"폭염은 전 지구적 생존 문제, 담대한 상상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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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10일 (금)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경희대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 정관용> 격주로 세 남자가 수다를 좀 떨어보는 시간 이택광, 장강명의 금요살롱.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씨 어서 오십시오.

◆ 이광택> 안녕하십니까?

◆ 장강명> 안녕하세요, 장강명입니다.

 


◇ 정관용> 너무 더우니까 오늘은 이 더운 얘기나 합시다.

◆ 장강명> 더울 때 더운 얘기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 정관용> 그런데 어떻게들 지내요, 이 더위에?

◆ 이광택> 저는 주로 아침에 일어나면 피신을 가죠.

◇ 정관용> 어디로요.

◆ 이광택> 카페 같은 데.

◇ 정관용> 하루 종일 있어요, 카페에?

◆ 이광택> 카페에. 지금 제 우리 학교가 리모델링 중이라서 연구실에 갈 수 없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이광택> 그래서 갈 데가 없어요.

◆ 장강명> 저는 독서실을 등록을 했습니다. 작년부터 독서실을 다니고 있는데요. 에어컨 바람 씽씽 쐬면서 아주 집필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이광택> 좋은 방법이네요. 저는 카페에서 그냥 왔다리 갔다리.

◇ 정관용> 휴가들은 갔다 왔습니까?

◆ 장강명> 다녀오셨나요, 교수님?

◆ 이광택> 저는 아직 안 갔습니다.

◆ 장강명> 저는 여름휴가는 안 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예 안 가요?

◆ 장강명> 별로 그렇게 여행 좋아하는 편도 아니고 지금 뭘 쓸 수 있을 때 열심히 쓰려고요.

◇ 정관용> 지금 두 분의 모습이 남다른 모습이 아닌 게 지금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디론가 갑니다. 카페, 도서관, 대형 쇼핑몰.

◆ 장강명> 백화점, 마트.

◇ 정관용> 백화점, 마트 뭐.

◆ 이광택> 저는 그래서 카페 주인하고 되게 친해졌어요.

◇ 정관용> 너무 오래 있으면 뭐라고 그러지 않아요?

◆ 장강명> 차 한잔 시킨 다음에 하루 종일 있으면 민폐입니다.

◆ 이광택> 처음에는 가서 조금 미안하니까 두 잔도 시켜먹고 했는데. 지금은 가서 그냥 이야기를, 수다를 떨죠, 같이. 친해졌어요, 이제.

◆ 장강명> 그 저희 찻값으로 에어컨비 이렇게 하는 거 보면 저는 그 카페 주인 입장에서는 손해일 것 같은데.

◆ 이광택> 그렇겠죠.

◇ 정관용> 밤에 잠은 잘 옵니까?

◆ 이광택> 잠을 원래 잘 못 자는데 더우니까 잠이 잘 안 오더라고요.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장강명> 에어컨 켜고 잡니다. 그것도 재작년까지는 죄책감 느끼면서 밤에 하루 종일 에어컨 켜도 되는 걸까 했는데 이제는 뭐 죄책감이고 뭐고 살아야겠다.

 


◆ 이광택> 요즘에 나온 말이 냉방난민이라는 말이 나왔어요. 그러니까 이게 정말 우리가 해도 될까 이렇게 생각하는 그런 게 냉방난민이죠.

◆ 장강명> 제가 지금 팟캐스트 팀원들이랑 저번에 얘기를 하는데 저희 팀원 중에 두 분이 에어컨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사는 거냐, 에어컨 없이. 지금 생각에는 대한민국에 에어컨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 정관용> 엄청나게 많습니다.

◆ 장강명> 내 주변에도 많구나 이 생각하고 이게 꼭 저소득층만 에어컨이 없는 게 아니라 의외로 없구나. 또 아파트 경비실 중에 없는 데 많다면서요? 그게 에어컨이 사치품이 아니에요.

