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 성실함 있다면 다른 세상 열려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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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귀농 기획①]
새송이버섯으로 연매출 7억 (주)서연 우창진 대표
고시 공부로 30대 보낸 뒤 귀농..시행착오 딛고 정착
"사회로부터 받은 것 나눠 고액기부자 되는게 꿈"

청년 취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귀농·귀어를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전남도의 귀농·귀어 가구주 통계를 보면 2013년 1,863가구에서 지난해 2,210가구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중 40세 미만 청년들은 200명대를 유지해오다 2015년부터는 300명대로 늘었다.

전남CBS는 추석을 맞아 농촌 지역 텃세와 시행착오 등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 청년 귀농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농업회사법인 (주)서연 우창진 대표가 새송이버섯 배지를 들고 작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최창민 기자)

 

"새송이버섯은 입상에서 폐상까지 18일 정도가 걸립니다. 배지 하나 당 200g 정도 재배할 수 있고 한 달에 12만 병, 하루에 800kg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빡빡머리에 스포츠 안경을 눌러 쓰고 새송이버섯 재배 과정을 설명하는 농업회사법인 ㈜서연 우창진 대표(43)의 눈빛에서는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이 묻어났다.

우 대표는 전남 여수 돌산에 귀농한지 3년 만에 연매출 7억50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10년이 훌쩍 지나고 마흔이 되니까 겁이 났습니다. 이러다 50 되고 60 되겠다, 결혼도 못했는데…."

대학 졸업 후 30대 초반부터 고시 공부를 해온 우 대표는 마흔이 된 2015년 귀농을 결심, 고시원 생활을 청산하고 고향에 내려왔다.

처음 시작하는 귀농 생활이 순탄할리 없었다.

지인이 운영하는 버섯 농장에서 일을 배우고 표고버섯으로 출발했지만 기대한 만큼 수익이 크지 않았다.

이후 기술 상담 등을 통해 귀농창업자금 2억4천만 원을 지원받고 자부담 3억 원을 보태 지난해부터 새송이버섯으로 작물을 바꾼 뒤 정착에 성공했다.

현재는 100㎡ 규모의 버섯재배사 6동에 직원 5명을 둔 사회적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우 대표는 "버섯재배사 신축 과정에서 마을 주민들의 텃세도 경험했지만 마을 일에 적극 참여하고 진심으로 다가가면서 이웃들의 마음도 얻었다"며 "이곳에서 띠 동갑 아내를 만났고, 지난해 8월 아들을 낳았다"고 말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우 대표는 "잠시 처한 상황을 내려놓고 주변을 돌아보면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며"고 조언했다.

우 대표는 또 "귀농을 생각하고 있다면 첫째는 체력, 둘째는 부지런함이 가장 중요하다. 몸으로 부딪히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중"이라며 귀농 생활의 어려움을 에둘러 표현했다.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우 대표는 "귀농 과정에서 사회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사회적기업으로 키워 5년 안에 1억원을 기부해 아너 소사이어티(고액 기부자 모임)에 가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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