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분 한미정상회담'…성과와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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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제재완화 때가 아니다…지금은 빅딜 이야기 중"
"문재인, 남북정상회담 조만간 추진…트럼프, 북한입장 알려달라"

■ 방송 : CBS라디오 임미현의 아침뉴스 (4월 12일)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임미현 앵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 (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늘 새벽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북한문제 대응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자세한 내용과 전망을 워싱턴 장규석 특파원을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 장규석> 네 워싱턴입니다

◇ 임미현 >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시각이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쯤인데, 116분 동안 정상회담이 이어졌어요.

◆ 장규석> 네 그렇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우리시간으로 오늘 새벽 1시 백악관에 도착했구요.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함께 '사우스 포르티코'라고 하는데요 백악관 집무실로 통하는 현관문 앞에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직접 맞이하면서 회담이 시작됐습니다.

먼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단독 회담이 열렸는데 대략 29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과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게 27분 정도 걸렸구요. 언론 카메라가 빠지고 비공개 단독 회담은 사실 2,3분 정도만 열렸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서 우리쪽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미국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참모들이 배석한 소규모 회담과 확대회담이 각각 28분과 59분 동안 동시통역으로 진행됐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 걸린 전체 시간은 116분, 그러니까 두시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두시간 남짓한 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귀국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30시간을 꼬박 여행한 셈이 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1일 오후(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만나 친교를 겸한 단독회담을 하고 있다.(워싱턴=연합뉴스)

 

◇ 임미현 > 오늘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가 북미협상을 빠른 시일내에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이었을텐데요. 3차 북미정상회담 등 주요 이슈에 대해 한미 정상 간에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지요?

◆ 장규석> 네 이 부분은 정상회담에 동행한 박지환 청와대 출입기자가 정리를 했습니다. 이 부분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지환 R)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새벽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열린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북미 대화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중요한 것은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유지해 나가는 것입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리라는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차 정상회담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하나씩 밟아서 나가야 된다, 모든 건 김정은 위원장의 결정에 달려 있다며 당장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취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몰딜이 가능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 시점에서는 빅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영변 핵시설 폐기 플러스 알파에 상응해 미국이 일부 대북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 등
우리 정부가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 방안에 아직은 동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남북경협 사안에 대해서도 아직은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지원 등 인도주의적 접근에 대해서는 환영한다고 밝혔지만 북한이 원하는 비핵화 상응조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은 왕복 30시간이나 걸리는 비행을 통해 워싱턴에서 북미대화 재개를 위한 본격 시동을 걸었지만 기대했던 성과물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 임미현 > 외신들 반응은 어떻습니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 장규석> 네 우리 쪽에서보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원하게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같은 남북 경협에 제재 예외 인정해주겠다고 발언했으면 했지만, 박지환 기자의 보도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제재 완화를 논의할 옳은 시점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30시간의 비행이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외신의 반응은 조금 다른 점도 흥미롭습니다. 가장 주목되는 보도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진전시키기 위한 단계적 합의 그러니까 스몰딜에 대해서도 열린 입장을 보였다 이런 평가를 내놨습니다.

스몰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좀 모호한 답변을 내놨는데요. 이부분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다양한 스몰딜이 일어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 우리는 빅딜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 빅딜은 우리가 핵무기를 제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듣기에 따라서는 워싱턴포스트처럼 스몰딜도 할 수 있다라고 들리기도 하구요, 반대로 그렇지만 지금은 빅딜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해서, 북한이 핵과 생화학무기 등을 모두 포기하고 대신 경제발전 방안을 받는 빅딜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쪽으로도 해석될 수 있어서 앞으로 논란이 있을 걸로 보이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낙관적으로 대답했구요,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 부분을 인용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협상이 이어질 것에 낙관적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미국이 판을 뒤엎지는 않겠다 북한과 계속 협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놨다는 부분에서 외신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입니다.

(일러스트=연합뉴스)

 

◇ 임미현 > 이제 북한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건인데요. 일단 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혔죠?

◆ 장규석> 네 그렇습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 정상회담을 조만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그렇게 추진해보겠다는 것이구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금강산과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라고 했고, 추가 제재는 않겠지만 지금 제재는 적정한 수준이고 계속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해서,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움직일만한 카드는 아직 안보입니다.

물론 공개되지 않은 숨어있는 카드가 있을수도 있구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적 대북지원, 특히 식량지원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말해서, 대북 지원에 대한 여지는 어느정도 생긴 것이 사실입니다. 이게 북한을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상황 진행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임미현 > 북한 문제 말고도 방위비 문제나 이란 원유금수조치 예외 연장 문제 등도 논의됐지요?

◆ 장규석> 네 오늘 기자들 문답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 문제에 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국과는 장기적 관점에서 생각한다"고 말해서, 다음번 분담금 협상은 이번처럼 1년짜리 단기협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담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예외 인정 문제도 확대회담에서 논의됐다고 밝혀, 다음달 기한이 만료되는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 예외 조치가 다시한번 연장될지도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을 협상테이블로 나오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구요. 앞으로도 문 대통령이 필요한 일을 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습니다. 또 북한과 접촉해서 북한입장을 조속히 알려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귀국길에 오른 문 대통령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 졌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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