◇ 정관용> 그래서 나온 용어가 폭염복지라는 용어. 지금까지는 사실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서 겨울철 난방지원, 이런 것까지는 좀 우리가 신경들을 썼는데 사실 여름철 냉방지원 이런 개념이 없었단 말이에요, 별로. 그런데 올해를 계기로 폭염도 재난의 일부다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이제는 더위를 어떻게든 그분들이 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복지도 꼭 필요하구나라는 인식까지 생긴 겁니다.

◆ 장강명> 저는 굉장히 동의하고요. 어려운 분들한테 어떤 폭염, 냉방을 지원해 준다 이것도 그렇지만 근로사업장에서 기준을 좀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공사장 야외 근로하는 것도 그렇지만 사실은 실내에서 일하는 곳도 어느 정도 온도가 높아지면 이건 노동환경이 어떤 좀 반인권적인 환경이다 그래서 규제를 좀 도입을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 정관용> 저희 방송에서도 인터뷰를 보내드린 바 있습니다마는 건설현장도 문제고 농촌에 일하는 특히 또 외국인 노동자들.

◆ 이광택> 어르신들도 농촌에서 일을 하다 주로 응급실에 실려 오시죠.

◇ 정관용> 돌아가시는 분들도 대부분 거기에서 나오고요.

◆ 장강명> 저희 집 근처에 백화점이 하나 있는데 그 앞에서 주차요원들이 있거든요. 하루 종일 거기서 이제 수신호로 뙤약볕 쬐면서 하는데 저거 저렇게 해도 되는 걸까? 저거 저 주차를 저런 식으로 지원을 받아야 되는 걸까 자동차 운전하는 분들이,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정관용> 그나마 그런 대형 백화점의 주차관리 요원들은 시간을 해서 교대근무라도 좀 하는데. 그런 것도 안 되는 농촌, 건설현장 이런 데 정말 기준 같은 걸 둬야 합니다.

◆ 장강명> 이게 진짜 정말 생존의 문제더라고요. 열사병 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벌써 수십 명 단위로 있으니까요.

◇ 정관용> 맞아요.

◆ 이광택> 온도가 체온보다 높아지면, 실외온도가. 피가 말 그대로 끓는다고 그러더라고요. 의사 분들이 말씀하시는. 우리는 못 느끼는 거죠. 그러니까 몸 안의 온도가 말 그대로 우리 36.4도인가, 36.7도인가요.

◇ 정관용> 36.5도

◆ 이광택> 36.5도인가요? 거기보다 높아지면 안에서 피가 진짜 끓고.

◆ 장강명> 끓습니까? 피 끓는 청춘이라는 말이 진짜 말 그대로.

◆ 이광택> 피 공급이 안 되는 거죠. 진짜 피가 끓으면 안 되는 거죠. 피가 그냥 끓는 건 괜찮은데. 이게 문제가 되는 거죠.

◇ 정관용> 오늘 더위 얘기로 그냥 수다를 마지막까지 갈 수는 없고요. 화두를 하나 던질 게 이 폭염을 둘러싼 불편한 진실, 이렇게 이름을 붙여봤는데. 방금 장강명 작가도 에어컨 밤새 켜도 되나. 이제 내가 우선 살아야 되겠다. 밤새 켜자 이런다고 하잖아요. 에어컨 가동이 많아지고 있다. 그럼 그 에어컨 가동 때문에 전기가 더 많이 사용된다. 지금 요새 전기 누진제 논란도 있습니다마는 그럼 그 전기를 많이 생산하려면 결국은 뭡니까?

◆ 장강명> 에너지 많이 들고.

◇ 정관용> 발전소 만들어야죠. 원자력 논란도 있습니다마는 석탄 화력발전 이런 것도 있단 말이에요. 그게 또 온실가스를 내서 또 지구온난화를 가져온단 말이죠. 인간이 저지른 그 지구온난화 때문에 이렇게 더워지는데 그것 때문에 못 살겠다고 또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키는 이 불편한 진실. 얘기해 보세요.

