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시작하기 앞서 기자들에게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과 맺으려던 평화협정을 결렬시킨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나는 누구와도 만날 것이다. 만남은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탈레반과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만남을 갖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나는 진정 믿는다”며 “만남에서 가장 나쁜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 일이 성사되지 않는 것뿐”이라면서 “더욱이 반대 입장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예상치 못했던 만남이 가져온 성과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얻은 성과를 부각시켰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사실은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이 나라에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의 나라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도 그것을 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미국은 50년 동안 (북한을) 다뤄오면서 얻은 것이 하나도 없다. 그리고 우리는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들과 이런 관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것(북한과의 좋은 관계)이 일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성사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오랫동안 (북한의) 핵실험이 없었다”고 성과를 부각시켰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일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그것은 다른 나라들도 다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주장한 ‘리비아 모델’을 비판하면서 북핵 해법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언급하는 등,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연일 북한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오브라이언 신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대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그가 행정부 안에 있는 한 사람을 부보좌관으로 선임했다. 당신도 모두 누가 부보좌관인지 안다”고 말했다.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매슈 포틴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이 승진 배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기자 출신인 포틴저 보좌관은 NSC 입성 이후 대중국 정책과 함께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한미, 북미 정상회담에 배석했고, 볼턴 전 보좌관의 방한에도 동행한 바 있다.
아울러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서 대북정책과 관련된 인사들이 중용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어 이것이 북한과의 협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