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정의 '뉴라밸'] 시작은 '미투'였지만 '방탄' 열풍에 '퀸'이 몰고 온 복고바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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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고은, 김기덕, 조재현, 조민기 등 미투 휩쓸어
82년생 김지영 소설 밀리언 셀러 기록 등 페미니즘 출판물 인기
<곰돌이 푸> 시리즈,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등 심리 에세이 인기
보헤미안 렙소디 1000만관객 눈 앞, 복고 문화에 젊은이들 열광
최인훈 김윤수 황현산 허수경 등 문화계 거장 숨져
BTS 전세계적인 열풍, 유엔 총회 연설에 최연소 화관문화훈장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 코너 : 조은정 기자 <조은정의 '뉴라밸'="">

 

◇ 임미현 > 문화 트랜드를 읽는 '뉴스 라이프 밸런스', 조은정의 '뉴라밸' 시간입니다. 문화부 조은정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 조은정 > 네. 반갑습니다. 조은정입니다.

◇ 임미현 > 오늘은 올해 뉴라밸 마지막 시간이네요.

◆ 조은정 > 네 저희 코너가 9월에 시작했는데 시간이 정말 빠른것같애요. 15번 뉴라밸을 했더라구요. 미술, 책, 트랜드, 예능까지 막라했었는데 오늘은 마지막 주고 하니까 문화계 소식을 키워드별로 정리해볼까합니다.

◇ 임미현 > 올 한해 문화계도 좀 다사다난했던 것 같애요. 여러 일들이 지나치는데 어떤 것부터 살펴볼까요.

◆ 조은정 > 네 올해 초부터 미투가 문화예술계를 강타했었는데요. 이 점이 빼놓을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맞아요. 문화예술계 분야에서 미투가 활발했었죠.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 (사진=황진환 기자/자료사진)

 

◆ 조은정 > 연극계 거물인 이윤택 연출가가 극단 단원들에게 십수년간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이 드러났구요, 연극계 원로 오태석 연출가, 고은 시인, 배우 조민기, 조재현, 오달수 등등 자고일어나면 수많은 미투가 터져나왔습니다. 문화예술계가 쌓인게 많아서인지 미투가 가장 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가해자들의 말도 안되는 해명으로 공분을 사기로 했었습니다. 미투 여파는 문화예술계에 지금도 이어지고 있고요. 가해자들이 역으로 소송을 제기해서 피해자들이 2차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도 더뎌져서 참 안타깝고 계속 개선을 해나가야하는 부분입니다.

◇ 임미현 > 미투는 참 어느 분야에도 빠질 수 없는 키워드였던 것 같습니다. 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 조은정 > 연관해서 출판계를 비롯해 문화계 전반에도 페미니즘이 키워드였습니다. <82년생 김지영> 이라는 소설이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구요. 페미니즘을 주제로한 출판도 이어졌습니다. 사실 페미니즘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아니라 성혐오, 성대결로 비화돼고 있어서 우려스러운 부분은 있는데요. 아무튼 미투 열풍과 함께 페미니즘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한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잘팔린 책은 따로있습니다. 바로 곰돌이 푸와 떡볶이입니다.

◇ 임미현 > 곰돌이 푸요??

◆ 조은정 > 바로 심리 에세이가 강세를 보인건데요. 출판계에선 곰돌이푸, 떡볶이 열풍이 불었습니다. <곰돌이 푸="" 행복은="" 매일="" 있어=""> 등 곰돌이 푸시리즈가 오랜기간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자신의 심리 상담 이력을 풀어낸 독립출판물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도 판매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책으로 뭔가 지식을 쌓는 것보다 일상에 위안을 얻고 심리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서 이런 가벼운 에세이들이 많이 팔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경향은 이어질걸로 보입니다.

