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로켓맨' 재등장 한 북미 기류,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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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한 칼럼]
트럼프 무력사용 언급, 김정은 백두산 등정
상호 '압박성 경고 메시지' 날려
기싸움의 연장이지만 2년전 강대강 대치로 확전 배제 못해
정상간 신뢰는 여전, 대화 돌파구 마련될지 관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위해 적극적 상황관리 필요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오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제공)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 사이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자제했던 '대북 무력사용' 가능성을 언급했고 김정은 위원장은 백두산 등정으로 중대결단을 시사하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다.


나토 정상회담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후 한동안 꺼내지 않았던 '무력사용' 카드를 거론했다.

여기에 2년전 북미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나 언급했던 '로켓맨'이라는 말도 사용했다.

발언의 전후 맥락이나 대선을 앞둔 트럼프의 처지를 보더라도 과거와 같은 협박성 발언으로 보이진 않는다. 그럼에도 북한을 향한 압박성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 미국이 정찰기에 이어 해상 초계기까지 한반도 상공에 투입하는 등 군사적 압박도 높이는 상황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이에 맞서 4일 북한 매체는 군 수뇌부를 대동한 김 위원장의 백두산 등정 사실을 크게 보도했다. 북한이 '연말 시한' 이후로 언급했던 이른바 '새로운 길'이 군사 행보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 이달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점도 촉각을 세우게 한다. 북미 협상 결렬 이후를 대비한 내부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미국과의 맞대결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제공)
북미간 이러한 기류는 아직까지는 서로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기싸움의 연장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의 벼랑 끝 전술로 읽히지만 2년 전처럼 '화염과 분노'나 '테러 왕초' 등과 같은 말 폭탄을 주고받은 강대강 대치 국면으로 번지지나 않을까 우려스럽다.

북미는 한반도 긴장만 높일 소모적인 공방을 멈추고 대화와 타협에 나서야 할 것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지 서로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정상간 톱다운 방식의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인데, 북미는 우선 연말 시한 유예 등 좀 더 유연한 방안을 모색한 뒤 추가적인 실무협상까지 추동하길 기대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자료사진)
지난 10월 북미의 스웨덴 비핵화 실무협상이 하루 만에 결렬된 뒤 한반도 정세는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4일 열린 서울평화회의에서 "한반도 상황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최근 북미의 도 넘은 밀당 상황에 우려했다. 맞는 말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추진하는 우리로서도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상황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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