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수준 맞춰 건축자재 '라돈'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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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건축 내장재에 천연 방사성 핵종 방사능 농도 '1 이하'로
사용 빈번한 내장재 중엔 오련회 '1'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 미만

(사진=환경부 제공)

 

유럽 수준에 맞춰 방사성 물질 라돈을 저감‧관리하는 지침서가 발행됐다.

환경부‧국토교통부‧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일 "국민과 관련 업계를 대상으로 건축자재에서 발생하는 라돈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이 같이 발표했다.

당국은 아파트 시공자가 건축 내장재로 사용되는 천연석 기반 자재에 포함된 천연 방사성 핵종의 방사능 농도를 분석해 자재의 지수값이 1을 초과하면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이는 가상의 주거환경에서 특정 건축자재가 다량 사용되는 경우 방출되는 감마선에 의한 외부 피폭을 고려해 설정된 지수로, '1 이하'는 감마선 피폭선량이 1 mSv/년 이하라는 의미다.

지난해 12월 '건축자재 라돈 관리 필요성 및 규제방안 검토에 관한 연구' 용역을 발주해 국외 건축자재 라돈 관리 현황을 조사하고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방안 등을 검토한 결과다.

환경부는 이 같은 지수를 만족할 때 실내 라돈 농도도 200Bq/㎥을 만족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유럽에서도 사용하는 지수"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침은 내년 6월 1월부터 아파트 욕실 상판, 현관 바닥재, 아일랜드 식탁 등에 사용되는 화강석‧대리석 등 석재 기반 자재를 대상으로 적용될 방침이다.

이번 지침서를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국은 시중에 유통되는 석재의 라돈 방출량을 측정‧분석해 실내 공기질에 미치는 영향도 확인했다.

건축 내장재로 사용빈도가 높은 임페리얼브라운, 오련회, 델라카토크림, 머쉬룸크림, 볼케닉스, 칸스톤, 산타세실리아, 포천석, 고흥석, 천연대리석 등 10종을 표본조사한 결과 오련회만이 유럽의 방사능 농도 지수 기준인 '1'에 해당했다는 것이다.

라돈은 암석과 토양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우라늄이 방사성 붕괴를 하면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라듐이 또다시 붕괴해 생성되는 무색‧무취‧무미의 자연 방사성 기체다.

라돈 기체나 폴로늄 등 라돈이 방사성 붕괴를 해 생성되는 물질인 '라돈자손'이 호흡기로 들어가 방사성 붕괴를 계속하면서 방출되는 알파선이 폐포나 기관지에 손상을 일으켜 장기적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탓에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군 발암물질로 분류됐다.

당국은 "이번 지침의 검토 과정에서는 실내에 건축 마감재로 사용되는 석재의 라돈 방출 특성에 대하여서만 고려했지만, 사용량을 고려하면 콘크리트 등 건축물 자체를 구성하는 자재에 대한 검토도 장기적으로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건축 자재의 방사능 농도와 건축 자재별 라돈 기여도 등 정보가 매우 부족해 우선 실내 공간에 노출돼 직접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천연석 기반 건축 내장재에 먼저 적용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방사능 농도 분석 인증기관이 국내 4개 기관만이 존재하는 탓에 수요 대응에 어려워 업계의 대응과 분석기관 확대 유도를 위한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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