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의원.
자유한국당은 19일 논란이 된 이학재 의원의 국회 정보위원장 직을 유지하기로 사실상 당론을 모았다.
한국당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고, 지난 18일 복당한 이 의원의 인사를 들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정보위원장 직은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국회직의 유지 여부에 대해 당론의 결정 사안으로 위임한 것이다.
이에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제, 오늘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보위원장 직을 갖고 많은 말을 하고 있다"며 "20대 국회 들어와서 당적이 바뀌었다고 해서 상임위원장 직을 내려놓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장 직을 내려놓지 않았던 것이 국회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정보위원장 직을 반납할 수 없다는 얘기다.
나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을 교섭단체 소속 위원이 하게 돼 있다"며 "정치적 동의 문제나 바람직한 국회 관행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해서, 비교섭단체가 상임위와 특위 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서 여야 원내대표들이 모여서 숙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 황주홍 농림축산식품해양위원장과 정의당 심상정 정개특위원장 등 현재 비교섭단체 소속 의원들이 위원장직을 반납해야 정보위원장도 내놓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20대 국회 하반기 원구성 협상을 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면, 두 정당이 평화와정의의의원모임이라는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고 당시 상황에 따라 1개씩 국회직을 배정받았으나, 현재 두 당이 찢어져 사정 변경이 생긴 만큼 위원장직도 반납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보위원장이 바른미래당 몫으로 이 의원의 당적이 바뀐 만큼 반납하라는 주장에 대한 반박인 셈이다.
이 의원도 의총 중간 밖으로 나와 기자들과 만나 "나 원내대표가 각 당 원내대표들과 정보위원장 뿐만 아니고 비교섭단체 소속 위원장이 갖고 있는 것을 다 종합해서 사임과 관련한 룰을 만들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했다"며 "그것이 만들어지면 제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자신을 비판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피력했다. 그는 "제가 나이로 봐도 그렇고 선수로 봐도 그렇고 선배이고, 같은 당에 있기도 했는데 '벼룩의 간' 같은 그런 인격모독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보위원장을 1년씩 나눠서 하기로 했다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 원내대표가 이 의원을 지목해 "벼룩의 간을 내어 먹고 있다"며 같은 당 이혜훈 의원과 1년씩 나누어 맡기로 한 정보위원장직을 내놓으라고 한 발언을 반박한 것이다. 정보위원장은 이혜훈 의원과의 경선을 통해서 따낸 자리로 2년을 통째로 하기로 했었고, 1년씩 하기로 했다는 말은 거짓 주장이라는 얘기다.
이 의원은 "과거 민주당 진영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당적이 바뀌고 상임위원장을 내려 놓았다"는 반론에 대해 "저도 확인했다. 그런데 안 그랬던 사례가 더 많다"며 재반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