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YG 부실수사' 논란 핵심 검사, 경찰 수사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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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YG 사건 담당한 A검사 '조사' 방침
A검사, 2016년 한서희·비아이·승리 사건 모두 전담
잇따른 부실 정황에 檢 "진상 확인 다시하겠다"
검찰도 '경찰 부실 수사' 정조준…갈등 '심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YG 부실 수사 의혹을 두고 검·경이 책임을 떠넘기며 진실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경찰이 당시 YG 수사를 담당했던 주임검사를 상대로 사건 처리과정 전반을 캐물을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도 동시에 경찰의 부실 수사 여부를 엄정히 수사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권 조정 문제로 촉발된 검·경 두 기관의 갈등 국면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지난 2016년 당시 수원지검에서 YG 마약 관련 사건을 담당했던 A검사(현재 서울남부지검 소속)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사건 송치 과정에서 부당한 점이 있었는지 등을 따져보려면 A검사에 대한 조사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송치 후 (한서희씨) 사건 처리과정이 어땠는지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CBS 노컷뉴스 취재 결과, A검사는 지난 2016년 당시 한서희씨를 비롯해 가수 비아이(본명 김한빈·23), 승리(본명 이승현·29) 등 YG 소속 연예인이거나 이들과 관련된 사건을 모두 전담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한씨 사건의 경우 A검사가 경찰에 "YG 관련 다른 사건을 내사중이니 한씨를 빨리 넘겨달라"고 재촉해 경찰이 비아이를 추가 조사하지 못한 채 사건을 급히 넘겼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태다.

A검사는 또 한씨 사건을 송치받으면서 비아이의 마약 혐의가 담긴 보고서도 함께 건네받았지만, 단순히 유명 연예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비아이를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A검사는 당시 별도로 내사중이던 가수 승리의 마약 혐의 사건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종결했다.

부실 수사를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의 입장도 수차례 바뀌었다. 애초에는 비아이 사건은 송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가 경찰이 보낸 보고서가 공개되자 "경찰에서 수사할 줄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검찰이 당시 YG 마약 사건을 자체 내사했던 사실이 밝혀지자 "중요 연예인이 아니라 비아이는 수사하지 않았다"며 기존 해명을 또다시 뒤집었다.

검·경 진실 공방의 중심에 선 A검사는 여전히 "한씨 사건을 송치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같은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앞서 A검사의 입장만 되풀이하던 검찰 지휘부도 "(A검사를 상대로) 진상 확인을 다시 해봐야 한다"며 강경하던 초기 입장에서 한발 물러섰다.

이런 가운데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첩한 비아이의 마약 의혹 사건을 지난 20일 전국 검찰청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16년 당시 경찰이 비아이의 마약 혐의를 알고도 사건을 부실하게 처리했는지 들여다볼 예정이며, 추후 검찰이 이를 계속 자체적으로 수사할 경우 마찬가지로 비아이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과의 신경전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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