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영선 총리·양정철 실장 무난…DJ도 보수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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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오늘 첫 인터뷰는요. 정말 오랜만에 스튜디오에서 인사를 나누는 화제의 당선자. 국민의힘의 중진 안철수 의원입니다. 지금 대통령실도 또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도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은 상황이죠. 중진 안철수 의원의 생각은 어떤지 오늘 함께 나눠보겠습니다. 안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안철수> 네, 오랜만입니다.
 
◇ 김현정> 진짜 오랜만이고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 안철수> 감사합니다. 화제의 당선자라고 해서 어디서 불 났나 그랬습니다. (웃음)
 
◇ 김현정> (웃음) 원래 이렇게 또 아재 유머 좋아하시죠? 오자마자 아재 유머부터 던지시는. 총선을 4번이나 치르셨는데 솔직히 이번 총선이 제일 손에 땀을 쥐는 개인적으로 그런 총선 아니셨어요?
 
◆ 안철수> 사실 분당, 판교 주민 여러분들께 정말로 감사한 것이 이번에 투표율이 전국 1위인 거 아십니까? 
 
◇ 김현정> 투표율 1위가 그 지역이었습니까?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여기 있는데요. 
 
◇ 김현정> 휴대폰 꺼내셨어요. 77.1%?
 
◆ 안철수> 77.1%. 그래서 사람들이 다 대선 치르는 줄 알았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주민 열 분 중에 거의 8명이 다 투표를.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보면 거기다가 이재명 대표 오고 조국 대표 오고 정세균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거기다가 또 정말 전국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완전히 분당갑을 다 덮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말 저를 믿어주신 정말 분당 그리고 판교 주민 여러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김현정> 저는 77.1%인 줄은 몰랐는데 이렇게 대선 치르듯 치렀다, 그런 말씀. 안 의원님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승자가 되셨습니다만 사실은 여당으로서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고요. 그래서 대통령의 어제 총선 후 첫 메시지가 어떤 것이 나올 것인가에 대해서 모두들 집중하고 들었는데 어제 국무회의 모두발언, 첫 메시지, 안 의원님은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 안철수> 우선 민생이 정말 중요하다.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 그다음에 우리가 부족했다. 그런 점들에 대해서는 바로 짚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런 형식보다는 오히려 이럴 때야말로 지금까지 못하셨던 기자회견을 통해서 정제된 좀 더 범위가 넓은 그런 부분들에 대한 여러 가지 조목조목 이런 점들에 대해서 잘못된 부분들에 대해서 짚고 이런 점들을 고치겠다고 정리돼서 말씀을 하시고 그다음에 자유롭게 질문을 받으셨으면 훨씬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조금 더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질의를 받고 답변하고 이런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했었어야 된다는 말씀이세요. 
 
◆ 안철수> 네.
 
◇ 김현정>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사과한다, 이런 표현이 생중계 때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수석이 보충 설명을 했어요. 카메라 꺼지고 비공개 자리에서 국민들한테 사과를 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엄연히 국민들한테 생중계가 되는 카메라가 있었는데 그 시간이 있었는데 굳이 그 시간이 끝난 후에 사과를 하신 건 왜 그런 건가, 잘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 안철수> 그러니까 아마 말씀하시고도 싶었겠죠. 그런데 그 부분이 빠져서 아마 뒤에 수석이 이야기를 하신 것 같은데 그것도 하나의 잘못된 그런 흠이 돼버렸습니다. 그래서 진정성이 제대로 전달이 안 된 하나의 큰 요인이 돼버렸죠. 
 
◇ 김현정> 큰 흠이 돼버렸다. 아니, 미리 사실은 다 이 원고 작성을 하고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거라면 그 부분을 혹시 실수로 빠졌다면 참모가 넣으라고 했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안철수> 사실 예전 대통령들 쭉 보면 모두 다 이런 큰 선거 패배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겸허하게 사과하고 그다음에 고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고 그러면서 다시 지지율이 반등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지 않습니까? 그런 과정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민들이 16일 오전 서울역 맞이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시민들이 16일 오전 서울역 맞이방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
◇ 김현정> 사실은 어제 메시지도 메시지지만 변화의 큰 상징은 인선 아니겠습니까?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가. 그래서 신임 총리와 비서실장을 어떤 인물로 인선할 것인가에 모두들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보수와 진보가 모두 인정하는 화합형 인물이 와야 한다. 안 의원께서는 그러셨더라고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야말로 사실 선거 때는 각 진영의 자산으로 서로 싸우죠. 그런데 일단은 당선자가 되면 자기를 지지하지 않던 사람들까지도 다 그 일을 맡아서 해야 되지 않습니까? 국회의원은 그 지역구에서 또 대통령께서는 국민 전체를 다 이렇게 아울러야 되니까 이제는 더 이상 진영의 자산이 아니라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자산이 돼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 그래서 사실 저는 여당과 야당의 역할이 분명히 다르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드린 것 같긴 하지만 야당은 대화 상대, 1의 대화 상대가 여당입니다. 여당이 잘못된 부분들을 다 이렇게 조목조목 짚는 거죠. 영어로 오포지션 파티라고 하는 게 바로 그런 뜻이고요.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 안철수> 그런데 반대로 여당은 야당이 없는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까 제1의 대화 상대가 야당이 아니라 국민인 겁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민생 현안들을 어떻게 풀 것이다. 그리고 또 대한민국을 앞으로 어떻게 해서 발전시킬 것이다, 이런 비전과 실행 계획을 줘서 희망을 가지게 만드는 것, 그게 중요한 여당과 정부의 역할인데 그런 점에서 좀 미흡했다. 그래서 오히려 여당, 야당끼리만 서로 대결하고 싸우면서 국민이 소외되는 그런 모습이 되니까 그럼 국민은 어떻겠습니까? 결국은 집행 능력을 가진 여당을 비판하는 수밖에 없거든요. 이번 선거가 그렇게 흘러간 거 아닌가 싶은 아쉬움이 있습니다. 
 
