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화웨이 美제재 예상했나? 최대 1년치 부품 비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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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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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리스트' 오르면 美부품 조달 못한 상황 대비
화웨이, 올해 초부터 부품 비축에 나선 정황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의 강력한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의 거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산 부품을 거래하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수개월에서 최대 1년치의 부품을 비축했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가 소식통을 인용해 17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화웨이가 6개월 전부터 글로벌 부품업체들에게 1년치에 해당하는 핵심 부품들을 비축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전했다.

화웨이는 올해 초부터 미국 밖에서 반도체와 광학 부품, 카메라 관련 기술과 다른 부품의 공급업체를 더 확보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화웨이는 전에는 세계 최고나 2위 업체들의 부품만 사용했는데 올해는 각 부품당 공급업체를 3~4개로 늘렸다"며 화웨이가 부품 선점에 나섰음을 암시했다.

이런 움직임은 화웨이가 미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고 대비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와 계열사들을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리면서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에 부품을 팔기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화웨이는 앞서 미국의 제재를 받아 극한 상태에 처한 ZTE(中興·중씽)의 사례를 반면교사 삼은 것으로 보인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업체인 ZTE가 대북 및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면서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제재했다. 제재가 발효되자 미국 기업들로부터 CPU 등 핵심부품을 공급받지 못하게 된 ZTE는 곧바로 도산 위기까지 몰렸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에서 미국이 "깡패 같은 수단"을 쓰고 있지만 5G 인터넷 기술의 확실한 리더인 화웨이를 쓰러뜨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행위가 비도덕적이며 시장 논리에도 반하다며 미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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