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감정 터놓았다"…'호프회동'으로 국회 정상화 첫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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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원내대표 "파행 장기화 안 돼"
각 당 입장 공유…이르면 오늘 또 만나
盧 10주기·黃 장외투쟁 후 다음주 가동?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윤창원기자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가 20일 이른바 '호프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에 관해 머리를 맞댔다.

파행을 당장 마무리 지을 가시적 성과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각 당의 상황과 입장을 털어놓으며 변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민주당 이인영, 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 서울 여의도 국회 주변 한 음식점에서 만나 2시간 가까이 논의를 이어갔다.

최근 나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누나'를 자처한 뒤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돼 달라고 요청하며 덕담을 주고받다 마련된 자리였다.

각 당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들은 비공개 회동에서 최근 갈등의 골을 깊어지게 했던 여러 쟁점을 하나씩 풀어놓으며 당내 인식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지난달 25일 문희상 국회의장이 패스트트랙 법안접수를 위한 경호권을 발동한 가운데 국회 의안과 앞에서 자유한국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법안접수를 시도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경호담당관실 직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이 과정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당시 쌓인 감정과 양당이 주고받은 자극적 발언, 고소·고발 문제, 추가경정예산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나 한국당이 제안한 영수회담, 최근 문 대통령이 5·18 기념식에서 했던 '독재자 후예' 발언 등이 폭넓게 거론됐다고 한다.

바른미래당 오 원내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서로 반박하는 자리는 아니었다"며 "각 당에서도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무언가를 결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런 사정들을 헤아려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협의했다. 만남은 이르면 21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국회 정상화에 뜻을 모았다는 것이다. 다른 두 원내대표에 비해 비교적 소극적인 모습이었던 나 원내대표도 이날 만큼은 국회 정상화 노력을 강조했다.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난 나 원내대표는 "방법에 있어서 차이는 많다"면서도 "어쨌든 국회를 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했다.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뒷줄 왼쪽부터) 김수민 바른미래당,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이만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윤창원기자

 

자리를 일부 지켜본 각 당 원내대변인들 또한 "3당 원내대표 모두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지 않게 노력하자고 말했다. 상황이 녹록지 않아 안타깝지만 역지사지 자세로 해법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꽁꽁 언 정국이 실제 해소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경남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행사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고, 한국당 역시 황교안 대표의 '민생 대장정' 장외투쟁이 24일까지 계획된 까닭이다.

이 때문에 이번 호프 회동을 발판 삼아 양당이 합의점을 찾아내더라도 국회 가동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다음 주인 27일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게 안팎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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