◆ 이광택> 그러니까 이번에 제가 누진세 논란이라든가 이런 한국에서 이제 특히 폭염과 관련돼서 논의되는 것들 보면서 아쉬웠던 점이 방금 지적하신 그 내용이에요. 사실은 이게 지구온난화 또는 기후변화라고 그러지 않습니까? 거기에서 직접적 피해를 우리가 보고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자연변화, 자연변화가 결국은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가지 그런 공해라든가 또 주로 이제 화석연료를 태움으로 발생하는 여러 가지 그런 열들이죠. 그런 것들 때문에 지구온난화가 발생하는 것인데 그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별로 안 나왔다라는 거예요. 사실은 이제 그와 관련돼서 자동차도 줄여야 되고 말 그대로 저소득층이나 또는 노약자들에게 에어컨을 공급하고 말 그대로 폭염복지를 해야 되지만 그것과 더불어서 좀 견딜 만한 분들은 사실은 이와 관련된 대책들을 논의를 해야 되는 거죠. 정책 결정자들은 이것과 관련된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논의하고 또 유도하는 그런 국론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너무 없었어요. 그래서 이 문제가 그냥 누진세 완화하고 에어컨 많이 공급하면 되는 것이냐. 사실 그렇지는 않은 것 같고요. 근본적 대책은 안 되죠. 왜냐하면 전기 사용량이라는 것은 한번 늘어나버리면 줄이지는 못해요. 인구가 막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건 모르겠지만 결국 사용량은 그대로 유지될 수밖에 없고 그랬을 때는 그럼 오염의 총량이라는 것은 똑같을 거라는 거죠. 점점 늘어날 거라는 거죠.

이택광 교수 (사진=시사자키)

 


◆ 장강명> 제가 이 얘기 받아서 조금 한번 거창하게 한 차원 높여보면 저는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한 국민, 국가가 대처할 수 있는 문제인가. 말하자면 전 지구적 문제지 않습니까? 전 지구적 문제고 한 국민, 국가 차원에서는 대처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에너지를 줄이기로 한다. 이게 한쪽에서는 산업경쟁력을 그만큼 낮춘다는 얘기가 되고 또 한쪽에서는 그 나라 국민들의 복지를 그만큼 낮춘다는 얘기가 됩니다. 우리만 전기요금 높여서 전기사용량 줄이고 우리만 철강 산업, 조선 산업에 전기 덜 쓰게 하고 이러면 한국이라는 나라 경쟁력, 한국이라는 나라 국민의 행복. 이게 떨어집니다. 그런데 안 할 수가 없어요. 전 지구적 차원에서는 해야 되는데 모든 국가들이 다 이 생각을 하고 있을 거란 말이죠. 여기서 이제 슬슬 이제 어떤 문명사적인 과제, 21세기 과제 중에 굉장히 국가가 해결 못하는 과제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중산층 붕괴라든가 난민이라든가 그중에 제일 피부에 와 닿는 게 이 온난화이고 이게 심각한 문제인데 이거 해결할 어떤 담대한 상상력 같은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안 하는 건 아닌데 교토의정서 같은 거, 기후변화 협약 같은 걸 시도는 하는데 지금 국제질서에서 이게 될 것 같지는 않거든요. 결국 거기 참여하는 나라들이 다 자기 나라 국익 생각할 거란 말입니다. 우리는 부담 덜 지고 다른 나라들이 좀 많이 졌으면 좋겠어. 중국이 좀 많이 져라 인도가 많이 져라 아니다 미국이 많이 져라 이러면서 계속 시간 못 쫓아갈 것이고 이게 좀 어떤 22세기, 24세기쯤에 그때 이제 후손들이 우리를 보면서 그때 21세기 사람들이 국가라는 개념에 사로잡혀서 국익 생각하다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났대, 지구가 뜨겁대 이런 생각하지 않을까.

