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다시 태어난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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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1980년대 사회운동에 스며든 5·18
청년운동·농민운동 1980년 이후 전국 사회운동 곳곳에 스며든 5·18정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정의의 가치가 필요한 곳에는… 5월 정신이 투영

(사진=5.18기록관 제공)

 

광주 CBS의 잊지 말아야 할 전국의 민족민주열사들을 재조명해보는 기획 보도.

17일은 마지막 순서로 1980년 이후 사회운동 곳곳에 스며든 5·18 정신에 대해 보도한다.

목포 사회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하며 청년운동에 열성적이었던 강상철 열사.

그는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들어선 전두환 정권이 정국을 어지럽힐 무렵인 1986년 6월 목포역 광장에서 민주화운동 탄압 중지와 5·18진상규명, 직선제 개헌 단행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며 분신했다.

1987년 군부재자 투표 과정에서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집단구타에 의해 숨진 정연관 열사.

그는 5·18민주화운동 관련 영상을 보고 분노를 느끼며 이후 역사의식을 갖게 됐다.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연구교수는 "권위주의 통치시기 당시 민주주의의 화두 자체가 5·18이었다. 5·18은 살아 있었다. 운동 이상의 하나의 이정표가 5·18이다"고 했다.

김 교수는 "분신, 투신으로 자신의 몸을 던진 열사들은 물론 직접적 투쟁에 나서진 않았지만 부채 의식 속에서 대한민국의 많은 시민들이 저마다의 삶 속에서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시민들의 가슴 속엔 5·18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5.18기록관에 비치된 1980년대 전국민족민주열사 지도.(사진=광주CBS 조시영 기자)

 

민주노조 건설과 반독재 민주화의 전선을 과감히 펼쳐낸 1980년대 인천지역 노동운동.

기독교농민회와 카톨릭농민회 등을 주축으로 한 농민운동이 활발했던 충남지역.

울산에서 마산, 창원으로 거제에서 진주로 노동운동의 위력적 근거지가 된 경남지역.

혹독한 탄압을 뚫고 독재자들의 아성에서 민주화투쟁의 최전선을 이룬 대구.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정의의 가치가 필요한 전국의 수 많은 곳에서 5월 정신이 투영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5·18기록관의 자료에는 1980년대 5월 정신을 계승하다 목숨을 잃은 열사들이 서울 57명, 강원 1명, 충북 2명, 부산 10명, 광주 9명, 인천 14명, 대전 1명, 대구 6명, 경남 8명, 전남 6명, 경기 8명, 충남 5명, 경북 2명에 이른다.

5·18은 이들 전국의 민족민주열사와 함께 다시 태어났다.

이들 열사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5·18의 진상 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장남수 회장은 "신군부의 못된 작전으로 시작된 1980년 5월, 광주시민들은 불의에 항거하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먹밥을 나눠 먹었다"며 "그 오월 광주 정신은 전국으로 전달 됐다"고 밝혔다.

장 회장은 "우리 국민들은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한다. 전국에서 적지 않은 열사들이 5월 정신을 가슴 속에 품고 민주화를 위해서 자기 몸을 불살랐다"며 "그분들의 희생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라도 5·18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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