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진압 수위 올리나…시위대에 테이저건 사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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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테이저건은 만성심장질환자에 위험"
"경찰의 야만성 감추는 수단될 수도"
경찰 "테이저건은 최루 스프레이보다 강도 낮아"

테이저건(사진=연합뉴스)

 

홍콩 경찰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시위에 대처하기 위해 전자충격기(테이저건)과 그물총 사용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러졌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 수단의 다양화를 위해 기존에 사용하던 최루탄, 고무탄, 곤봉, 최루 스프레이 등의 장비 외에 테이저건과 그물총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 과정에서 피의자의 저항이 거셀수록 피의자와 경찰 모두 다칠 확률이 높아진다"며 "무력 사용 수단을 다양화하는 것은 경찰과 피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그물총은 화염병을 던지는 피의자를 제압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수단은 폭력적인 상황에서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지 않아도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경찰은 지난해 6월부터 계속된 시위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최루탄 1만6천여 발, 고무탄 1만여 발, 실탄 19발 등을 사용했다.

홍콩 시위대(사진=AFP/연합뉴스)

 

하지만 인권단체 홍콩인권감찰 측은 "이미 충분한 검거 수단을 갖춘 경찰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며 "테이저건 사용은 만성 심장질환을 앓는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찰이 곤봉을 휘두른다면 사람들이 그 휘두른 횟수라도 알 수 있겠지만, 테이저건을 사용한다면 이를 맞는 사람이 겪는 고통을 체감하기 힘들다"며 "이는 경찰의 야만성을 감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AI)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미국에서 체포 과정이나 구금 중에 테이저건을 맞고 사망한 사람은 최소 500명에 달한다.

그러나 홍콩 경찰은 "미국에서 테이저건 등은 최루 스프레이보다 더 낮은 강도의 무력으로 평가받는다"며 "테이저건을 맞은 사람이 죽거나 중상을 입을 확률은 1천300만 명 중 1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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