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된 로테이션' 韓 축구, 44년 만의 말레이시아전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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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말레이시아에 충격패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로테이션이 독이 됐다.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만만한 상대라 여겼던 말레이시아에 덜미를 잡힌 김학범호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 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대2로 졌다.

이로써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E조 2위가 됐다. 자력 1위가 불가능해진 상황. E조 2위로 16강에 오르면 F조 1위가 유력한 이란과 만날 가능성이 크다.

김학범 감독은 공언한대로 로테이션을 활용했다. 문제는 로테이션의 폭이 너무 컸다는 점이다.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김진야(인천), 황현수(서울), 김민재(전북), 조유민(수원FC) 등 5명만 바레인과 1차전에 이어 선발 출격했다. 골키퍼마저 조현우(대구)에서 송범근(전북)으로 바꿨다.

결국 탈이 났다. 조직력이 무너지면서 어이 없는 실수가 나왔다.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말레이시아 진영에서 넘어온 공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다. 골키퍼 송범근이 무난히 잡아낼 수 있는 공. 하지만 송범근이 공을 잡는 순간 밑에 있던 수비수 황현수와 충돌했다. 공은 떨어졌고,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가 공을 빈 골대에 밀어넣었다.

다급해진 한국은 말레이시아 골문을 계속 두드렸다. 전반 18분 황의조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고, 전반 34분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슛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9분 김정민(FC리퍼링)의 슛도 골문을 벗어났다.

또 다시 실수가 나왔다. 전반 추가시간 평범한 패스 상황에서 황현수가 라시드를 놓쳤다. 라시드의 슈팅은 다시 송범근을 지나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건웅(울산)을 빼고 황인범(아산)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후반 11분 황희찬의 프리킥 외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결국 후반 12분 김정민 대신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까지 투입했다.

이미 흐름이 말레이시아로 넘어간 상황. 후반 33분 조유민 대신 이승모(광주)를 투입했다.

힘겹게 만회골을 뽑았다. 바레인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였다. 후반 43분 이진현(포항)의 패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향했고, 황의조가 골문을 활짝 열었다. 하지만 후반 44분 손흥민의 프리킥이 빗나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1974년 테헤란 아시안게임 2대3 패배 이후 44년 만에 당한 충격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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