◇ 임미현 > 맞아요. <죽고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는 뉴라밸 시간에도 한번 다뤘던 것 같은데 그 후로 정말 꾸준히 화제가 되더라구요. 영화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 조은정 >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영국에서보다 더 영화를 많이 봤다고 하는데요. 영국의 록밴드 퀸이 결성돼서 세계적인 밴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실감나게 담은 영화입니다. 1000만관객을 돌파하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흥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화를 수십번 보는 관객들도 있다고 하는데요. 퀸의 노래를 따라부르는 싱어롱 상영도 유행을 했습니다. 잠깐 그 열기를 소리로 느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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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퀸 보컬 프레디 머큐리로 분장한 가수 김연우(왼쪽)와 코미디언 곽범(사진=KBS 제공)

 

◇ 임미현 >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정말 대단합니다. 전반적으로 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아요.

◆ 조은정 > 네 주목할 점은 복고에 젊은이들이 더 열광한다는겁니다. 사실 복고는 특정 세대에는 추억이지만, 10대 20대들은 어찌보면 접한적이 없는 신선한 문화거든요. 저성장 시대에 경기 침체가 계속되다보니 탈출구를 복고 문화에서 찾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트로, 영트로 즉 새로운 레트로, 젊은 레트로 라는 신조어도 생기고 있는데요. 7,80년대 젊은이들의 놀이터인 롤러장이 다시 유행한다고 하고요, 보헤미안 랩소디도 2,30대들이 관객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더 많이 좋아한다고 해요.

◇ 임미현 > 복고 문화에 젊은이들이 오히려 호기심을 갖고 열광한다는 거군요.

 

◆ 조은정 > 네 또 뉴라밸에서도 다룬 적이 있는데 시대를 더 올라가서 구한말, 대한제국 시기의 스타일까도 유행했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이 인기를 끌면서 자주 근대화를 꿈꿨던 대한제국 시기가 재조명이 됐는데요. 당시 드라마 말투도 유행할 정도였는데요. 당대의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대한제국 스타일 카페가 유행하는 등 복고 열풍은 점점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를 잡은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또 어떤 소식이 있을까요.

◆ 조은정 > 올해는 또 문화예술계 거장들이 세상을 많이 떠난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문학계 큰 별들이 많이 졌는데요. 지난 7월 분단 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광장>의 작가 최인훈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중심 체제를 모두 비판적으로 바라본 <광장>이라는 작품은 오늘날 읽어도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많은데요. 올해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 한해였던 만큼 최인훈의 죽음이 상징적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8월에는 '젊은 시인들의 후원자'로 칭송받던 문학평론가 황현산이 숨졌습니다. 또 10월엔 시인 허수경의 부음이 독일에서 전해졌구요, 국문학 연구의 대가이자 다독다작으로 유명한 문학평론가 김윤식도 같은 달 별세했습니다.

올 초에는 가야금 명인인 황병기 선생이 별새하셨구요, 미술계에서는 민중미술의 지주이자 진보 예술운동의 구심점이었던 김윤수 전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지난달에 별세했습니다. 워낙 거장들이다보니 한 세대가 저물어가는 느낌이었던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맞아요. 그런데 뭔가 허전한 것 같은데요. 올해는 또 '방탄'의 해 아니었나요?

가수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한형기자

 

◆ 조은정 > 바로 이 친구들 얘기를 빼놓고는 결산을 할 수 없죠. 방탄소년단이 정말 전세계에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동남아, 일본, 중국 등 전세계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BTS는 지난 9월 유엔총회 무대에 올라서 "스스로를 사랑하자"는 메세지를 전달해 감동을 줬는데요. BTS는 올해 대중문화예술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서 역대 최연소로 화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도 방탄소년단 돌풍 계속 이어질지, 어떤 뮤지션으로 더 성장해나갈지 궁금합니다.

◇ 임미현 > 그렇네요. 돌아보니 숨가쁘네요. 문화 트랜드 참 빠르게 변하는 것 같습니다.

◆ 조은정 > 네. 네 트랜드 변화의 중심에는 사실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있습니다. BTS의 성공 비결 중 하나도 사실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점을 꼽는데요. 이런 채널들이 문화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틈새 홍보를 하자면 저희 뉴라밸도 유튜브용 영상으로 제작이 되고 있잖아요. 스마트폰이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든 짧은 영상을 즐길수가 있고 또 그런 전용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들이 많고 규제가 안돼서 우려되는 부분도 있는데요. 미디어 환경, 문화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참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네요. 새해에도 문화계 소식과 생생한 트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문화부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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