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해체 칼 통해…바이러스 전파됐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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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인천시, 열흘내(잠복기) 사고농가서 출하된 돼지 수 파악도 못 해
도축과정에서 다른 돼지고기에 바이러스 옮겨갔을 가능성 제기
인체 해 없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폐사율 100% '치명적'

(사진=연합뉴스)

 

'폐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가운데, 감염된 돼지고기가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경기도, 인천시 등 방역당국에 따르면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파주의 돼지농장에서 전날 오전 인천 서구의 도축장으로 돼지 136두가 출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돼지들은 도축된 이후 17일 오전 5시쯤 미추홀구의 한 가공업체로 옮겨졌다. 인천시는 가공업체에 보관중인 136두 모두 폐기처분할 방침이다.

돼지열병의 잠복기간이 3일에서 최장 21일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도축된 돼지들에도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 수의학과 우희종 교수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돼지가 죽었더라도 남아 있을 수 있다"며 "또 발병하기 전 잠복기에도 바이러스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안전상 예방차원에서 열흘 전까지 출하된 돼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천시와 경기도는 현재까지 최근 10일 이내에 발생농장에서 도축장으로 출하된 돼지의 정확한 수량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방역지침에 따라 사고 발생일 기준 최근 10일 이내 사고농가에서 넘어온 돼지가 몇 마리인지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또 도축과정에서 도축도구를 통해 다른 돼지고기로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체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칼을 사용하기 때문에 해체 도구나 혈흔을 통한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 인체 해 없지만, 돼지는 한 번 걸리면 폐사율 100% '치명적'

(사진=연합뉴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돼지열병 바이러스의 경우 사람한테는 병을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대 수의학과 선우선영 교수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사람한테는 전염되지 않는다"며 "막연하게 두려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히려 그런 것들 때문에 양돈농가가 이중으로 고통을 받을 수가 있다"고 조언했다.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안 되지만, 돼지에게는 치명적이다.

이 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폐사율이 최대 100%라는 점이다. 가축전염병으로 잘 알려진 구제역의 최대 치사율 50%보다 2배나 높다.

게다가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백신은 개발조차 되지 않았다. 치료 약도 없다.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출혈과 고열, 반점과 고름 등이 주된 증상이다. 급성의 경우 발병 후 하루에서 최대 9일 이내 100% 가까이 폐사하게 된다. 급성보다 증상이 덜한 아급성형은 발병 후 20여 일이 지나면 최대 70%가 폐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약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100% 살처분 정책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8월 발병한 중국은 올해 113만 두에 달하는 돼지를 살처분했다. 중국내 전체 돼지의 20%가량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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