◇ 정관용>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인 건 맞습니다마는 선진국들이 그동안 산업화를 하면서 온실가스를 어마어마하게 쏟아낸 거잖아요. 문제가 크니 이제부터는 줄이자는 거잖아요. 그럼 지금 막 개발을 하려고 하는 그 나라들은 우리도 산업화 좀 해 보겠다는데 왜 난리야, 너희들은. 너희들이 다 저질러놓고.

◆ 장강명> 그렇습니다. 지금 중국이나 인도가 이거 납득하기 어렵죠.

◇ 정관용> 그게 참 어려운 과제예요.

◆ 이광택> 그런데 유럽국가가 이런 문제를 산업의 논리 또는 시장의 논리로 풀려고 하는 경향이 있죠. 그게 대표적인 온실가스와 관련된 세금을 매긴다든가 그런 시도인데요. 왜냐하면 결국 그렇게 해서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면 그 사용단가가 많이 올라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게 된다는 거예요. 독일이 사실 그렇게 하고 있고 독일, 제가 만난 환경과학자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앞으로 인류가 독일에게 감사하게 될 거다, 이런 얘기를 하던데. 결국 독일이 재생에너지를 많이 만들어내면 결국 그것을 또 많은 사람들이 구매하게 될 것이고 그런 식으로 이행이 일어날 거라는. 물론 지나친 낙관론일 수가 있어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거고. 여러 가지 면에서는.

◆ 장강명> 아마 세세한 룰을 정하는 데 있어서 그것도 국가별로 참 입장차이가 클 겁니다. 탄소배출을 거래를 하는 거에 대해서도 누구한테 어느 가격으로 팔고 사게 할 것이냐. 그거 가지고도 논의가 클 거고 사실 또.

◇ 정관용> 게다가 최강국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빠져버리잖아요.

◆ 장강명> 미국 생각하면.

◆ 이광택> 미국이 사실 가장 말을 안 들어요, 지금. 교토의정서도 안 지키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 배출하고 있는 국가죠.


◆ 장강명> 선진국그룹이 있을 거고요. 그다음에 지금 또 쫓아가는 산업 한참 개발하는 개발도상국 그룹이 있을 거고 그리고 이제 제3의 그룹도 있거든요. 개발도상국조차 되지 않은 어떻게 보면 지금 기후변화의 피해를 가장 심각하게 입을 저지대 국가들이라든가 어떤 적도지역에 있는 국가들 이런 데서는 아마 발언권도 지금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뭐라고 발언을 하고 싶지만 사실 어떤 지렛대가 없지 않습니까, 그런 국제무대에서. 그러면 이거 참. 그래서 그렇다고 이제 지구를 위해서 제가 또 밤에 에어컨 안 켜고 자는 것도 참 저로서는 괴로운 일이고. 우리 그런데 이런 과제들을.

◇ 정관용> 지구를 위해서 이 더운데 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그것도 또 쉬운 일이 아니고.

◆ 장강명> 그런데 저런 생각은 좀 합니다. 어떤 우리가 지금 지구를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해야 된다고 윤리적 소비라고 가이드라인들이 있지 않습니까? 일회용품 안 쓰고 하는 것들이. 거기에 저는 약간 좀 삐딱한 의견이 있어요.

◇ 정관용> 뭐요?

◆ 장강명> 그런 것들을 너무 문제제기를 산발적으로 하다 보니까 별로 체계적이지가 않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 종이컵 쓰지 말자고 하죠. 빨대 쓰지 말자고 하고 그 종이컵 하나의 탄소배출량이 몇 십 그램 단위입니다. 별로 크지 않거든요. 그런데 자동차 1km 타고 다니면 그게 오히려 훨씬 크죠. 비행기 타고 다니면 만약에 미국을 비행기를 타고 간다. 그러면 한 사람이 부담해야 되는 탄소배출량이 톤 단위가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지금 그렇게 막 일회용품 아끼자고 할 때인가, 금지할 때인가. 일회용품 쓰는 사람들보다 분명히 미국을 비행기 타고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이 더 재산도 많을 것이고 지구온난화에 책임이 있을 텐데.

