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I'm Here"… 이번에도 선명한 존재감 보여준 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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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리뷰] 태연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
목소리에 집중하게 한 편곡 돋보여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에서는 로프 활용한 안무 공개
함께한 밴드-댄서들 소개 시간 반가워
"노래해줘서 고마워"… 앵콜 외친 팬들에게 리앵콜로 보답

태연은 지난 20일부터 오늘(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를 열었다. (사진=소녀시대 공식 SNS)

 

태연이 5천여 명의 관객 앞에서 가장 먼저 들려준 신곡은 '히어 아이 앰'(Here I Am)이었다. 오프닝을 마치고 한 첫 토크에서 한 팬이 '탱구!'(태연을 부르는 애칭)라고 불렀을 때도 태연은 '아임 히어'(I'm Here)라고 답했다. 이는 21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태연의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s…TAEYEON CONCERT)를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었다.

태연은 올해 미니앨범, 싱글 2장, 일본 싱글까지 꾸준히 음악적 결과를 공개했지만 음악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말이 필요 없는 가창력, 다양한 무대 장치를 활용한 퍼포먼스, 특유의 입담이 어우러진 이번 콘서트에서 태연은 '저, 이렇게 잘 있어요'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듯했다.

◇ 총 24곡 중 신곡 4곡… 목소리 강조한 무대로 확인한 자신감

이번 콘서트는 태연이 준비하는 새 앨범에 담길 신곡이 최초 공개되는 자리였다. 콘서트의 문을 연 곡도 신곡이었다. 붉은 미니 드레스를 입고 왕관과 붉은 면사포를 쓴 태연이 부른 곡은 몽환적인 느낌의 '히어 아이 앰'이었다.

태연의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무대 모습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나른하면서도 관능적인 분위기와 안무가 어우러진 '아이 갓 러브'와 1절의 간결한 편곡이 눈에 띄었던 '파이어'를 지나 4번째로 부른 '러브 유 라이크 크레이지'(Love You Like Crazy) 역시 신곡이었다. 태연은 이 곡에서 천장에 매달린 로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춤동작을 선보였다. 백미는 후렴 부분에서 날아오르는 연출이었다.

6번째로 부른 '두 유 러브 미?'(Do You Love Me?)는 캐럴 앨범에 실려도 괜찮을 것 같은, 겨울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였다. 공연 막바지에 부른 어두운 분위기의 신곡 '그래비티'(Gravity)는 밴드 연주와 잘 녹아들었다.

무엇보다 이번 '아포스트로피 에스'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정평이 난 '보컬리스트' 태연에게 집중할 수 있는 무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었다. '파이어', '두 유 러브 미?', '레인'(Rain), '너의 생일', '쌍둥이자리', '비밀', '그래비티', '파인'(Fine) 등 다수 곡에서 가장 강조된 것은 태연의 목소리였다.

곡의 분위기에 따라 꼭 맞는 소리를 낸 음색뿐 아니라, 공연장을 메운 쩌렁쩌렁한 성량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6월 차례로 발매한 국내 3번째 미니앨범 '썸띵 뉴'(Something New) 수록곡과 일본 솔로 첫 싱글 '스테이'(Stay)도 이번 콘서트에서 무대가 공개됐다.

소녀시대 6집 더블 타이틀곡 '홀리데이'(Holiday), '올 나이트'(All Night)를 비롯해 '와이'(Why), '커버 업'(Cover Up), '패션'(Fashion) 등의 무대로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태연은 이날 '홀리데이', '올 나이트' 등 소녀시대의 노래도 불렀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변치 않는 입담으로 관객에게 웃음 전해

올해 데뷔 11주년을 맞은 베테랑답게 태연은 토크에서도 재치있는 입담을 자랑했다. 어제(20일) 첫날 공연 때보다 관객의 호응이 높아지자 매우 즐거워했다.

