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에 남는 한일전③] '영미 신드롬·피겨 여왕' 겨울을 녹인 빙판 한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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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전은 언제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축구와 야구에서는 한일전이 종종 벌어지고 결과에 따라 양국의 반응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라운드가 아닌 빙판에서도 많은 한일전이 벌어졌다. 쇼트트랙이 수많은 올림픽에서 금빛 질주를 펼치며 한국을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이끌었지만 한일전은 의외의 종목에서 벌어졌고 극적인 결과로 국민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 '영미!' 신드롬 만든 '컬벤져스' 팀킴

안방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가장 뜨겁게 달군 이름은 '영미'였다. 영미는 올림픽에 나선 여자 컬링대표팀 김영미의 이름이다.

스킵 김은정과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등으로 구성된 컬링 대표팀은 '영미' 신드롬을 만들며 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가 됐다. 모두의 성이 김씨라 '팀 킴'으로도 불렸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 속에서도 묵묵히 훈련에 매진하며 올림픽을 준비한 팀 킴은 은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물을 만들었다.

은메달까지 가는 길에 대표팀은 두 번의 한일전을 치렀다.

예선을 8승 1패로 마친 한국. 유일한 패배는 일본에 당했다. 예선 1차전에서 세계최강 캐나다를 꺾고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일본에 덜미가 잡혔다. 그러나 팀 킴은 이후 파주의 7연승을 달리며 예선을 1위로 통과했다.

팀 킴은 메달로 향하는 길목인 준결승전에서 다시 만났다.

 

한국은 앞서 예선에서 당한 패배의 설욕을 다짐했고 일본은 또다시 한국을 꺾고 결승에 오르겠다는 계획이었다.

팀의 전략과 조준점을 정하는 스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컬링. 한국의 스킴 '안경 선배' 김은정과 일본의 후지와라 사츠키의 치열한 두뇌 싸움도 큰 관심을 모았다. 그리고 경기는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을 명승부로 펼쳐졌다.

한국은 7엔드까지 7-4까지 앞서갔지만 이후 일본이 매섭게 추격하면서 10엔드에 7-7 동점이 됐고 경기는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다.

최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 하우스에 한국과 일본의 스톤이 각각 2개씩 남은 11엔드. 마지막 스톤을 잡은 김은정은 최대한 집중해서 샷을 했다. 그의 손을 떠난 스톤이 버튼에 들어가면서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눈물을 쏟아냈다. 비인기 종목의 설움이 묻어나는 눈물이었다.

일본의 후지사와는 "스킵 김은정이 팀을 잘 이끌었다. 자신감이 묻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존경스러웠다"고 멋진 경기를 펼친 한국 팀에 박수를 보내는 멋진 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한 김연아. (자료사진)

 

◇ 금메달은 아사다 마오가? 김연아는 여유로웠다

'피겨 여왕' 김연아도 짜릿한 한일전의 기억이 있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 출전한 김연아. 일본 언론은 김연아의 강력한 라이벌로 아사다 마오를 꼽으며 금메달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주니어 시절부터 각종 대회에서 격돌했던 김연아와 아사다. 그리고 그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먼저 나선 것은 아사다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며 73.78점으로 1위에 올랐다. 그러나 1위 자리는 얼마가지 못했다. 이후 김연아가 연기에 나서서 78.50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써내며 아사다를 밀어냈다.

프리스케이팅에는 김연아가 먼저 나섰다. 그리고 클린 연기를 펼치며 150.06점으로 또다시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아사다는 결국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 차례나 점프 실수를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김연아는 아사다를 따돌리고 압도적인 점수로 포디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며 진정한 '피겨 여왕'으로 군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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