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뮬리 인증샷 열풍에 편승하는 지자체,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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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그라스,기후에 강해 전세계적으로 인기
관광객들 입장에선 외래종 여부 상관 안할 듯
유행에 휘둘리는 지자체 관광사업은 문제
마산 국화,정읍 구절초,고창 청보리밭 좋은 사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10월 22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최영기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교수)


◇ 정관용> 지난주에 화제의 사진이 있었죠. 울산대공원에서 일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핑크뮬리밭을 훼손했다. 그 사진 말이죠. 지금 울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서 소위 SNS 사진 명소로 핑크뮬리밭이 조성돼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토종 작물이 아니라 외래종이어서 이거 좀 문제가 있다 이런 목소리도 있네요.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를 연결합니다. 최 교수님, 안녕하세요.

 


◆ 최영기> 안녕하세요.

◇ 정관용> 핑크뮬리 이게 우리나라 말로는 분홍쥐꼬리새? 맞습니까?

◆ 최영기> 네.

◇ 정관용> 어떤 작물이에요?

◆ 최영기> 이게 저희가 흔히 핑크뮬리라 하지만 전체 이름은 핑크뮬리그라스고요. 색깔은 분홍색 또는 자주색을 띠고 있는데 그게 생김새는 좀 작은 갈대의 생김새라고 보시면 돼요. 그래서 크기는 작게는 30cm에서 크게는 90cm까지 크고 있고요. 이게 또 여러 해 사는 그런 풀입니다. 그리고 이게 또 특징이 기후가 습하거나 더위나 가뭄 등을 잘 견딜 수가 있고 또 겨울을 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많은 곳에서 이런 분홍빛, 자주빛 색깔과 함께 또 이제 여러 해를 살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조경용으로 이렇게 식재가 많이 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 정관용> 우리나라에 지금 몇 년 전부터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면서요. 맞습니까.

◆ 최영기> 그렇습니다. 그게 지금 시작은 제주도에서 시작이 됐죠. 그래서 이게 최근에 우리 요즘 어디 음식점에 가도 음식점에서 가장 먼저 하는 게 우리 스마트폰의 카메라이듯이. 폰으로 사진을 찍는 게 굉장히 트렌드가 됐지 않습니까? 그걸 또 공유하고 그걸 또 경쟁하듯이 이렇게 하는데. 그러한 방금 우리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만 그 사진 찍는 것, 그런 것들이 이러한 SNS를 타고 급속히 파급이 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외래종이에요? 원산지가 어디입니까?

◆ 최영기> 원산지는 미국이고요. 요즘은 유럽산도 들어오고 있다고 그럽니다.
대전 금강변 초화단지 핑크뮬리(사진=대전시 제공)

 


◇ 정관용> 그런데 이게 외래종이 와서 넓은 쪽에 전국적으로 막 재배가 되면 문제는 없습니까?

◆ 최영기> 그런데 그 핑크뮬리를 즐기시는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사실 그것이 원산지가 어디인지가 사실 중요하지 않지 않습니까? 앞서도 잠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사진 찍기 좋고 보기 좋으면 그만이다 이렇게 생각을 하시는데요. 그런데 문제는 공공부문에서 이것을 조직적으로 어떤 사업화하는 것은 너무 시류에 휩쓸려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한 2년 전에 저희가 포켓몬고라고 해서 모바일게임이 있었지 않습니까?

◇ 정관용> 맞아요.

◆ 최영기> 그래서 전국적으로 그게 잠깐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지금 현재는 그 인기가 완전히 사그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공공부문에서 하는 관광사업들은 유행을 따라가서는 안 되겠고 좀 이제 계획적으로 전략적인 접근을 해서 지역의 특성과 연계해서 이런 사업들을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유행 따라서 너도 나도 똑같은 것. 이게 문제다 이 말씀이잖아요.

◆ 최영기>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동안 그런 사례들도 많았었죠?

◆ 최영기> 핑크뮬리와 유사하게 요즘 전국적으로 가을이 되면 국화가 또 축제도 많이 하고 경관농업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잘된 사례는 마산의 가고파 국화축제를 하고 있어요. 그리고 또 전북지역에는 익산에 국화축제를 하고 있는데 이 두 지역이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마산의 경우에는 마산이 국화축제를 하는 것은 사실은 현재도 전국의 국화 재배면적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요.

◇ 정관용> 마산이?
2017 마산가고파국화축제(사진=창원시청 제공)

 


◆ 최영기> 또 연간 외화 획득도 40만 불 이상 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국화산업 메카죠. 그곳에서 국화축제가 열리는 것은 국화의 품질 우수성이나 이런 것들을 또는 재배기술을 보급하고 그런 측면이 있지만 많은 곳들에서는 단순히 그 지역의 어떠한 산업과도 연계되지 않는 그러한 꽃으로 축제를 하고 하는 것은 좀 공공부문에서는 지양해야 할 일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처럼 각 지역의 어떤 토종, 지역 산업하고 연결이 되고 우리 작물에 대한 관심도 키울 수 있는 그렇게 성공적인 모범사례도 있을까요?

◆ 최영기> 그렇습니다. 앞서 국화를 말씀드렸습니다만 국화과의 여러 해 살이 풀인 구절초를 좀 말씀을 드릴까 해요. 구절초는 사실 우리 지역의, 전라북도 지역의 정읍에서 2005년도부터 구절초 축제를 하면서. 이게 지금 한 10년 만에, 2015년도에는 구절초 향토자원진흥특구로 진흥이 되었어요. 그래서 이게 산업적으로 굉장히 지역에 파급효과가 크고요. 그래서 그걸 통해서 구절초를 가공하고 또 구절초로 음식을 개발하고 이렇게 하면서 지역의 중요한 어떤 소득으로 연결시키고 있는 그런 좋은 사례가 있고요.

또 그뿐만이 아니라 고창의 청보리밭 학원농장이라고 또 있습니다. 이쪽은 보리는 봄에 이렇게 피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봄에는 보리를 즐기고 또 지금 가을에는 메밀꽃을 또 심습니다. 그리고 또 그 사이에 여름에는 해바라기를 키우고 이렇게 좀 봄, 여름, 가을로 이렇게 작목도 다양화하면서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고 계시고요. 또 최근에 이러한 지역의 청보리를 자원으로 해서 최근에 또 농진청의 사업의 지원을 받는 부가가치를 계속해서 만들어내는 이런 좋은 사례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고창, 정읍, 마산을 칭찬해 주셨네요. 그렇죠? 그러니까 뭔가 전략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또 원래 자기네가 많이 재배하던 거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특화해야지 너도 나도 핑크뮬리 심다 보면 그거 감당이 안 되는 거죠.

◆ 최영기> 그렇습니다.

◇ 정관용> 오늘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최영기>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최영기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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