◇ 정관용> 그렇다고 그런 비행기 여행 하지 말아야 됩니까?

◆ 장강명> 지금 어떤 이런 지구적 과제에 대처하는 방법들이 제가 볼 때는 좀 너무 체계가 없고 산만하고 살짝 이런 표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좀 조잡해 보인달까.

◇ 정관용> 그러니까 일회용품 사용 줄입시다보다는 자가용 운행 자제해서 대중교통 발전시킵시다 내지는 따릉이, 자전거 활성화 합시다 이런 게 더 효과가 크다?

◆ 장강명> 아니요. 이걸 좀 연구를 해야 합니다. 전 지구적 위기가 오는데 제일 그러면 사람들이 부담 없이 또 효과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게 뭐냐. 이걸 연구를 해서 아마 그게 일회용품은 아닐 겁니다. 뭔가 굉장히 큰 장치산업 이런 걸 거죠. 그리고 그 연구도 한 국가의 연구가 아니라 아마 전 지구적 대응을 해야 될 거고. 날이 더워서 그런가 굉장히 이상한 생각들을 많이 해 봤습니다.

장강명 작가 (사진=시사자키팀)

 


◇ 정관용> 이상한 생각이 아니고요. 아까 이택광 교수가 잘 지적한 게 폭염, 폭염 하니까 전기누진제 완화, 누진제 폐지 그 얘기만 나왔는데 이 폭염을 가지고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라도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는가에 대한 논의 이걸 시작해야 된다, 그 말인 거죠.

◆ 장강명> 누진제도 혹시 조금 얘기할 시간이 있습니까?

◇ 정관용> 하세요.

◆ 장강명> 누진제도 저는 지금 좀 반대하는 의견이에요. 지금 정부가 완화한다고 했지만.

◇ 정관용> 완화를 반대해요?

◆ 장강명> 아니요, 완화를 더 해야 된다는. 완화를 제도 자체를 좀.

◇ 정관용> 폐지하자?

◆ 장강명> 반대하는 의견입니다. 왜냐하면 옛날이랑 달리 지금 가정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이 부자들인 것 같지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부부가 맞벌이를 한다. 둘 다 억대 연봉자다. 이 집 전기요금 별로 안 나올 것 같아요. 낮에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미혼모가 아이를 둘을 키운다. 그래서 나는 집에 계속 있어야 된다. 이 에어컨 안 틀라고 할 수 없거든요. 이 집이 전기요금이 더 많이 나오는 거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 정관용> 대표적으로 겨울철 난방을 있는 사람들은 도시가스 때고 하는데 저소득층이 전부 전기난로, 전기장판 이래서 전기를 많이 쓰는 거예요.

◆ 장강명> 그거는 또 아마 한국의 전기요금 체계가 전기가 이제 에너지 중에 이상하게 싸게 매겨져 있어서 고급에너지인 전기를 가지고 난방을 하는 비효율적 소비가 일어나는데. 또 난방하고 달리 냉방은 전기 외에 다른 방법으로 하기가 어렵거든요. 얼음찜질을 할 수도 없고 수박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니고 이건 전기로만 해야 되는 거고 여기 우리가 시대가 바뀌었고 냉방이 기본권 차원이 됐는데.

◇ 정관용> 그러니까 누진제는 없애는 게 낫다.

◆ 장강명> 확 완화를 해서 좀 부담 없이 에어컨 틀 수 있게.

◇ 정관용> 없애야 돼요. 산업용 전기요금은 올리고.

