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스마트폰 끄니 열리는 신세계"…휴가때 디지털디톡스 어때요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디지털디톡스 도전, 실패 불구 이용시간 97% 절감…"폰 끄니 사람이 보여"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6명, 스마트폰 의존현상…2명 중 1명 "나는 디지털 치매"
美미네소타大 설문조사 응답자 95% "디지털기기 내려놓고 심신 회복"
전문가 "짧은 휴식으로도 회복…'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손상된 뇌, 쉴 시간 줘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오세요. (안녕하세요)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오늘은 '디지털디톡스(digital detox)'를 준비했는데요. 여름휴가를 앞두고 계신 청취자분들 있으실텐데 휴가기간 동안, 아니 휴일 중 하루만이라도 시도해보셨으면 해서 이 주제를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 몸에 쌓인 독소나 노폐물을 빼내는 것처럼 스마트기기 사용을 멈추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게 디지털디톡스인거죠? 지난 주말을 앞두고 김 기자가 '디지털디톡스에 도전하겠다'고 했었잖아요. 몸에서 디지털 독소는 다 빠졌나요?

◆ 김수영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패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할 예정이고, 한 번 시도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휴대전화로 수시로 통화와 메시지를 주고, 상시적으로 이슈를 확인해야 하다보니 스마트폰을 항상 쥐고 생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런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스마트폰이 시야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든지 꽤 오래됐고, 쉬는 날에도 스마트폰에 계속 신경을 쓰면서 정작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 김덕기 > 그래서 디지털디톡스를 시도해봐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군요.

◆ 김수영 > 그렇죠. 어떤 분들은 휴대전화를 '비행기모드'로 바꿔놓으시기도 하던데요. 저는 정말 급한 전화를 받지 못할 경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전원은 켜놓고, 지난주 일요일 하루 동안 휴대전화를 눈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두고 생활해봤어요.

집에 있을 때는 괜찮았는데 집 밖으로 나가니 모바일 쿠폰을 사용해 할인도 받아야 하고, 포인트도 적립해야 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며 인터넷 최저가와 비교도 해보고 싶은 마음에 결국 스마트폰을 켰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에 6~7시간씩 사용하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13분으로 줄었고요. 확실히 가족들과 대화도 더 많이 하고, 독서 등 다른 일을 할 때 더 집중할 수 있더라고요.

(사진=FOX 10 뉴스 홈페이지 캡처)

 

◇ 김덕기 > 효과는 보신 것 같네요(웃음) 그런데 김 기자처럼 디지털디톡스를 시도하시는 분들 많으신것 같아요.

◆ 김수영 > 디지털중독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반작용으로 생기는 현상같아요.

올해 초 영국 캠프리지 사전이 2018년의 단어로 'No mobile phone phobia'의 줄임말인 '노모포비아(nomophobia)'를 지정했거든요. 이런 개념이 처음 나온건 아닌데 사전에 등재해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는 반증이겠죠. 지난 5월 국내 한 리서치기업의 조사에서도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스마프폰에 대한 의존도와 불안감을 호소했고요.

(사진=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제공)

 

미국과 유럽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정부가 나서서 관련 센터를 설립하거나 비영리단체가 캠페인 형태로 권하는 등 디지털디톡스 움직임이 활발하고, 디지털디톡스 캠프 등을 운영하는 업체까지 나왔어요. 우리나라에서도 디지털디톡스의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는 커지고 있긴 한데 정부나 기업 등이 나서는 수준까진 이르지 못한 것 같아요.

◇ 김덕기 > 디지털디톡스가 필요하다는 점은 모두가 공감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김 기자처럼 업무상 휴대전화를 수시로 사용해야 하는 분들이 많고, 디지털디톡스를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김수영 > 말씀하신대로 억지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사용하지 않게 되면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어요.

그래서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하는 디지털디톡스 5계명을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침대로 스마트폰을 가져가지 않기 ▲이메일 계정 로그아웃하기 ▲SNS와 모바일 메신저 알림기능 끄기 ▲디지털 기기 대신 종이책 보기 ▲온라인 접속시간 측정하기 등 5가지예요.

(사진=sabbath manifesto 홈페이지 캡처)

 

저는 온라인 접속시간을 측정하는 앱을 사용했는데, 사용시간을 측정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을 사용의 통제감이 생기더라고요. 매일이 어렵다면 휴가기간, 휴일만이라도 의식적으로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를 멀리하는 경험도 권해드리고 싶어요.

지난 주말에 스마트폰을 눈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 뒀다고 말씀드렸잖아요. 여기에 텔레비전까지 끄니까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가족과 대화도 더 많이 하게 되고 책도 읽게 되고, 산책도 가게 되더라고요.

 

◇ 김덕기 >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뇌 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사용을 멈춘다고 해서 손상된 뇌 기능이 회복되는 건가요?

◆ 김수영 > 저도 이 부분이 상당히 궁금했는데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인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뇌에 자극을 주면 그 자극에 따라서 뇌의 기능이나 구조가 바뀌는 것이 뇌가소성(plasticity)인데요. 이런 뇌가소성 때문에 장시간 스마트폰을 하면 계속적으로 뇌에 자극을 주게 되면 뇌가 손상돼요. 그런데 (디지털디톡스 등으로) 중간에 조금이라도 스마트폰 사용을 안 하면 훨씬 낫죠. 이 시간동안 뇌가 회복되니까요"

권 교수는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디지털디톡스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아이들은 장시간 디지털기기를 사용했을 때 뇌가 손상되는 정도가 성인보다 크고 빠르기 때문인데요. 반면 디지털디톡스 등을 통해 뇌가 회복되는 속도도 성인보다 빠르고요.

성인은 아이들보다 뇌가 손상되는 속도는 상대적으로 느리지만, 회복되는 속도도 더디기 때문에 꾸준히 뇌를 쉬게 하고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도 이번 주말에 디지털디톡스 해보세요.

◇ 김덕기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