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2주년…'식물경기 포항, 출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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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지진 2주년 특집②]

(사진=김대기 기자)
2019년 11월 경북 포항시 북구 양덕동 음식점과 술집들이 있는 주요 거리.

한 건물 건너 한 건물 꼴로 빈점포가 보인다.

불과 2~3년까지 양덕 부도심이라고 불리며 북적였던 곳이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위기감을 느낀 시민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경기는 바닥에 바닥을 치고 있다.

양덕 상인 A(44)씨는 "지진 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손님이 없다"면서 "세를 내야 하는 가게는 월세 맞추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상가가 있는 사람은 점포가 비어서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고 덧붙였다.

포항 쇼핑 1번지 중앙상가 역시 주요 판매 품목인 의류 상점 등 곳곳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활력을 잃은 모습이 역력하다.

중앙상가 상인 B(55)씨는 "2년 전에 비해 판매가 절반으로 감소한 곳은 선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진 직격탄을 맞은 포항 북구 양덕·흥해 뿐 아니라 중앙상가까지 지진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항양덕상가 상인회 최보화 부회장은 "맛집이라고 하는 집들도 테이블이 30%도 안찬다"면서 "주민들이 힘들다보니 주머니를 닫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포항의 100평 이상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24.7%로 상가 4곳 중 1곳이 비었다.

지난 2015년 14%, 2016년 16.8% 등이었지만 지진 이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사진=김대기 기자)
또, 포항 북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는 지진 이후 매물이 300여건이 쏟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도 곤두박질 쳤다.

기축 아파트만 놓고 봤을 때 지진 발생 직전인 2017년 가을의 매매 가격과 올 가을의 시세를 비교하면 최소 10%~20% 가량 떨어졌다.

2억 5천만원선에 거래되던 30평대 아파트는 현재 1억8~9천만원으로 떨어졌고 이마저 거래가 없다.

장성동 주민 C(44)씨는 "지진 전에 3억 가까이 하던 집(34평)이 지금은 2억 3천에 내놔도 보러 오지도 않는다"면서 "집 한 채가 전 재산인데 지진 때문에 재산이 7천만원 넘게 줄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015년 최고점을 기록하던 부동산 시세는 2016년부터 주춤하기 시작했고 여기에 지진이 발생하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고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설명했다.

이상광 공인중개사는 "경기가 안 좋은데 지진피해가 있으니 포항 같은 경우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자 지진 이후 특별법만 보고 있을게 아니라 지역차원의 재건을 추진했더라면 최악의 불경기는 피했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진 2년 동안 복구를 위한 별다른 대책이나 계획이 제시되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포항본부 김진홍 부국장은 "투자를 유도하고 경기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불안감 해소가 먼저이다"면서 "지진 전의 포항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시그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규모 일지라도 1년 뒤에 어디에 무엇을 한다는 정확한 계획이 있다면 그에 맞는 투자가 일어나고 경기도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발목을 잡고 있는 '불확실성'을 잠재울 수 있는 포항시의 명확한 위기탈출 리더십이 절실해 보인다.

※ 오는 15일이면 포항지진 발생 2주년을 맞는다. 하지만 이재민들은 여전히 대피소 등에서 생활하고 있고, 인재로 밝혀졌음에도 지진특별법 제정과 지역 경제 회복은 아직도 요원한 실정이다. 포항CBS는 <포항지진 2주년 기획특집>을 마련해 세 차례에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해답없는 이재민 생활
② 식물경기 포항, 출구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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