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이브·무대매너 모두 으뜸…샘 스미스에 푹 빠진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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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카드 제공)

 

더할나위 없는 내한공연이었다.

9일 오후 7시 국내 최대 규모 실내공연장인 서울 고척동 고척스카이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진 영국 출신 싱어송라이터 샘 스미스는 출중한 라이브 실력과 매끄러운 무대 매너를 뽐내며 공연장을 가득 메운 2만여 명의 관객을 매료시켰다.

이날 두 팔을 활짝 벌리며 무대 위에 등장한 샘 스미스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말 대신 "서울!"을 크게 외쳤다.

이어 그는 '원 라스트 송'(One Last Song)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고 손뼉을 치며 호응을 유도했다. 곧바로 대표곡 중 한 곡인 '아임 낫 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을 불러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고척돔에는 공연 초반부터 관객의 '떼창'이 울려 퍼졌다.

"오 마이 갓" "땡큐 소 머치"

 

샘 스미스는 오프닝 무대를 마친 뒤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놀란 듯 "오 마이 갓(Oh, my god)"과 "땡큐 소 머치(Thank you so much)를 연발했다.

이어 그는 "이틀 동안 서울을 돌아다녔는데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며 "오늘 이 콘서트는 훗날 있을 수많은 공연 중 하나다. 꼭 다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말 뿐이 아니다. 실제로 샘 스미스는 공연에 앞서 서울 홍대와 경복궁, 광장시장 등을 둘러보고 이를 개인 SNS에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공연 당일에도 공연장 주변 풍경과 대기실 모습 등을 SNS에 게재해 대한민국과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진정성이 느껴지는 인사를 마친 샘 스미스는 또 다른 대표곡 '레이 미 다운'(Lay Me Down)과 '아이 싱 비코즈 아임 해피'(I Sing Because I'm Happy)를 연이어 부르며 깔끔한 라이브 실력을 자랑했다.

샘 스미스는 더 나은 사운드를 위해 추가 장비를 설치하는 등 이틀간 음향 컨트롤에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그래서인지 이날 그의 쩌렁쩌렁하면서도 간드러지는 보이스는 더욱 귀에 쏙쏙 박혔다.

그런 보이스로 '오멘'(Omen)을 부를 땐 공연장은 음악 페스티벌 현장으로 변했다. 샘 스미스는 관객에게 자리에서 일어나 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2만 여명의 일제히 자리에서 엉덩이를 떼고 손뼉을 치며 흥겹게 공연을 즐겼다.

이 같은 풍경은 이후에도 연거푸 연출됐다. '라이크 아이 캔'(Like I Can), '프로미시즈'(Promises) 등의 곡이 울려 퍼질 때다.

 

그만큼 샘 스미스의 무대 매너는 훌륭했다.

애절한 감성이 돋보이는 잔잔한 분위기의 곡과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로킹한 사운드의 곡을 적절히 배합한 셋 리스트를 구성한 그는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지루할 틈 없는 공연을 선보였다.

'투 굿 투 세이 굿바이'(Too Good to Say Goodbyes) 등 히트곡을 부를 땐 마이크를 객석에 넘기며 '떼창' 유도했고, 만족스러운 반응이 나올 땐 손 키스를 하며 "땡큐 소 머치"를 외쳤다.

흥겨운 노래에 맞춰 리듬을 타며 코러스단과 요염한 춤사위를 선보이는 그의 모습은 놓칠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였다.

2만 여명의 관객은 샘 스미스와 죽이 잘 맞았다. 객석에서 무대 위 샘 스미스 못지않은 흥과 끼를 발산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레치'(Latch), '베이비, 유 메이크 미 크레이지'(Baby, You Make Me Crazy) 등의 곡이 울려 퍼질 땐 약속이나 한 듯 핸드폰 플래시를 켜고 은빛 장관을 연출해 샘 스미스를 흐뭇하게 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국내 한 전자제품 브랜드 휴대전화 광고에 삽입돼 잘 알려진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과 '팰리스'(Palace), 그리고 전쟁아동 구호활동의 일환으로 이라크를 방문했을 당시 영감을 받아 자기반성과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 만든 곡인 '프레이'(Pray)를 불렀다.

 

총 20여곡을 부른 뒤 공연을 마친 샘 스미스는 "또 만나자"는 약속의 말을 다시 한 번 남기며 관객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샘 스미스는 2014년 데뷔 앨범 '인 더 론리 아워'(In The Lonely Hour)로 전 세계적으로 12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듬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4개 부문 수상을 했고, 빌보드 뮤직 어워드 3개 부문, 브릿 어워드 3관왕 등 다수의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남다른 존재감을 과시했다.

영화 '007 스펙터'(Spectre) 주제가 '라이팅스 온 더 월'(Writing's On The Wall)로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두 번째 앨범 '더 스릴 오브 잇 올'(The Thrill Of It All) 발매 기념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열렸다.

한국 팬들과 뜻깊은 추억을 쌓은 샘 스미스는 12∼15일 일본 도쿄와 오사카, 28일 태국 방콕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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