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김득중 "떠나보낸 30명 희생자들.. 가슴 후벼파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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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사, 교섭 위해 8월 말부터 물밑에서 대화 진행
해고자 119명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복직, 내년 말까진 부서배치하기로
3년 전 잘못된 합의로 동료들 떠나보냈나.. 가슴 후벼파는 아픔
해고 노동자들 연락 안되면 마음 졸이며 시간 보내
경찰의 폭력적 파업진압 밝혀졌지만 아직 경찰청 입장변화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9월 14일 (금)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 정관용> 9년 만에 드디어 쌍용자동차 노사가 남아 있는 해고자 119명을 전원 복직시키기로 합의했습니다. 저희 시사자키에서도 쌍용차 해고문제 참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감회가 새로운데 하물며 그 당사자들의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또 저랑 인터뷰도 많이 하신 분이죠.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장 김득중 지부장. 안녕하세요.

◆ 김득중> 안녕하세요, 김득중입니다.

◇ 정관용> 축하합니다.

◆ 김득중> 고맙습니다.


◇ 정관용> 어제 저녁부터 갑자기 복직 잠정 합의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는데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깜짝 놀랐어요. 이게 물밑협상이 쭉 이어져왔던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김득중> 사실은 8월 말부터 비공개로 실무와 대표의 만남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9월 초에 상호 입장 차이가 커서 잠시 중단되어 있다가 어제, 그저께 이제는 회사 측으로부터 최종식 사장님이 대한문 분향소 조문을 오겠다. 이렇게 연락을 받고 그 전에는 내용이 어땠냐면 내용적 의견접근을 해 가면서 최종적으로 최종식 사장이 조문 오면 공개적 본교섭을 좀 하자 이렇게 정리된 바가 있어서 갑자기 그 전날 전화가 와서 어제 조문이 이루어지고 그리고 본교섭을 진행했죠.

◇ 정관용> 그러면 그 전에 8월 말부터 실무선, 대표선에서 만남이 시작되게 된 계기는 뭡니까?

◆ 김득중> 당시 제가 곳곳을 다녔어요. 저희들 투쟁도 있지만 이 문제 해결을 사실 교섭으로 해결해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그래서 정부도 노사정위도 그리고 기업노조도 방문을 했었거든요. 그 기업노조 위원장과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중재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고 기업노조위원장이 노사정위와 그리고 회사와 제안을 해서 노노사정의 만남을 가지고 이 문제를 풀어보자, 이렇게 제안을 회사도 받고 저희도 받아서 그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 정관용>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방문했을 때 마힌드라 회장 만나서 직접 해고 문제 언급하셨잖아요, 그렇죠?

◆ 김득중> 네.

◇ 정관용> 그런 것들이 아마 영향을 좀 미쳤을까요?

◆ 김득중> 아무래도 아예 없다고 볼 수는 없죠. 대통령의 발언이기 때문에 저희 해고자들도 큰 힘이 있고 곧 해결될 것으로 그렇게 바람도 있었고요. 이 얘기는 회사 최종식 사장도 부담은 컸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부담보다는 2015년도 합의를 하고 나서 최종식 사장 또는 홍봉석 기업노조위원장, 저는 이게 이행이 지금 안 되고 있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여기에 대한 책임은 다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 문제들이 이번 그런 사회적인 요구와 그리고 서른 번째 고 김주중 동지의 죽음, 대통령의 발언, 이런 것이 이번에 교섭을 통해서 잠정 합의까지 나오게끔, 합의처가 나오게끔 하는 요인이 아니었나 이렇게 봅니다.

14일 오전 쌍용차 노사 해고자 복직 잠정 합의안이 발표됐다 (사진=박종민기자)

◇ 정관용> 방금 지부장께서 언급하셨는데 사실 2015년에 일단 전원복직이라는 합의가 한 번 있었잖아요. 그런데 그게 안 지켜졌는데 이번에는 그러면 믿을 수 있는 겁니까? 이번에는 지켜지는 겁니까?

◆ 김득중> 그래서 저희 조합원들, 해고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게 그 문제였어요. 2015년도에는 해고자들 전원 복직을 노력한다, 이렇게 되어 있거든요. 기간 명시가 안 돼 있어서 그것만 가지고는 할 수 없다. 이번 교섭에서 또 그렇게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하는 우려가 제일 컸었고요. 저 역시도 지난 합의에 그 문제 때문에 지난 3년 동안 상당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거든요. 그리고 그로 인해서 또 동료를 떠나보내는 아픔도 있었고 그래서 제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사항이 기한 명기였고 또 하나는 쌍용자동차 투쟁이 만 10년을 넘지 않아야 된다. 10년 안에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문제가 완전하게 해결됐다는 것을 꼭 저는 지키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 내용 때문에 교섭 과정에서 입장 차이도 좀 컸고요. 약간 난항도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합의된 내용에는 시한이 딱딱 명기가 됐네요. 119명 가운데 60%, 70여 명은 금년 연말까지 그렇죠? 나머지는 2019년 내년 상반기가 끝날 때까지, 즉 6월 말까지 이렇게 되어있는 거죠?

◆ 김득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내년에 만약 부서배치를 못 받게 되면 이건 뭡니까?