◇ 김현정> 비서실장과 총리가 그런 의미에서는 중요한 역할. 이곳저곳의 가교 역할, 민심 전하는 역할을 해야 될 텐데 번뜩 떠오르는 인물은 누가 좋을까? 안 의원님은 어떠세요? 떠오르는 인물이 좀 있습니까? 
 
◆ 안철수> 저 나름대로 몇 분 떠오르긴 합니다만 사실 그것도 많은 국민들의 반응들을 살펴봐야 되지 않습니까? 
 
◇ 김현정> 지금 갑자기 나온 속보, 단독 보도여서 이 소식을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박영선, 양정철, 김종민, 이런 정치인들이 물망에 올라서 검토가 되고 있다라는 TV조선과 YTN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세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작스러운 질문이긴 합니다만.
 
◆ 안철수> 네, 다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특히 또 김대중 대통령께서 IMF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런 적이 있죠.
 
◆ 안철수> 그러면서 여야가 서로 서로 상생하고 화합하는 그런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으니까 지금 사실 어떻게 보면 IMF만큼 큰 위기가 지금 우리 앞에 닥쳐오고 있습니다. 사실 많은 분들이 선거 때문에 놓치셨을 텐데요. 지난 4월 11일 미국과 일본이 정상회담을 하면서 굉장히 큰 건을 터뜨렸어요. 합의를 하는데 한미 정상회담 합의의 거의 몇 배 정도 되는.
 
◇ 김현정> 경제 합의.
 
◆ 안철수> 그런 합의를. 경제, 과학, 국방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다 합의했습니다. 심지어 이번에 미국이 달에 가는데 일본인 우주 비행사 2명을 같이 데리고 가서 처음으로 그 달에 착륙시키겠다. 그런 것까지 아주 세세하게 모든 분야들을 합의를 해서 저는 그걸 보면서 굉장히 위기감을 느꼈거든요. 세계가 지금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고 어쩌면 여기서 우리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가 소외될 그런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그래서 우리가 긴장하고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맞닥뜨려 있는 상황. 그래서 더 국정을 빨리 수습하고 제대로 이끌고 가야 하는데 제가 지금 말씀드린, 그러니까 사실은 야당 측 인사시잖아요. 이 세 분은. 이런 인사들 기용이 괜찮다고 보시는 거고, 협치의 차원에서는.
 
◆ 안철수> 네, 저는 무난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안철수 의원 만나고 있습니다. 당 수습 방안도 연일 논의가 되고 있던데요. 어제 당선자들의 회의에서 일단 비대위로 간다는 것까지는 정해졌습니다. 이제 전당대회는 언제 치를지, 전당대회 룰은 어떻게 할지 그거는 다 비대위에서 정하는 거죠. 의원님.
 
◆ 안철수>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비대위원장은 그러면 굉장히 중요한 인물이 될 텐데 누가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안철수> 어제 그것 때문에 좀 이견이 있어서 결론을 못 냈습니다. 사실 윤재옥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자연스럽게 맡게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본인이 좀 곤란하다. 
 
◇ 김현정> 본인께서요?
 
◆ 안철수> 왜냐하면 5월 초에 본회의가 있게 되면 그것만 해도 자기가 벅차니까 다른 분이 맡으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그러더라도 새로 사람을 찾으려면 1~2주 금방 가고 그리고 또 지금까지의 이런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이 중요한 일을 맡는 게 좋겠다 싶어서 저는 여전히 좀 힘들지만 지금 원내대표가 이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전당대회 룰은 지난 전당대회 때 바꾼 거잖아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당원 100%. 당심 100%로 바꿨어요. 민심을 빼버렸거든요. 이것도 이번에 손을 좀 봐야 된다고 보십니까? 
 
◆ 안철수> 당연합니다. 
 
◇ 김현정> 당연합니까?
 
◆ 안철수> 그때는 뭐라 그랬습니까?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민심이다. 그런데 사실은 이번에도 다 드러나고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시지만 민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윤심이어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반드시 지난번에 민심 30%, 당심 70%. 심지어는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뽑히신 그 전당대회는 민심 50%, 당심 50%였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까지 염두에 두고 저는 꼭 바꾸는 게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 김현정> 꼭 바꿔야 하고 퍼센트까지도 생각하신다면 그럼 파격적으로 5 대 5?
 
