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도보다리 회담' 뒷이야기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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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남 앞둔 김정은 "영어 잘 하지 못해 걱정" 후일담 전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4.27 판문점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보다리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내가 영어를 잘 하지 못해 걱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약 20개월 동안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2급)으로 재직했던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4.27 남북정상회담 당시 있었던 후일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두 정상이 도보다리 벤치에 앉아 나눈 밀담 중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데 영어는 잘 못해서 걱정이다"면서 "독어는 잘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작년 4.27 남북정상회담 공동 식수 행사 이후 약 30분 간 진행된 '도보다리 회담'은 수행원이나 녹취 장비 없는 두 정상의 단독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두 정상 사이에 어떤 대화가 벌어졌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탁 위원은 '도보다리 회담'을 기획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사전답사를 위해 판문점에 갔을 때 JSA(공동경비구역)에서 대대장을 지낸 분께 전화를 걸어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가 어디냐고 물어 '도보다리'와 '돌아오지 않는 다리' 두 곳을 추천받았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애연가인데 오래 참았을 테니 두 분이 이동하다가 잠시 앉아 담배를 피울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당초 도보다리 회담을 "5분, 길어야 10분 정도로 예상했다"면서 "그래서 굳이 도보다리 연출자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두 정상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탁 위원은 김 위원장이 남북정상회담 행사 중 특히 '환송행사 영상쇼'를 상당히 놀랍게 봤다고 전했다.

4.27 남북 정상회담 마지막 행사인 환송행사에서 이뤄진 영상쇼는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혼합현실 기술이 접목된 작품이다. 이 영상쇼는 '하나의 봄'을 주제로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영상과 음악으로 표현했다.

남북 정상 내외는 이날 판문점 평화의 집 앞마당에서 환송 행사를 함께 관람했으며 두 정상이 손을 잡고 관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탁 위원은 판문점 행사가 모두 끝나고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고맙다"는 말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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