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츠뉴]SNS는 우한폐렴 공포제조기?…"전염병 확산 저지 효과도"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알려지지 않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있다'류의 소문, 대부분 사실 아닌 것으로
방심위 "개연성 없는 무분별한 정보 유포시 삭제"…포털에 협조 요청도
"메르스 사태 때 관련 정보 SNS에서 많이 접한 사람일수록 경각심 크고 예방법 잘 실천"
"가짜뉴스 확산 등 SNS 부작용 줄이려면 정확한 정보 적시에 제공해 불안감 줄여야"

■ 방송 : CBS라디오 <김덕기의 아침뉴스>
■ 채널 : 표준 FM 98.1 (07:00~07:30)
■ 진행 : 김덕기 앵커
■ 코너 : 김수영 기자의 <왓츠뉴(What's New)>

다음소프트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Sometrend)를 통해 최근 한달 동안 SNS에서 '우한 폐렴'이 사용된 맥락을 분석한 결과(자료=썸트렌드 제공)

 

◇ 김덕기 > 새로운 IT 트랜트를 읽는 '김수영의 왓츠뉴' 시간입니다. 산업부 김수영 기자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오늘은 어떤 주제를 갖고 오셨나요?

◆ 김수영 > 우한 폐렴,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상황이 심상치가 않은데요. SNS를 중심으로 관련 검색량과 게시물이 급증하는 가운데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SNS가 감염병 국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 김덕기 > 인터넷 커뮤니티 등 SNS를 중심으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소문들이 넘쳐나는데요.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들인가요?

◆ 김수영 > 국내 감염자 관련 소문은 대부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지하철 역에서 남성 한 명이 무방비상태로 고꾸라지는 모습과 함께 "중국인이더라. 숨 참고 집까지 뛰어왔다"는 게시물이 올라와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를 부추겼는데요. 해당 남성은 중국인 취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슷한 시기 국내 3번째 확진자로 판정된 54살 A씨도 고양시의 한 대형쇼핑몰에서 쓰러졌다는 소문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었죠.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GPS추적과 카드 사용내역 조회 등을 한 결과 A씨가 해당 쇼핑몰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고요. 소문은 금방 사그라졌습니다.

제주에서도 '서귀포의료원에 확진자가 발생해 병원을 폐쇄했다', 인천에서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유언비어가 퍼졌지만 관련 지자체 등이 적극적으로 해명하며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뉴스·커뮤니티·소셜미디어(SNS)·지식인·기업·정부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우한폐렴'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지난 20일 이후 관련 온라인 정보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자료=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 김덕기 >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괴담의 추가 확산은 막은 것이네요. (그렇죠) 그런데 유포된 괴담을 바로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괴담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하고 또 만들어진 괴담이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인 조치가 이뤄졌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 김수영 >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사태때 괴담이 난무하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근거 없는 괴담 등 관련 게시글을 삭제했었는데요. 이번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개연성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국내 사이트 게시물을 삭제하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들에게 모니터링 등 자율적인 유통방지 활동 강화도 요청했습니다.

다만 지적하신대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져 괴담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정확한 정보를 제때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데요. 메르스 사태 때와 비교하면 감염자의 이동경로와 감염자 입원 병원 등이 신속하게 공개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습니다.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쳐

 

◇ 김덕기 > 지금까지는 SNS가 감염병 국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SNS를 통해 관련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경각심을 높이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잖아요.

◆ 김수영 > 맞습니다. 흥미로운 연구결과도 있어서 소개해드리려고 갖고 나왔는데요. 메르스 사태 당시 SNS를 통한 다양한 정보교류가 메르스 확산을 저지하는데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연구입니다.

2016년 당시 동국대 서베이앤헬스폴리시리서치센터 유우현 교수와 국립암센터 박기호 교수,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최두훈 박사 연구팀이 전국의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자료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뒤 'SNS 커뮤니케이션의 효과: 한국에서 메르스 정보의 표현과 수용이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정리해 국제 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했었는데요.

동국대 서베이앤헬스폴리시리서치센터 유우현 교수와 국립암센터 박기호 교수, 성균관대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최두훈 박사 연구팀이 2016년 국제 학술지 '인간행동과 컴퓨터'(Computers in Human Behavior)에 발표한 논문(자료=동국대 제공)

 



연구팀은 SNS를 통해 메르스 관련 정보를 자주 보고 접한 사람일수록 손 씻기와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릴 의향 등 메르스 예방법 실천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메르스 관련 정보를 SNS를 통해 많이 접할수록 메르스에 대한 위협을 느끼게 돼 경각심을 갖고 보건 매뉴얼을 더 잘 지켰다는 겁니다. 다만 SNS에 메르스 관련 정보를 올리고 공유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예방법 실천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은 인천대 신문방송학과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유우현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죠.
"당시와 지금은 맥락이 조금 다른데 당시는 메르스란 감염병에 대해서 국가적으로도 충분하게 정보가 많지 않았고, 당시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못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SNS로 많이 간것 같고요. 당시 정부나 학계에서 'SNS에 잘못된 정보가 많은데 조심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연구했을때는 실제로 사람들이 그래도 그(SNS) 안에서 어떤 식으로든 논의를 통하든 대화를 통하든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고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받아서 실질적으로 예방행동을 하는데 기여했다는 결과가 나왔었고요"

유 교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서 SNS 관련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요. 2015년과 달리 현재는 관련 정보 공개도 더 많이 되고 있고, SNS도 훨씬 다양하고 활발하게 운영되기 때문에 'SNS의 역할을 메르스때 보다는 더 세밀하게 바라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교수는 전염병 국면에서 SNS의 부정적인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의 다양성과 정보의 양도 중요하지만 정확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솔루션, 그래서 내가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보다 확실하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김덕기 >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