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우한폐렴, 사스·메르스처럼 국내 창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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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219명 감염에 4명 사망
치사율 낮아 보이지만 중중환자 많아
사람간 전염 증거 다수…춘절 맞이 방역 비상
예방 위해선 손씻기 등 기본위생수칙 지켜야
우한 다녀와 발열·기침 시작한 국민, 보건소에 알려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위치한 진인쩌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합뉴스)

 

'우한 폐렴'이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을 가리키는 말이다.

현재 중국에서만 확진자가 200명이 넘고, 태국·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확진자가 확인되며 급속한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떻게 되고,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인지 정리해봤다.

▶'우한 폐렴' 도대체 어떤 병인가?

=2019년의 마지막 날이던 지난달 31일 중국 우한시 보건 당국은 27명이 집단으로 폐렴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감염자 대부분이 우한의 '화난 해산물시장'에서 일하는 상인이었는데, 이 시장은 해산물 외에도 조류 등 가금류도 판매되는 곳이다.

당초 원인을 알 수 없었던 이 집단 폐렴 증세에 붙은 이름이 '우한 폐렴'이었다.

중국은 새해 들어 지난 1일 곧바로 '화난 시장'을 폐쇄했고, 중국 보건당국은 9일 드디어 폐렴의 원인을 밝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폐렴 증세가 나타난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이렇게 우한 폐렴의 원인 병원체가 밝혀지면서 정식명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외에도 개, 돼지, 낙타, 닭, 박쥐 등 포유류와 조류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 바이러스다.

지금까지 사람이 감염될 수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6종이 알려져 있었다.

이 중 4가지는 감기와 같이 가벼운 증상을 유발해 심각성이 적지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사스나 메르스처럼 고열과 호흡기 감염을 동반한 폐렴을 일으키고 심한 경우 호흡부전과 같은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증상 자체는 유사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 바이러스가 어디서 유래했고 어느 경로를 거쳐 사람에게까지 이르렀는지는 알 수 없는 상태다.

명백한 치료법이나 백신도 아직은 없다. 의료진 판단 하에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투여같은 대증치료나 개인 면역력에 따른 자연치유에 기댈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그래서 얼마나 심각한가?

=21일까지 이번 우한 폐렴으로 중국에서만 219명이 감염됐고, 이중 4명이 숨졌다.

수치상으로 봤을 땐 치사율이 10%였던 사스나 2~30% 수준이었던 메르스보다는 낮아보이지만, 아직 최초 감염이 보고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날 중국 당국 발표에 따르면, 우한시에서 격리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169명 가운데 35명은 중증 환자다.

여기에 9명은 위중한 상태에 놓여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한 상황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은 어느정도?

=중국 춘절 연휴가 다가오며 중국인들의 대이동에 따른 전염 우려도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우리 보건당국은 사람 사이 전파 가능성이나 전염 속도 등에 대해 "아직 판단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전파가 이뤄졌다는 증거가 나타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전날까지는 '제한된 범위 내에서의 사람간 전파', 즉 가족과 같이 환자와 오랜 시간을 보내며 자주 접촉하는 관계에서만 전염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였지만, 21일 들어 상황이 조금 심각해졌다.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 시장'을 방문한 적 없는 사람 가운데서도 확진자가 발생했고, 특히 의료진도 15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춘절을 맞아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과 정부의 대응책은?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보건당국과 소통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신종 질병에 대한 충분한 정보는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우한시에서 출발한 항공기 탑승 승객에 대해서는 열감시나 개인별 비접촉 체온계를 통해 의심 증상을 확인하고 있지만, 잠복기에 있거나 해열제를 복용한 환자를 모두 걸러내기엔 한계가 있다.

부족한 연구와 불완전한 검역이라는 한계 때문에 정부는 우선 확진자를 빠르게 파악하고 전파를 차단하는 쪽으로 대응 방향을 정했다.

질본은 현재 최대 이틀까지 소요되는 판-코로나 검사법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확진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을 2월 초까지 구축할 방침이다.

경찰과 법무부는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을 빠르게 파악해 공유하고, 지자체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접촉자들을 14일 동안 지속적으로 연락하며 의심 증상 여부를 계속 파악한다.

현재도 첫 확진자와 같은 항공편을 이용하는 등 근거리에서 접촉한 승객과 승무원 35명이 모니터링 대상에 올라있는 상태다.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한시를 다녀온지 14일이 지나지 않았는데, 갑자기 열이나거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지역 보건소에 알려야 한다.

관련 증상으로 일반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반드시 의사에게 우한시 방문 여부를 알려야 한다.

또 만약 현재 우한시를 찾아야하는 국민들이라면 현지에서 가금류를 포함한 동물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이나 불필요한 의료기관 방문을 해서는 안 된다.

일반 국민들도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깨끗이 씻고, 기침을 할 땐 옷소매로 입을 가리고, 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병원을 갈 때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21일 오전까지 우한시를 다녀온 사람 중 11명이 발열과 호흡기증상을 보여 유증상자로 분류됐는데, 이 중 1명이 확진된 것이며 7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음성 반응을 보였다.

나머지 3명이 현재 의료기관 방문과 검역 단계에서 의심 증세가 발견돼 검사가 진행 중인 상태다. 이들에 대한 검사 결과는 이르면 21일 오후 늦게 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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