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 비율" 여전히 부족한 여성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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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기장 여성총대 있지만 비율은 한 자릿수
예장합동·합신·고신 여자총대 아예 없어

[앵커]
다음 달이면 주요 교단의 최고의결 기구인 정기총회가 열립니다. 대한예수교장로교단의 경우는 1천5백 명이 한 자리에 모여 회의를 진행하는데요. 회의에 참석하는 총회 대의원 중에는 여성들이 아예 없거나 아주 적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상황은 어떨까요? 오요셉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개신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여성이지만, 정작 교단의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자리엔 여성들이 참석하지 못하거나 소수만이 참석합니다.

교단 정기총회에는 목사와 장로가 대의원으로 참석합니다. 때문에 여성안수를 인정하지 않는 교단의 여성은 아예 대의원이 될 수 없습니다.

또, 여성 사역자라 하더라도 남성들에 밀려 대의원으로 파송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여성 사역자들은 여성 대의원 할당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습니다.

다음달 열릴 정기총회를 앞두고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의 정기총회에 참여할 여성 대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총회 내 여성들의 현주소를 점검했습니다.

8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예장통합 여성위원회 여성 총대 간담회.

 


올해 정기총회에 참석하는 여성 대의원의 숫자는 모두 30명. 지난해 17명에 비해 13명이나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늘어난 것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30명은 1천5백 명 전체 대의원의 2%에 불과한 숫자로 아직 양성평등으로의 길은 멀어보입니다.

여성 대의원들은 "지난해 정기총회에서 전국의 67개 노회에서 여성 대의원을 한 사람 이상 파송하기로 결의 했지만, 이에 동참한 노회는 24개 노회에 불과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장음]
김순미 장로 / 예장통합총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헌법 위원회 해석이 '이것(여성총대 할당)은 권고사항'이라고 했다고 하는데요, 헌법위원회에서는 그렇게 해석을 할 수 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저희는 어찌됐건, 총회 결의사항이기 때문에 이것은 시행령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시행하도록 계속 권고해주시고, 또 총회장님 명의로 각 노회에 여성총대 1인씩을 보내달라는 총회장님 서신도 발송이 두 차례나 되었고요."

이같은 사정은 다른 교단들도 마찬가집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는 2009년 정기총회에서 대의원 20명 이상을 보내는 노회는 여성 대의원의 파송을 의무화 하기로 했지만, 여성들의 숫자는 아직 적습니다.

올해 참석할 666명의 대의원 중 여성들의 숫자는 62명으로, 9대 1의 비율로 남성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전화인터뷰]
인금난 목사 / 기장 여신도회 총무
"(여성총대를) 한 명 이상씩 하기 위해서 법을 또 개정하려고 애쓰고 있어요. 10명 당 1명씩. 여성 목사도 전체 목사가 20인이 간다고 하면 여성 목사가 2명 이상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비례대로 가려고요."

올해 처음으로 정기총회에 여성 대의원이 참석하게 될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는 전체 대의원 1,100여 명 중 30여 명의 여성들이 참석합니다.

게다가 예장합동과 합신, 고신교단의 정기총회에서는 여성 대의원들을 한 명도 볼 수 없습니다.

이런가운데, 올해 정기총회에 여성들은 여성 대의원 할당제 등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들을 의무적으로 참여시켜줄 것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최내호]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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