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탈 흔적 남은 가옥 등 '정읍 화호리 마을' 학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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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내년까지 진행한 뒤 보고서 공개

이영춘 박사가 일제 강점기 소작농들을 치료하던 옛 화호자혜진료소(사진=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제공)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일제강점기에 미곡 수탈이 이뤄진 전북 정읍시 신태인읍 화호리 마을을 내년까지 조사한다고 7일 밝혔다.

정읍 화호리 마을은 정읍·김제·부안 중심지로 이동하기 편한 교통 요지로, 주변에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 물산이 풍부해 일제강점기에 많은 일본인이 이주해 대규모 농장을 세웠고, 수확한 쌀은 군산항을 거쳐 일본으로 유출된 수탈의 역사가 서린 곳이다.

이러한 역사로 인해 일본인 농장주 구마모토 리헤이(熊本利平), 다우에 다로(田植太郞), 니시무라 다모쓰(西村保)와 농촌 보건위생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의사 이영춘 박사와 관련된 가옥, 창고, 사무소, 병원 등 15채 정도의 당대 건축물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구마모토가 사용했던 농장 가옥은 지난 2005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연구소는 화호리 근대 건축물 상태가 급속히 나빠지는 점을 고려해 전라북도, 정읍시와 함께 건축·조경·농업·인문·민속 등 다양한 관점에서 학술조사를 진행한 뒤 결과물을 보고서로 작성해 공개할 예정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화호리 마을은 전북 지역 일제강점기 경제 수탈 관련 건축·인문환경 조사 첫 대상지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문화재를 등록하거나 지정하는 작업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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