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등돌린 프라하, 타이베이와 자매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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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1-14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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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시장, '하나의 중국'에 반대…작년 베이징과의 자매결연 끊어

 

체코 수도 프라하와 대만 수도 타이베이가 13일 자매결연 협약을 맺어 중국이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반체제 성향인 해적당 소속 즈데니에크 흐리브(39) 프라하 시장은 이날 프라하에서 커원저 타이베이 시장과 자매결연 협약서에 서명한 뒤 "민주적 가치와 기본적인 인권, 문화적 자유에 대한 존중"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프라하는 지난해 10월 중국 수도 베이징과의 자매결연을 끊기로 결정했고, 곧이어 베이징도 자매결연 파기를 선언했다.

두 도시 결연은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체코 방문에 맞춰 이뤄졌다.

두 도시 간의 파국은 흐리브 시장이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이 내세워온 원칙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시작됐다.

자매결연 협정문에는 "체코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프라하 시당국이 이행하기로 약속하고, 대만을 중국의 불가분 일부로 인정한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다.

흐리브 시장은 이 조항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베이징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라서게 된 것이다.

흐리브 시장은 전날 독일 일요지 벨트암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을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비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중국이 분노에 가득 차 체코의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하고 있다"면서 "프라하가 티베트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는 협약에 억지로 서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2018년 11월 프라하 시장에 당선된 흐리브는 2005년 교환학생으로 대만에서 공부한 친대만 인사다.

그는 대만 및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중국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고, 지난해 3월 대만을 방문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을 만났다.

프라하 시당국은 또 지난해 달라이 라마의 후계자를 초청했다.

흐리브 시장의 행보와 달리 밀로스 제만 체코 대통령은 유럽 내에서 대표적인 친중 인사로, 흐리브 시장의 출현 이전에는 체코는 중국과 상당히 가까워지고 있었다.

제만 대통령은 2015년 9월 중국의 항일전쟁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유럽연합(EU)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하기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두 도시 간의 신경전 과정에서 사실상 항의의 표시로 프라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중국 순회경연을 취소했다.

더구나 중국은 제만 대통령이 공을 들여온 체코제 여객기 구매 계획의 최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홍콩 매체 등이 이달 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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