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세계를 호령했던 빙속여제의 아름다운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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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이상화, 은퇴 선언
올림픽 2연패…여전히 여자 500m 세계기록 보유
평창에서 유종의 미…16일 은퇴 기자회견 개최

2018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가 강릉올림픽파크 안에 코리아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노컷뉴스)

 


한국 빙상 종목의 간판이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빙속여제' 이상화(30)가 정든 스케이트장을 떠난다. 이상화는 10일 소속사를 통해 현역 은퇴의 뜻을 밝혔다.

이상화는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쓴 전설이다. 현역 시절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종목의 세계 최강으로 군림했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여자 500m 종목에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스프린터 여제로 군림했던 예니 볼프(독일)의 독주 체재를 끝냈다. 당시 외신은 "충격적인 승리", "놀라운 이변"이라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을 주목했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메달이 금빛으로 장식된 순간이었다.

고교 시절이었던 2004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이상화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은 유망주였다.

이상화는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5위에 오르며 당시 한국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한 이상화는 4년 뒤 체격 조건이 좋은 서양 선수들에게 유리한 종목으로 알려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이후 네 차례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운 이상화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500m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대망의 2연패를 달성했다.

이상화는 1차 레이스를 아웃코스에서 출발, 인코스를 돌아나온 상대 선수보다 먼저 체인지 코스 구간에 진입하는 믿기 힘든 추월을 선보이는 등 그야말로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했다.

해외 언론이 "독보적인 이상화 때문에 진짜 경쟁은 은메달 싸움"이라고 적었을 정도다.

이후 이상화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달렸다. 소치 대회 이후에는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인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대한민국 이상화가 18일 오후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를 마친 뒤 눈물을 흘리자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가 위로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이상화는 투혼의 질주로 평창 여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레이스를 마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눈물의 포웅을 한 순간은 평창 대회를 빛낸 명장면 중 하나다.

이상화는 여전히 여자 500m 세계 기록 보유자다. 2013년 11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수립한 36초36은 여전히 누구도 깰 수 없는 기록으로 남아있다.

이상화는 오는 16일 은퇴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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