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美의 '화웨이 죽이기', 中서는 아이폰 불매 조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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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5-20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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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화웨이와 비즈니스 중단 선언
인텔, 퀄컴도 부품 공급 중단
중국 내에서는 아이폰 불매 운동 조짐 감지

(사진=EPA/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의 거대 통신기업 화웨이(華爲)와 미국 기업들간의 거래를 중단시킨 조치의 후폭풍이 서서히 불어닥치고 있다. 구글이 화웨이와 비즈니스 중단을 선언하는가 하면 미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부품 공급을 중단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불매 조짐까지 나타나는 등 IT 패권을 둘러싼 양측의 난타전이 격화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19일(현지시간) 구글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이전이 필요한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중단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의 조치가 시행되면 화웨이의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에 대한 접근이 차단되게 된다. 화웨이가 앞으로 출시할 스마트폰으로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제한된다는 의미다.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에 대한 부품공급 중단을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구글에 이어 인텔, 퀄컴, 자일링스, 브로드컴 등 반도체 기업들이 자사 임직원에게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화웨이에 제품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했다고 이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텔은 화웨이에 서버 칩을 공급하는 주요 기업이며 퀄컴은 화웨이에 스마트폰 모뎀과 프로세서를 공급한다.

화웨이의 창업주이자 CEO인 런정페이 회장은 앞서 일본 매체들과 만나 화웨이가 최장 1년동안 사용할 수 있는 주요 부품들을 확보하고 부품 공급선도 다변화했다며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접근 등이 여의치 않게 될 경우 해외 시장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입지는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게 된다.

화웨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화웨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중요한 참여자로서 안드로이드의 발전과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화웨이는 계속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발전하고 사용할 능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포함한 상품과 서비스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구글이 이미 화웨이에 대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이전이 필요한 서비스를 중단했다는 보도에 주목하고 있다"며 "이 일을 정식으로 확인하고 사태의 진전을 적극적으로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중국 기업이 법률 무기로 스스로 정당한 권리를 지키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웨이를 겨냥한 미국의 공세가 현실로 닥치자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 제품 구매 운동이 미국 애플사의 아이폰 불매 운동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감지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이자 국수주의 성향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자신이 9년 동안 사용했던 아이폰 대신 화웨이 휴대폰을 구매한 사실을 공개했다. 후시진 편집인은 "내가 화웨이 핸드폰으로 바꿨다고 해서 애플을 보이콧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제했지만 중국 네티즌들 가운데 상당수가 웨이보 등에 ‘아이폰 불매’를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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