◆ 김득중> 일단 상반기까지 최대한 복직을 하는데 라인의 부서배치를 받지 못하는 인원이 발생이 되면 이분들을 어떻게 할 거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그러면 즉각 사원증을 발급하고 그리고 이것 때문에 사실 난항과 의견 충돌이 좀 있었는데요. 결국에는 이제 중재 합의점을 찾은 것이 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하되 남는 인원 관해서는 무급전환하고 그리고 정부가 거기에 대한 교육 어떤 이런 지원 방안을 만든 것으로 해서 그래서 2019년도 말까지는 전원, 남은 인원 전원 부서배치를 완료한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과정에 회사 측 부담 또 아까 말씀하신 무급기간 동안의 교육 이런 대목에서 정부가 역할을 한다 이런 것도 포함이 됐죠?

◆ 김득중>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김득중 지부장이 단식을 4번, 인도 원정, 오체투지. 뭐, 안 해 본 거 없이 다 해 보셨는데 지난 세월 참 주마등처럼 눈앞에 펼쳐질 것 같은데 언제가 제일 힘드셨어요?

◆ 김득중> 그때그때 순간마다 힘든 줄 모르고 왔어요. 왜냐하면 꼭 이것을 해야 된다는 사항이 있었는데 그래도 다 힘들죠. 어느 것 하나 콕 집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동료와 가족들의 죽음이었어요. 특히 합의 이후에 발생됐던 죽음은 그것이 곧 제가 잘못 합의를 해서 발생된, 결국 그렇게 동료를 떠나보내게 된 원죄 아닌가라는 게 제 가슴을 많이 후벼 팠고요. 다른 육체적 문제는 얼마든지 견디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동료의 죽음은 정말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 대한문 앞에 설치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분향소에서 김득중 지부장이 해고자 복직 합의문을 올리고 있다. (사진=황진환기자)

◇ 정관용> 그렇죠. 30번째 죽음까지 맞으셨으니 가슴이 어떻겠습니까? 119명 지금 전원 다 연락이 됩니까?

◆ 김득중> 지금은 되고 있습니다. 정말 한동안은 연락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사실은 우리 김정욱 사무국장은 정말 마음 졸이면서 그런 경우도 있었고 저도 마찬가지고 여기 서울에 올라와 있는 간부들이 다 그랬는데요. 다행히 지금은 연락이 다 되고 있고 어제 합의하고 나서 전국에 흩어져 있던 한 60여 명의 해고자들이 서울로 올라왔어요. 그래서 어제 합의내용을 미리 사전에 설명하고 공유하고 그것에 대한 총회를 해서 저희는 어제 잠정합의에 대한 총회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 정관용> 오래간만에들 만나셨는데 어제 분위기는 아주 좋았겠어요. 어때요?

◆ 김득중> 분위기는 내용적으로는 되게 좋았고요. 다만 우려도 있었죠. 왜냐하면 한 번에 일괄복직이 안 되고 또 우리가 6개월 또는 길면 1년 정도 현업부서 배치 관련돼서 그런 마음들이 있다 보니까 불편함도 있었는데요. 대체적으로 지난 10년 동안 잘 견뎌왔고 이 과정에서 우리가 많은 연대의 도움과 힘을 받은 만큼 우리가 이후에 공장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이런 받은 만큼의 연대와 그런 마음들을 우리가 전하는 활동들을 꾸준하게 해야 한다는 말씀들을 해고자들이 많이 해 주셔서 상당히 그런 면에서는 저한테 굉장히 감격스럽고 감동스러웠죠.

◇ 정관용> 회사가 노조 측에 낸 손해배상 소송, 이건 어떻게 됐습니까?

◆ 김득중> 어제 이제 그 문제도 얘기를 했는데요. 일단은 고등법원에 추정이 되어 있습니다. 추정된 지가 3년이 좀 넘었고 회사는 이 문제가 내부적 절차가 있다는 거예요. 이사회 승인 절차 이런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 문제 관련해서 철회하겠다. 다만 내부의 절차를 좀 따라줬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소송 철회는 약속을 하신 거다 이거죠, 사측에서.

◆ 김득중> 그렇죠. 2015년도에도 약속을 했고요. 이번에도 약속을 했습니다.

◇ 정관용> 또 경찰청의 인권침해진상조사위원회에서 얼마 전 보고서 냈잖아요. 한마디로 국가폭력이었다, 이런 결론이었는데 이거 관련해서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 김득중> 지금 보고서 나오고 나서 발표 후에 저희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두 번 했어요. 보고서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경찰청이 입장을 밝혀라 그리고 두 번의 면담 과정에서 충분하게 증명된 이것이 왜 빠르게 조속하게 조치돼야 되는지 충분히 설명을 했는데 아직까지 입장변화가 없어요. 그래서 다음 주 정도에 이번에 같이 조사했던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과 용산 참사 그리고 쌍용차, 이 세 건이 먼저 조사가 됐잖아요. 그래서 이 세 단위가 모여서 경찰청 입장을 요구하는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나저나 김득중 지부장 해고되기 전에 어디서 어떤 일 하셨었어요?


◆ 김득중> 저도 쌍용자동차 15년 다녔습니다. 품질 쪽에 있었어요. 품질이라면 상당히 광범위하기 한데 완성차가 나오면 검사, 쉽게 말하면 고객으로 인도되기 전에 검사하거나 이런 파트에 좀 있었습니다.

◇ 정관용> 그럼 복직하시면 다시 그 일 하시겠네요.

◆ 김득중> 그건 지금 알 수가 없죠. 되도록이면 기존의 부서로 가서 기존에 있던 동료들과 함께 얼굴 맞대고 그렇게 일했으면 좋겠습니다.

◇ 정관용> 이제 좀 웃으면서 인터뷰를 마칠 수 있는 날이 왔네요. 오늘 고맙습니다.

◆ 김득중> 고맙습니다.

◇ 정관용>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 김득중 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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