"팬 여러분들과, 저를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공연장에서 만나 뵙게 돼서 너무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습니다. 여러분 어때요? 어제보다 텐션이 더 좋은데, 오늘? 좋아 좋아! 좋아 좋아!"

공연을 하다 흥분해서 마이크와 앞니가 충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도 태연은 "앞니가 곧 빠질 예정"이라며 "I'm Fine. 그래도 신나게 놀았으니 (이) 하나 정도야 새로 하죠"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자신의 공연을 보러 온 사람들을 소개하는 '본인은' 시간을 통해 웃음을 자아냈다. 엄마를 "본인이 너무너무 배가 아프고 진통을 느껴서 태연을 낳았다 하시는 분"이라고, 소녀시대 멤버들을 "본인이 태연이와 함께 무대 활동을 했던 멤버"라고, 같은 소속사 동료들을 "태연이와 같은 소속사인 식구들"로 표현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태연은 데뷔 11년 만에 처음 생긴 공식 응원봉을 '야광봉'이라고 말하고는 이내 "너무 옛날 사람 같다"며 셀프디스하는가 하면, 원격 제어를 통해 여러 색으로 변하는 응원봉을 보다가 "그래도 우리 핑크(소녀시대 공식색)가 제일 예쁘다"고 해 환호를 받았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태연아 노래해줘서 고마워"… 리앵콜로 화답

태연과 팬들은 이번 콘서트에서도 아낌없이 애정을 표현했다. 태연은 팬들에게 오는 길은 어렵지 않았는지 묻는가 하면, "황금 같은 주말을 저의 공연과 함께해 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연장에 은은하게 퍼져 있던 향도 태연이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태연은 "공연을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고 싶어서 조향사 분과 향을 제조해서 공연장 안에 뿌렸다"며 "항상 공연 끝나고 집에 갈 때 아쉽지 않나. 향기로라도 뭔가 기억할 수 있는 그런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어봤다. 다들 좋아하는 향이었으면 좋겠고, (이번 향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번 공연에 잘 어울리는 향이다. 뭔가 오감을 자극하는 공연을 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곡이 진행되는 동안 어마어마한 크기의 함성을 보냈다. '홀리데이', '올 나이트', '와이' 등의 곡에서는 우렁찬 응원으로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다.

앵콜 마지막 곡이었던 '아이(I)'에서는 후렴 부분을 떼창으로 소화했다. 이날 준비한 이벤트 손팻말에는 "태연아 노래해줘서 고마워"라고 쓰여 있었다. 태연은 감정에 북받친 듯 노래 후반부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태연은 20~21일 양일 공연에서 총 1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지막 곡 무대가 끝났지만 팬들은 좀처럼 자리를 떠나지 않고 '김태연'을 연호했다. 결국 태연은 밴드와 다시 무대에 등장해 '일레븐 일레븐'(11:11)을 불렀다. 팬들은 떼창으로 호응했다.

이날 콘서트에서 또 하나 눈에 띈 것은, 이번 공연을 만들어 간 밴드, 댄서를 소개하는 시간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기타, 베이스, 키보드, 드럼 연주자들은 물론 남녀 댄서들의 모습이 이름과 함께 전광판에 나타났다.

물론 태연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무대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인공뿐 아니라 이틀간의 공연에 힘을 보탠 더 많은 사람의 '노동'과 '수고'를 잊지 않고 조명했다는 점에서 뜻깊었다.

한편, 태연의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는 이틀 동안 1만 명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끝났다. 이틀 동안 소녀시대 유리, 효연, 서현, 슈퍼주니어 규현, NCT 멤버 등이 다녀가 자리를 빛냈다. 태연은 내달 17일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태연의 3번째 단독콘서트 '아포스트로피 에스'는 소녀시대 공식봉이 등장한 첫 무대이기도 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연이 앵콜 2번째 곡 '서커스'를 부르며 공중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태연은 21일 공연에서 팬들, 밴드 멤버들, 댄서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소녀시대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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