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끝작렬]백두산방문이 '기획'이면 평양회담도 '기획'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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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두산행에 '각본' 프레임 덧씌운 언론보도

(사진=네이버 검색 캡처)

평양정상회담 중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백두산을 방문한 것을 두고 일부 보수언론이 '기획 방문'설을 제기했다.

과거 그들이 큰 재미를 봤던 '기획 방북'을 떠올리는 어감이다.

근거를 보니 '문재인 대통령이 코트를 입고 있었다', '김정숙 여사가 한라산 물을 들고 있었다' 등의 내용이다.

이번에도 그에 반응하는 댓글들이 눈에 띈다.

"북한은 항상 각본대로인데 우리가 따라가는 척 ㅠ 잘한다 공산주의자들아 퍼 줄 일만 남았네", "그냥 솔직하게 정은이랑 미리 다 짠 각본이 있다고 하세요.국민을 바보로 아십니까", "전 국민은 깜짝일이 입발린 거짓부렁인지 다 안다오", "깜짝 쇼가 아니라 대국민 사기극이다 사기꾼정부"


보수언론의 '기획'의도가 적중된 반응들이다.

까놓고 보면 보수언론이 제기한 '각본', '기획'이라는 단어가 맞기는 맞다.

두 정상의 의전, 경호를 생각하면 모든 것은 사전에 조금이라도 기획하고 조율되지 않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논리라면 이번 평양정상회담도 기획 방북이 맞다.

실무진이 먼저 가서 협의하고, 동선도 짜고, 발언 각본도 짰기 때문에 기획인 거다.

그런데 왜 평양 방북은 기획 방북이 아니고 백두산 방문만 기획이란 말인가.

수구언론의 인지부조화현상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은 북측이 갑작스럽게 제안해 이뤄졌다.

북 측은 사전에 없던 백두산 방문을 제안했고 우리 측에서 부랴부랴 경호와 의전을 준비했다.

문 대통령이 코트를 입은 것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언제 어느 때를 대비해 충분히 옷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지에서 결정돼 급하게 (결정된 만큼) 수송기를 통해 수행원이 입을 옷(외투) 500벌을 가져 왔다"고 말했다.


'김정숙 여사가 한라산 물을 들고 있었다'고 한 물도 제주 '삼다수'다.

이는 전 세계에 노출된 현지 촬영 동영상에 고스란히 노출된 기본적인 팩트다. 이를 모를리 없는 해당 언론사들은 이를 의도적으로 뺐다.

함께 실은 사진도 삼다수임을 알 수 있는 사진이 아닌 다른 사진을 썼다.

보수 언론이 지적한 생수사진(좌). 또 다른 사진을 보면 해당 생수가 '삼다수'인 것을 알 수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대변인은 "백두산에서 내려와 삼지연 초대소로 갔을 때도 북 측에서는 혹시 문 대통령이 하루 더 머물 것을 대비해 일행 200명이 머물 수 있도록 준비한 상태였다. 하지만 우리 쪽 사정으로 하루 더 머물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수언론 지적처럼 백두산 방문이 연출이었다면 왜 문 대통령이 1박을 추가해서 드라미틱한 장면을 더하지 않았는지 역시 설명이 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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