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내가 맡겠다" 안철수 '손학규 사퇴'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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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동 결과…"내일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달라"
孫 사실상 일축 "유승민 때와 뭐가 다른가, 왜 安이 비대위원장 해야 하나"
내일 安측, 호남계 등 전체 의원 회동…두 사람 중 누가 웃나 '줄다리기'

(사진=연합뉴스)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의원은 27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에게 '지도부 교체' 및 자신이 위원장을 맡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제안했다.

손 대표는 즉답을 회피하며,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전 의원으로선 28일 당내 의원들과의 회동 전까지 손 대표에게 확답하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을 한 셈이다.

안 전 의원과 손 대표는 오후 국회에서 만나 배석자 없이 두 사람만 약 50분가량 대화를 나눴다.

비공개 대화에 앞서 공개된 모두 발언에서 손 대표는 "본가인 바른미래당 방문을 환영한다"며 "안 전 대표가 강조한 실용중도정당은 손학규가 지향해오고 실천해온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이 세대교체의 선봉에 서도록 하자"면서도 이른바 '안철수 현상'을 언급하며, "그간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다 해서 안 전 대표에 대한 이런(기대) 것이 좀 줄어든 것도 있긴 하다"고 했다.

손 대표로선 안 전 의원의 세(勢)가 국민의당 돌풍을 일으켰던 2016년과는 다르다는 것을 은근히 암시하며, 견제구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은 대화를 마친 뒤 나란히 서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안 전 의원이 먼너 "손 대표와 함께 어려움에 처해 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활로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모임이 있다. 그전까지 고민해보고 답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보수통합이 거론된다"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지금 거의 한 100번 정도 얘기하는 것 같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뒤 "4년 전에도 계속적으로 수백 번 질문 받은 것이 야권이 통합하지 않으면 여당에 유리하다고 말들을 했다"며 "그런데 4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달라진 것이 없느냐"고 되물었다.

하지만 안 전 의원이 언급한 4년 전의 여당은 새누리당이다. 현재 야권 통합의 필요성이 언급되며 견제 요구가 나오는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이 제안한 것을 비교적 담담하게 자세히 털어 놓았다.

그는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대안으로 비상대책위 구성, 그러면 비대위 구성을 누가 할 것이냐? 자기(안철수)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는 안 전 의원의 발언을 소개하며 "내일 모임할 때까지 답을 달라, 그것이 마지막에 나왔다"고 했다.

사실상 안 전 의원이 손 대표에게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비대위 구성을 제안했다는 말과 같다. 비대위원장도 안 전 의원 자신이 맡겠다는 얘기다.

손 대표는 "비대위원장을 누가 한다는 얘기냐고 했더니 '자기한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안 전 의원의 제안에 대해 "검토하겠다"면서도 "방안이 유승민계와 얘기하는 것이 다른 것이 없다"며 "왜 지도체제를 개편해야 한다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 왜 자기가 해야 한다는 것인지"라고 되물었다. 사실상 수용할 의사가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안팎에선 안 전 의원이 보수통합 혹은 신당 창당 가능성보다 바른미래당의 당권을 접수해 리모델링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손 대표가 비례대표 의원들을 제명하지 않을 경우 안 전 의원이 신당을 창당해도 원내 의석이 1석(권은희)에 불과해 총선을 기호 10번으로 치러햐 할 가능성이 크다. 보수통합 가능성은 안 전 의원이 자신이 부정했다.

때문에 안 전 의원과 손 대표가 줄다리기 협상을 통해 바른미래당의 당권, 공천권과 관련된 모종의 협상안을 도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손 대표는 당권을 내려놓지 않고 시간을 끌 가능성이 크다"면서 "최대한 속전속결로 끝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28일 회동에는 안 전 의원 측 비례대표 의원뿐 아니라, 김동철‧박주선‧김관영 등 그간 손 대표를 지탱해준 호남계 의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두 사람 중 누구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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