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렌스, 美동남부에 물폭탄…열대성폭풍 약화에도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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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09-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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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일대서 최소 4명 사망… 침수·단전 피해도 커져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캐롤라이나 지역을 강타했다.

해안지역에 상륙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는 됐지만, 폭우와 거센 바람으로 인해 침수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한 채 천천히 움직이고 있어 남동부 지역에 폭넓은 홍수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오후 플로렌스를 '1등급' 허리케인에서 열대성 폭풍으로 조정했다고 미 언론들은 보도했다. 대서양에서 발달한 플로렌스는 한때 '메이저급'인 4등급까지 세력을 키웠지만, 해안에 접근하면서 단계적으로 등급이 떨어졌다.

오전 7시께 노스캐롤라이나 윌밍턴 인근의 해안에 상륙한 플로렌스의 위력은 줄었지만, 캐롤라이나 일대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캐롤라이나의 일부 지역에선 40인치(101cm)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플로렌스는 이번 주말 내내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일대에 머물면서 곳곳에 홍수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가에선 최고 4m에 이르는 폭풍해일로 인한 직접 피해가 예상된다.

로이 쿠퍼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캐롤라이나의 거의 모든 지역이 잠길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캐롤라이나 해안에 인접한 뉴번은 도심이 완전히 침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리케인 플로렌스 (사진=연합뉴스 제공)

 

노스캐롤라이나주 제임스 트록던 교통장관은 일부 지역을 언급하며 "1천 년 만의 대홍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강우량은 1999년 허리케인 '플로이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국립기상청(NWS)은 설명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만 10여 명이 숨졌다.

폭우가 본격화하면서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윌밍턴에 있는 한 주택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 안에 있던 여성과 아기가 숨졌다. 함께 있던 아이의 아빠는 병원으로 옮겼다.

또 다른 남성은 감전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에서도 1명이 사망해 사망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캐롤라이나 해안지대를 비롯해 약 170만 명에 대해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하지만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주를 중심으로 약 1천만 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폭우의 영향권에 접어든 데다, 별도로 대피하지 않고 집에서 머무는 주민도 적지 않아 인명피해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침수지역에서는 대피하지 못해 갇힌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동부 해안지역의 원자력 발전소들이 연달아 가동을 멈추면서 정전 피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북미 최대 발전사업자인 듀크 에너지는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포트에서 4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브런즈윅 공장의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플로렌스가 애팔래치아 산맥의 동쪽 등사 면에서 대규모 산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고 기상당국은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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