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앞세워 '아세안 블루오션' 개척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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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11-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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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다자외교 무대서 '내년 특별정상회의 한국개최' 합의
新 시장 개척 위해 연쇄 다자·양자 정상회담

아세안 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싱가포르에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국들과의 다자·양자 정상회담을 잇따라 갖고 신남방정책 공감대 형성에 집중했다.

신남방정책의 골자는 아세안 10개국, 인도 등과의 경제협력 수준을 끌어올려 미국·중국·일본 등에 집중된 우리나라의 경제 영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한·아세안 교역액이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2020년엔 대(對) 베트남 수출액이 EU 수출액을 넘어설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가 신남방정책 대상국들을 경협의 '블루오션'으로 설정한 이유다.

◇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 합의

문 대통령은 이날 아세안 10개국과 정상회의를 갖고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9년은 한·아세안 관계 수립 30주년이다. 한국에게도 아주 중요한 해다. 3·1 독립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나는 아세안 정상들과 함께 한·아세안의 새로운 30년,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고 싶다"고 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에 아세안 정상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한국은 한 때 아시아의 은둔국가로 평가 받았으나, 이제는 아시아 경제발전에서 선두를 달리는 첨단 국가로 성장했다"며 "한국은 우리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고 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또 "2차 태평양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발화점은 한반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것이 바뀌었다.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축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고도 했다.

청와대는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에서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신남방정책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평가했다.

◇ 문 대통령 "2022년까지 1억 불 규모 신남방지원펀드 추가 조성" 화답

문 대통령은 특별정상회의 한국 개최에 화답하듯 회의 말미에 구체적인 신남방정책 추진계획을 내놨다. 특히 "2022년까지 1억 불 규모의 신남방지원펀드를 민관 공동으로,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아세안의 교통·에너지·수자원 분야 인프라 구축에 보다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 사업은 우리 정부의 큰 관심사다. 한국이 가진 강점을 최대한 공유하며 적극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아세안 지역에 대한 무상 원조의 규모를 2배 이상 확대하겠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아세안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밖에도 ▲중소기업 기술교류 협력을 위한 아세안 내 기술지원센터 설치 ▲농촌개발·의료개선 등 지원 ▲아세안 장학생 촉진 사업 확대 등을 언급하며 동남아 국가들의 이목을 끌었다.

◇ 라오스·브루나이와 정상회담…경협 논의

문 대통령은 같은 날 라오스, 브루나이와는 정상회담도 가졌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와 만난 자리에선 "댐 사고에 대해 다시 한 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 원인이 어떻게 조사되든 그와 상관없이 한국은 재건, 복구,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난 7월 라오스 아타프 주에서 우리 기업이 시공 중이던 수력발전댐 일부가 무너져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사고를 언급한 것이다. 이에 시술릿 총리는 "라오스 국민들은 댐 사고가 벌어진 후 한국에서 여러모로 지원해 준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시술릿 총리는 메콩강 유역 복원사업도 지원해 줄 것을 즉석에서 요청하며 "가까운 시일 안에 사업 제안서를 대사관을 통해 보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의 정상회담에선 인프라·건설·ICT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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