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게임 '스타크래프트:고스트' 부활조짐?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출시되지 못한 엑스박스 개발자 키트 버전
실제 게임플레이 영상 유출…유저들 '화제'
스타2 처음 등장 사이오닉 암살자 노바 배경

스타크래프트:고스트 시작화면 (캡처=유튜브)

 

지난 수년 간 수면 아래 가라앉았던 콘솔게임 스타크래프트:고스트가 최근 온라인에 깜짝 등장했다. 17일(현지시간) 놀이박물관(Museum of Play)의 디지털게임 큐레이터 앤드류 보먼은 자신의 트위터에 엑스박스용 버전으로 유추되는 게임플레이 영상과 스크린샷이 포함된 게시물을 게재했다.

보먼은 "한 달 전만 해도 스타크래프트:고스트가 어떤 형태로든 유출(leaks) 될 것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라며 해당 영상과 이미지가 모처에서 유출된 것이라는 암시를 덧붙였다.

태어났지만 자식이라 부를 수 없었던 비운의 게임 '스타크래프트:고스트'가 있었다. 공상과학 전략(RTS) 게임 '스타크래프'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첫 콘솔게임으로 블리자드가 프랜차이즈 확대에 맞춰 개발한 타이틀이다.

2002년 9월 개발사 니힐스틱 소프트웨어(Nihilistic Software)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3인칭 슈팅게임(FPS) 스타크래프트:고스트를 발표하고 닌텐도 게임큐브,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2 용으로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2004년 돌연 취소한다.

프로젝트는 스윙인 에입 스튜디오(Swingin 'Ape Studios)가 이어갔지만 블리자드는 이 스튜디오를 인수하더니 2006년 3월 개발 무기한 연기를 선언한다. 스타크래프트는 그렇게 PC 게임의 전설로만 남게 됐다.

당시 스타크래프트:고스트 개발자 중 한명이었던 니힐스틱 제임스 고다드는 2016년 게임매체 폴리곤(Polygon)과의 인터뷰에서 "게임이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있었다"며 "게임 정체성에 위기가 있었다"고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개발자들은 스타크래프트 원작의 명성을 누린 오리지널 감성보다 블리자드 유명 SFP게임 헤일로나 스프린터셀의 캐릭터나 전략 등과 흡사하도록 만들라는 요구가 많아 정체성을 잃고 개발을 중단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이 소식 직후 수 많은 유튜브를 통해 관련 소식이 빠르게 전파됐다. 유명 비디오게임 블로그 코타쿠(Kotaku)는 시작화면을 언급하며 "해당 스크린 샷은 2014년 확인된바 있는 초기 엑스박스 개발 버전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코타쿠는엑스박스 관련 커뮤니티에서 게시된 익명 게시물로 추정된다며 '유출'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만 보먼이 SNS에 공개한 이미지와 영상은 일반적인 수준 이상의 많은 자료량이라며 의문을 남겼다.

보먼이 공개한 게임플레이 영상은 누군가 엑스박스 360을 사용해 주인공 노바(Nova)가 기지를 운영하거나 저글링 등 외계 생명체와 싸우고 아이템을 획득하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에는 캐릭터 대화 등 주요 스토리 전개 장면도 나온다. 일부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지만 게임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유튜버 델소 버제라(Delso Bezerra)는 엑스박스 클래식을 이용해 고화질로 업그레이드 된 720p HD급 7분짜리 게임영상을 올려 기대감을 높였다.

스타크래프트:고스트 HD(720p) 플레이 영상 (캡처=유튜브)

 

스타크래프트:고스트 플레이 동영상 클립을 공유한 한 유튜버는 자신이 엑스박스 개발자 키트에서 가져왔다고 밝혔다. 현재 출처가 된 개발자용 게임 키트 다운로드 링크는 닫힌 상태다.

트위터 사용자 @DaysAfterRodeo는 코타쿠에 "다운로드 링크를 추적해보니 유출된 개발 버전 게임은 개발자 키트에서 처음 유포되고 공유됐다"며 유포된 게임 스크린샷을 제공했다.

실제 스타크래프트:고스트가 상용버전으로 재출시 될지, 실제 개발이 재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게임 버전이 개발자 키트를 통해 유포됐다는 점은 일말의 가능성을 주기에 충분하다.

스타크래프트에 친숙한 국내 유저들에게도 노바는 익숙한 캐릭터다.

지난 2018년 4월 블리자드가 스타크래프트 출시 20주년을 기념해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속 유령 요원 노바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노바'를 국내 한정판 출간한 바 있다.

해외 커뮤니티에 올라온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고스트 제품 카달로그. 말미에 'coming soon'이라고 표시됐지만 실제 출시되지 못했다. (출처=레딧)

 

'스타크래프트2:자유의 날개(2010)'에 처음 등장해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에서도 비상한 능력과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일급 암살자로 맹활약 한 노바가 유령 요원이 되기 전까지의 이야기다. 어떻게 노바가 평범한 소녀에서 사이오닉 능력을 지닌 암살자가 되었는지 다뤘다.

해외 개발자들과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도 스타크래프트 콘솔버전에 대한 기대감이 타오르고 있다. 주요 게임 커뮤니티나 개발자 포럼, 소셜미디어에는 해당 게임 이미지와 함께 출시 가능성을 예상하는 의견이 확산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세계관을 잇는 새로운 액션게임이 10여년 만에 복귀하게 될지 주목된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