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습지보호지역 '숨은물뱅듸' 희귀 고층습원 생태계 대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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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끼군락 등 고층습원 생태계 유지…국내 2번째 물이끼군락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 등 희귀동식물 서식 확인돼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 경관

 

제주 한라산의 습지보호지역에서 희귀한 고층습원형 생태계가 발견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제주 한라산에 위치한 습지보호지역인 '숨은물뱅듸'를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4종을 포함해 총 528종의 야생생물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정밀 조사에서 나타난 생물종은 식물 291종, 조류 33종, 포유류 6종, 양서파충류 9종, 육상곤충 124종, 저서성대형무척추동물 19종, 동식물플랑크톤 46종 등이다.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매

 

특히 이 곳에서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인 매, Ⅱ급인 자주땅귀개, 긴꼬리딱새, 애기뿔소똥구리가 발견됐다.

또 식물구계학적 특정종인 나사미역고사리, 한라돌쩌귀, 세바람꽃, 덩굴용담, 애기어리연, 바늘엉겅퀴 등 Ⅴ등급 7종과 Ⅳ등급 9종 등이 발견됐고, 고유종으로는 개족도리풀, 바늘엉겅퀴, 벌깨냉이 등 15종이 있었다.

숨은물뱅듸 습지보호지역은 한라산 해발 980m의 물이 잘 빠지는 화산지역에 속한 특이한 산지습지다.

숨은물뱅듸는 2015년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바 있고, 헝겊 조각처럼 패치(patch) 형태로 분포하는 '나무 섬(tree island)'으로 유명하다.

이번 정밀조사는 숨은물뱅듸가 2015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국가 차원에서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다.

물이끼군락

 

조사 결과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물웅덩이는 '고층습원형 오미(물이 괴어 있는 곳을 뜻하는 우리말)'라고 분류되는 국내 희귀 서식처이며, 고유의 생태계가 양호하게 보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산지습지는 저층습원으로 영향이 풍부한 토양상태에 갈대, 부들, 창포, 버드나무, 오리나무 등이 주로 자라는 반면, 북반구에 주로 분포한 고층습원은 약산성 빈영양상태의 토양에서 물이끼와 자주땅귀개 같은 식물이 자란다.

실제로 숨은물뱅듸에는 고층습원의 특징을 대표하는 물이끼 군락이 확인돼 강원도 인제군의 대암산 용늪에 이어 두 번째로 물이끼 군락이 분포하는 국내 고층습원 습지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정환 국립습지센터장은 "숨은물뱅듸에 존재하는 특이 서식처인 오미(물웅덩이)에 대해 정밀조사를 수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개별 습지보호지역에 대한 보전 계획 및 습지 관리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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