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재정확대'에 브레이크 건 유승민…등판 몸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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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잠행 마무리, 연이어 경제정책 비판
"달나라 사람", "대통령은 틀렸다" 등 페북 정치
당권 잡은 유승민계, 孫 퇴진 후 등판 준비하는 행보
차기 대권주자로 '경제전문가' 이미지 선점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잠행을 마무리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 당선으로 유승민계가 당권을 잡은 상황에서, 손학규 대표 퇴진 후 등판을 준비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유 의원의 메시지는 주로 경제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불안한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차기 대권주자로서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유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재정은 대통령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개인재산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지난 16일 국가재정전략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채무비율 40%에 연연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재정 확대 기조를 보이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유 의원은 "국가 채무 비율이 40%를 넘겨서는 안 되는 이유는 국가재정이 국민의 피 같은 세금이고 미래세대가 갚아야 할 빚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4년 전 새천년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대표 시절 재정 건전성 마지노선으로 채무 비율 40%를 언급했던 것을 거론했다.

유 의원은 또 "국채 담당이었던 기재부 신재민 전 사무관은 4조원의 적자 국채 발행 시도를 폭로했다"며 "대통령은 왜 나라 살림을 위험으로 몰고 가, 신 전 사무관보다 못한 대통령이라는 말을 들어서야 되겠나"라며 날을 세웠다.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유 의원의 비판은 최근 유독 두드러지고 있다. 포문은 지난 9일 문재인 정부 2주기에 대해 '무능과 독선의 2년'이라는 페이스북 글을 올리면서 열렸다.

유 의원은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라며 "온갖 미사여구와 통계 왜곡으로 감추려 하지만 우리 경제는 곳곳에서 위기의 경보음이 울린 지 오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 15일에는 '우리 경제는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해 "지난 2년간 경제 정책의 실패에 대해 반성은 커녕 성공이라고 말하는 문 대통령을 보면서 저분은 달나라 사람이 아닌가 했다"라고 썼다.

17일에는 '대통령이 틀렸다'라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정부의 조세 지출 등을 비판했다. 그는 "개혁은 안하고 세금만 쓰는 것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진통제만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당대표에 물러난 뒤 잠행을 이어오던 유 의원의 이러한 행보를 두고, 본격적으로 당 전면에 나서는 '등판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창당주주로서 꾸준히 메시지를 내놓아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선거법 개정안 지정 반대 목소리를 내며 복귀 기지개를 폈다. 이후 자신이 지원한 바른정당계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며 정치적 입지가 넓어졌다.

오 원내대표의 당선 과정에서 유승민계는 안철수계와 연합을 유지하며 세불리기에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 퇴진, 유승민-안철수 체제 전환이 당선 명분이었기에 유 의원의 지도체제 등판이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다.

다만 손 대표가 버티기에 나선 상황에서 노선갈등까지 불거지며 당의 내홍은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개혁보수'를 주창하는 유 의원은 계파 싸움의 전면에 나서기 보다, 경제 등 정책면에서 대안정당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보수진영 내 경제통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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