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황사비에 뿌연 서울 하늘…'마스크' 무장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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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최악의 미세먼지…직장인들 "목 칼칼하고 잔기침 나와"
황사비 내려 실망한 나들이객…"봄 만끽하고 싶었는데"
이번 주말까지 황사 이어질 전망

중부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중부지방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이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 시내가 뿌옇게 보인다. 연합뉴스
봄철을 맞아 중국발 황사가 국내로 유입되면서 29일 서울 하늘은 하루종일 미세먼지가 잔뜩 끼었다. 뿌연 하늘에 비까지 내리면서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마다 우산과 마스크로 무장해야 했다.
 
전국에 황사비가 내린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마스크와 우산을 쓴 시민들이 황사비를 피하느라 바쁘게 걸음을 옮겼다. 광장 뒤편에 보이던 북악산은 미세먼지에 가려 흐릿하게만 보였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3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의 1시간 평균 제곱미터(㎡)당 미세먼지(PM10) 농도는 544㎍이었다.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500㎍을 넘긴 것은 2021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날 취재진이 지하철역이나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직장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들은 출근하기 전 아침 날씨 뉴스를 보고 부리나케 마스크부터 꺼내 썼다고 입을 모았다.
 
직장인 신호준(50)씨는 "오늘 황사가 너무 심하다고 해서 오랜만에 마스크를 쓰고 나왔다"며 "목이 간질거리고 잔기침도 나오는데 오늘은 그나마 비가 와서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희수(31)씨는 "아침에 오늘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재난안전문자를 봤다"며 "출근길에 하늘이 예쁘면 항상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은 카메라를 꺼낼 일이 없다. 날씨가 우중충해서 아쉽다"고 했다.
 
심지어 마스크 두 개를 겹쳐 쓴 이모(48)씨는 "(집을 나서기 전에) 공기청정기를 확인해봤더니 공기질이 매우 나빴다"며 "숨쉬기도 힘들고 목이 칼칼해서 마스크를 두 개나 꼈다"고 했다.

봄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황사와 미세먼지가 잔뜩 낀 하늘을 보고 풀이 죽었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날 친구들과 산행을 떠날 계획이었던 박모씨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서 봄을 느끼려고 했는데 황사기 심해서 많이 속상하다"며 "친구들이 도착하면 오늘 산행을 갈지 논의해보려고 한다"며 속상해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에는 돗자리를 깔고 있던 대학생 형지형(22)씨는 "공강시간에 잠깐 공원에 들렸는데 황사 때문에 하늘이 뿌옇다"며 "꽃들을 실컷 볼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가 다음 날까지 이어져 맑은 하늘은 볼 수 없겠다.
 
기상청은 "다음 날(30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고, 오늘 비가 내리는 지역에는 황사가 섞여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아울러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진 만큼 바깥 활동을 할 때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호흡기 건강 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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