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로 새누리당 싫다…유승민, 통합에 급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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劉측 “한국당 ‘3원칙’ 시늉만 하고 변화할 의지 없어”
황교안 ‘수용’ 발표 없이 보수통합위 구성 “신당 바람빼기 의도”
새보수당 ‘독자노선’ 선회 “합당 어렵다. 남은 통합 가능성은 후보단일화”

새로운보수당을 창당하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유승민, 하태경 의원 등 참석자들이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미래당 탈당 기자회견을 위해 단상으로 이동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혁신통합추진위를 바라보는 유승민(4선‧대구 동을) 새보수당 의원의 시선이 심상치 않다.

유 의원은 특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신뢰 문제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합당보다 독자노선이 목표로 설정되면서 통합에 대해서도 ‘보수후보단일화’ 카드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 의원의 측근 인사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은 ‘3원칙’에 대해 시늉만 하고 정말 변화할 의지는 없다”며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하자면서 당 대표가 3원칙에 대해 언급도 않는 상황은 신당 바람빼기 의도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9일 출범을 선언한 혁통위를 비판한 것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황 대표가 유 의원이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3원칙’의 수용을 공개 천명할 것으로 관측됐었으나, 급작스레 취소됐다.

유 의원의 ‘보수재건 3원칙’이란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 등이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지난 7일 비공개 회의에서 “3원칙을 수용하는 발표는 없다”고 잘라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 대표 주변에선 “3원칙의 수용을 직간접으로 이미 밝혔다”는 해석과 “앞으로도 3원칙을 수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정반대의 전망이 엇갈려 제시됐다.

새보수당에선 황 대표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3원칙 수용’을 공개 선언하지 않고, 모호한 입장을 취하면서 주도권 싸움을 걸고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겉으로는 골수 친박계 등 강경파의 반발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이는 빌미에 불과할 뿐 속내는 황 대표 자신이 3원칙 자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혁통위가 합의한 8개 조항 속에 ‘탄핵 문제가 장애가 되선 안 된다’(6항), ‘새로운 정당을 만든다’(8항) 등에 3원칙이 녹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황 대표가 수용 여부를 직접 밝히지 않고 당내 내분을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합당부터 추진할 경우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지을 것의 원칙이 무산될 것이란 우려가 깔려 있다.

유 의원은 보수 통합의 결과가 돌고 돌아 결국 ‘도로 새누리당’이 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한국당은 새누리당에서 이름을 바꾸긴 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제를 정리하지 못해 계파 갈등을 빚는 등 탄핵 문제로 분당된 새누리당의 고질병을 그대로 노출해왔다.

최근 황 대표가 3원칙을 발표하려는 것을 친박계 의원들이 나서 만류하고, 유 의원과 통합할 경우 ‘탈당하겠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이 강행될 경우 새누리당이 보였던 구태를 답습할 가능성이 크다.

혁통위 합의 내용 중 ‘문재인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의 대통합’(5항)도 독소조항으로 꼽힌다. ‘탄핵 불문’ 원칙이 합의문에 담겼다고는 하나, 친박계의 반발로 흐지부지될 경우 우리공화당 같은 ‘탄핵 반대’ 세력이 막판 통합에 합류하는 그림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보수당에선 중구난방 상태의 통합은 시너지를 내지 못한 채 실패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으로선 이미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통합하는 과정에서 호남계와의 노선 투쟁으로 역(逆)시너지를 경험한 바 있다.

명분과 원칙이 공유되는 통합이 돼야 하는데, 모든 세력을 다 끌어들이는 방식으론 국민에게 ‘지분 나눠먹기’로 비쳐지면 망한다는 비판도 있다. 최근 황 대표는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측 비례대표들을 접촉한 데 이어, 이정현‧이언주(무소속) 의원, 우리공화당 등 보수-우파 진영의 모든 세력에 통합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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