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헌 반칙 피해' 박지원, 당당히 태극 마크 "직접 사과는 없었지만 이제 살펴보겠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지원(흰색 모자)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 빨간 모자는 황대헌. 연합뉴스11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500m 결승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박지원(흰색 모자)이 환호하고 있다. 왼쪽 빨간 모자는 황대헌.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반칙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다음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에이스 박지원(28·서울시청)은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았지만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대헌(25·강원도청)은 탈락했다.

박지원은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1000m 파이널B에서 1분26초632로 1위에 올랐다. 파이널A에 오른 5명 선수에 이어 6위로 1000m를 마쳤다.

이미 박지원은 전날 태극 마크를 확정했다. 11일 1500m 결승에서 2분15초759로 장성우(고려대·2분15초814), 김건우(스포츠토토(2분15초819) 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박지원은 1차 선발전에서 얻은 랭킹 포인트 55점과 2차 선발전 1500m 우승으로 얻은 34점을 합쳐 총점 89점으로 전날까지 단독 1위를 차지했다. 이미 1000m 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최소 선발전에서 3위를 확보했다.

이날 박지원은 랭킹 포인트 3점을 보태 총점 92점을 얻어 1위에 올랐다. 장성우(84점)와 김건우(73점)가 2, 3위에 올랐다.

이번 선발전에서 남자부는 8위까지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이들 중 상위 3명은 국제 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는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예선 2조 경기에서 박지원(흰색 헬멧,서울시청)과 황대헌(보라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시즌 박지원은 대표 선발전을 치르지 않고도 자동 발탁됐다. 서울에서 열린 세게선수권대회에서 1000m와 1500m 2관왕에 올라 대한빙상경기연맹 규정에 따라 태극 마크를 달았다. 연맹은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중 금메달을 따고 성적이 가장 좋은 남녀 1명씩 대표로 자동 선발한다.

하지만 올 시즌 세계선수권에서 박지원은 불의의 악재를 맞았다. 1500m에서 1위를 달려 2년 연속 우승이 유력했지만 황대헌이 무리하게 추월하는 반칙으로 6위에 머물렀다. 박지원은 1000m에서도 역시 황대헌이 앞서 가던 박지원을 추월하려다 손으로 잡아당기는 반칙을 범해 부상까지 입었다. 자동 선발 기회가 날아간 것.

그럼에도 박지원은 당당히 선발전 1위로 태극 마크를 달았다. 몸과 마음 고생을 이겨낸 값진 결과였다.

경기 후 박지원은 "(세계선수권 충돌 등으로) 어려운 길이었던 거 같은데 운동 선수면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고 이겨내서 다행"이라고 후련한 소감을 밝혔다. 자동 발탁된 지난 시즌과 다른 환경에 대해 "선발전은 항상 부담감이 많고 올 시즌은 더욱 그게 컸을 수도 있지만 단순하게 선발전이라 생각하고 가야 한다 한 가지만 생각하고 선발전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준준결승 2조 경기에서 황대헌(빨간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미끄러진 뒤 심판에게 상대방 반칙 여부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연합뉴스12일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24-20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부 1000m 준준결승 2조 경기에서 황대헌(빨간색 헬멧,강원특별자치도청)이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미끄러진 뒤 심판에게 상대방 반칙 여부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황대헌은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이날 1000m 준준결승 2조에서 1분26초217로 김태성(1분24초728·서울시청), 임용진(1분24초910·고양시청), 서이라(1분25초019·화성시청)에 이어 4위에 그쳤다.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한 황대헌은 랭킹 포인트 획득이 무산됐다. 이에 따라 황대헌은 선발전 상위 8명 안에 들지 못했다.

이날 황대헌은 2위로 달리다 결승선을 한 바퀴 남기고 두 번째 곡선 주로에서 미끄러졌다. 뒤로 처진 황대헌은 반칙을 의미하는 듯 두 손을 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경기 후 황대헌은 심판에게 반칙에 대한 어필을 했지만 인정되지 않았다.

황대헌은 시상식 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취재진이 연맹에 황대헌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고사했다. 한 취재 기자가 떠나는 황대헌에게 질문했지만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기고 총총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은 이날 황대헌이 사과를 했느냐는 질문에 "그 부분은 아직 제가 특별히 들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선수권 이후 황대헌이 문자 등을 통해 사과했다는 데 대해 박지원은 "몸도 마음도 정상적이지 않고 불안한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선발전에서 잘 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선발전만 집중하다 보니 사소한 것을 놓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 끝났으니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다음 시즌 두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만날 가능성은 적다. 황대헌이 태극 마크를 달지 못하면서 박지원은 2022-2023시즌처럼 다른 동료들과 국제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0

0

오늘의 기자

많이본 뉴스

실시간 댓글

상단으로 이동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다음 카카오채널 유튜브

다양한 채널에서 노컷뉴스를 만나보세요

제보 APP설치 PC버전

회사소개 사업자정보 개인정보 처리방침 이용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