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원인 밝혀지나…해경, 대성호 선미 인양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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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선수는 위치 파악 안돼
해군 등에 무인잠수정 투입 요청도

화재로 두 동강 난 채 침몰하는 대성호.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갈치 조업하던 대성호에서 불이 나 선원 11명의 행방이 이틀째 묘연한 가운데 해경이 표류 중인 대성호의 선미를 인양하기로 했다. 선미를 인양해 화재 원인과 실종자가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20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 실습선인 아라호(2995t)를 사고 해역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유압장치 등 인양 시설을 갖춘 아라호를 이용해 표류 중인 대성호의 선미를 인양할 계획이다. 기상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도 있다.

인양한 후에는 선실 등이 남아있을 수 있는 선미를 대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선박기술협회와 합동으로 정밀 감식을 벌여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선미에 실종자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전날 선미 안에서 2차례 수중 수색을 벌였지만, 잠수부가 물 속 제한된 시야로 확인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관실, 엔진실 등이 있는 선수는 배가 침몰하며 함께 물에 가라앉으면서 위치 파악이 안 돼 현재 인양을 할 수 없는 상태다.

해경은 선수가 사고 해역 인근을 벗어나지 못 했을 것으로 보고 음파탐지기 등을 이용해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군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무인잠수정(ROV) 투입 요청도 한 상태다.

그러나 무인잠수정 상당수가 독도 헬기 사고 현장에 투입된 상태라 투입 결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또 해경은 현재 유일하게 수습된 사망자 김모(60‧경남 사천)에 대한 부검을 이날 오후 2시쯤 진행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실종자 11명에 대한 집중 수색도 이뤄지고 있다. 해경은 이날 함정, 관공선 등 31척과 항공기 9대를 투입해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수색을 벌이는 중이다.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29t‧통영선적‧승선원 12명)는 지난 8일 오전 경남 통영항에서 출항했다. 하지만 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불이 나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했다.

선원들은 화재 당시 긴급조난 버튼도 누르지 못했다. 사고 선박 인근 해상에서 발견된 김 씨는 구명조끼도 입지 않았고, 속옷 차림에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이 때문에 선원들이 조업 후 잠시 눈을 붙인 사이 갑자기 배에 불이 나 제대로 대응을 못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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