전기요금 지원대책을 발표하는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사진=이한형기자)

 


◆ 이광택> 제가 생각할 때는 그 문제하고 환경 문제와 관련돼서 이런 것을 논의하는 것은 좀 다른 사안인 것 같아요. 그건 폭염복지인 거고.

◇ 정관용> 별도로, 별도 얘기고요.

◆ 이광택> 하지만 한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들은 지금부터 사실 해도 늦죠.

◆ 장강명> 뭐 이렇게 다른 얘기인 듯하면서 하나로 꿰뚫는다 치면 설계를 어떤 디자인을 우리 제도를 사람들도 편하고 에너지 사용도 줄이고 지구도 살리고 이런 식으로 디자인을 새로 해 봐야 되는 때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제가 바로 얼마 전에 우리나라 최고의 기후변화 연구자한테 이야기를 쭉 들었어요. 2050년이 되면. 2050년이라고 해 봐야 지금부터 딱 30년 정도 후예요. 그러면 우리 한국은 5월부터 9월까지가 여름이에요. 다섯 달입니다. 그리고 33도 넘는 폭염기간이 거의 40일에서 60일. 그 폭염기간이 33도 넘는다는 얘기인데 그때 최고기온 기록은 거의 47도, 48도를 찍을 것이다.

◆ 장강명> 그리스가 옛날에 폭염일 때 한 47도, 48도 찍은 적이 있었는데.

◇ 정관용> 지금 우리 그렇게 돼간다는 거예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광택> 그러니까 기후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뜻이죠. 기후변화 관련한 논란이 많았지만 실질적으로 현실화되고 있고 거기에 대한 대응책들을 세워야 되는 거죠.

◆ 장강명> 아니, 상상하기 싫은 미래인데 이게 피할 수가 없습니다.

◇ 정관용> 피할 수 없습니다, 이건.

◆ 장강명> 거기에 맞게 지금 준비를 해야 됩니다. 디자인을 좀 그런 걸 준비를 하자고 얘기를 하고 싶어요. 건물도 이제부터 짓는 건 그런 걸 생각해서 짓도록 하고. 이것도 좀 그렇게 전 지구적 대응으로.

◇ 정관용> 재계, 경제계도 여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돼요. 우리가 산업용 전기를 너무 많이 쓰는 나라거든요. 이것도 역시 산업용 전기가.

◆ 이광택> 철물을 녹이는 데 전기 쓰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 정관용> 산업용 전기가 싸기 때문에 그걸 마구 쓰는 산업체계로 되어 있는 거예요. 이걸 구조를 바꿔줘야 될 필요가 있는 거예요.

◆ 장강명> 여태까지는 그게 좀 산업에 대한 지원책이었고 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중화학공업이 흥해서 발전을 한 나라니까 여태까지는 역할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요. 이제 조금 우리도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고 산업 전략도 여기에 맞춰서 바뀌어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그래요. 우리가 누진제 얘기 많이 하고 일회용품 내지 플라스틱 쓰레기 이런 거 폐비닐 이런 걸 줄입시다, 이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이걸 조금 더 큰 틀에서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에 대한 전 지구적 경각심, 그리고 대한 국민으로서의 경각심. 경각심뿐만 아니라 뭔가 해야 합니다.

◆ 이광택> 실천을 해야 되겠죠.

◇ 정관용> 두 분 이제 뭘 실천하시렵니까?

 


◆ 이광택> 저는 올해 차를 사려고 하다가 포기 했어요. 말씀하신 자동차를 안 사야 될 것 같아요.

◆ 장강명> 제가 차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른 사람보다 아마 탄소배출량이 굉장히 적을 겁니다. 그리고 저 해외여행 갈 때는 죄책감을 가지고 가든지 아니면 덜 가든지 하겠습니다.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 이광택> 고맙습니다.

◆ 장강명> 감사합니다.

◇ 정관용> 경희대 이택광 교수, 소설가 장강명 씨와 함께한 리앤장의 금요살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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