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EU에 브렉시트 6월 말까지 연기 요청"…EU "합의안 통과돼야 연기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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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연합뉴스)

 

영국이 오는 29일로 예정된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6월 말까지 석 달 간 연기해 줄 것을 유럽연합(EU)에 공식 요청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하원 '총리 질의응답'에 참석한 자리에서 EU 탈퇴 시점을 6월 30일까지 연기하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한'을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EU 회원국 정상들은 21~22일 예정된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영국을 제외한 EU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연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대해 EU 정상들이 결론을 내리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번 정상에서 브렉시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독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합의한 것 외에 더 이상의 재협상이나 새로운 협상, 추가적인 확약은 없을 것"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집중적으로 영국을 향해 움직였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브렉시트 연기 요청에 대해 "신뢰할만한 전략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메이 총리가 이번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영국의 향후 전략에 대한 신뢰성을 충분히 보장하지 못할 경우, (연기요청) 거부와 '노 딜 (브렉시트)'의 길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기간 브렉시트 연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전제조건으로 영국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을 내걸었다.

만약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승인투표에서 합의안을 가결한다면 EU는 공식적으로 브렉시트 연기 결정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필요할 경우 다음 주 브렉시트 연기를 위한 별도 EU 정상회의 개최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하원의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3차 승인투표는 이르면 다음 주에 열릴 수 있다고 관측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저녁 대국민 성명을 통해 "EU와의 합의안에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는 하원이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영국 하원은 다음 주까지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과 '영국이 아무런 합의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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