◆ 안철수> 그것도 가능하고 그런데 그건 어쨌든 전체가 모여서 같이 협의를 해야겠죠. 
 
◇ 김현정> 하여튼 바꾸긴 바꿔야 된다. 민심 반영해야 된다.
 
◆ 안철수> 맞습니다. 
 
◇ 김현정> 시기는 조기면 6월이 되는 거고 연기면 12월이 되는 걸 텐데 친윤계 일각에서는 12월로 좀 안정을 찾은 다음에 하자는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어떻게 보세요? 
 
◆ 안철수> 그런데 지금 우리는 야당이 아니지 않습니까? 여당이 지금 네 번째 비대위를 또 이렇게 오래 끄는 것 자체가 비정상입니다.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그리고 또 선거가 내년에는 없으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제대로 정통성을 부여받은 이런 지도부를 만드는 것이 정말로 적합하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6월은 좀 빠르지 않아요? 괜찮습니까? 6월까지는… 5월, 6월.
 
◆ 안철수> 6월은 좀 힘들 겁니다. 어제 실무자들이 이야기를 하는데 아마도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그러니까 아마 한 달 반 정도 걸릴 거다. 그러니까 가장 빨리 하게 된다면 아마 6월 말에서 7월 7월 초 정도 아마.
 
◇ 김현정> 6말 7초.
 
◆ 안철수> 그게 또 22대 국회 시작과 거의 비슷하니까 아마 그게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더 중요한 거는 그 당대표 자리에 누가 오느냐, 이걸 텐데 뉴스토마토가 조사한 게 있더라고요. 13, 14 양일간 조사를 해서 국민의힘을 누가 이끌어가는 게 좋으냐 물었더니 여권 지지층에서는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1위를 했다는 겁니다. 한동훈 1위, 나경원 2위, 안철수 3위. 이렇게 됐고 전체 응답자에서는 유승민 1위, 한동훈 2위, 안철수 3위. 안철수 의원님은 양쪽 다 3위 안에. 양쪽 골고루 3위 안에 들어가셨네요. 하여튼 한동훈 위원장 같은 경우는 선거 패배 후에 바로 차기 당대표로 온다. 물론 이재명 대표 케이스가 있긴 있었습니다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힌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황진환 기자
◆ 안철수> 그건 전적으로 한동훈 위원장 마음에 달렸습니다만 사실 굉장히 고군분투했거든요. 그런데 결국은 정권 심판론 때문에 무너진 거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것도 잠깐 여쭐게요. 한동훈 위원장 책임이 더 커요. 대통령 책임이 더 커요?
 
◆ 안철수> 그거야 얼마 전에 여론조사에 이미 나와 있더라고요. 
 
◇ 김현정> 대통령 책임이 더 크다고 나왔죠, 여론조사는. 여론조사가 맞다. 
 
◆ 안철수> 아마도 국민들 대다수가 또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 김현정> 여론조사는 압도적으로 대통령 책임이 높다, 이렇게 나오긴 했습니다. 
 
◆ 안철수> 그게 결국은 수직적인 당정 관계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민주주의에서 삼권분립의 원칙에 의하면 사실은 서로 분리돼서 서로 시너지 내는 게 맞거든요. 그래서 정부는 집행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민심과는 약간 떨어져 있고 그리고 또 당은 지역구 의원들 때문에 민심을 제대로 잘 아니까 만약에 정부에서 민심과 다른 그런 결정이나 인사를 하게 될 때 그 점을 지적하고 올바른 정책이나 올바른 사람을 추천하는 게 당의 역할이고 그렇게 되면 양쪽 다 올라가는 거죠. 그런데 그걸 못했다는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다시 이야기로, 본류로 좀 돌아와서 한동훈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다시 나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는 걸까요? 
 
◆ 안철수> 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만 어쨌든 시기야 어떻게 됐든 좋은 정치인으로 돌아오시기를 기대합니다.
 
◇ 김현정> 돌아오셔야 된다. 
 
◆ 안철수> 네, 돌아오시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홍준표 시장께서는 우리 당에 얼씬도 하지 말아라. 한동훈 위원장. 그렇게 말씀하시던데.
 
◆ 안철수> 각 개인마다 생각이 다르니깐요. 
 
◇ 김현정> 돌아오시면 그런데 안철수 의원하고 경쟁자 되시는 거 아니에요? 대선 경쟁자.
 
◆ 안철수> 저는 다양할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우리 각 개인이 아니라 전체 집단, 제가 속해 있는 집단이 잘 되는 게. 예를 들면 우리나라 전체가 잘 되는 게 우리 다 좋지 않습니까? 그것과 마찬가지입니다. 
 
◇ 김현정> 많을수록 좋다. 환영한다. 그렇게 생각하세요? 당장 전당대회는 조금 이르다고 보십니까? 
 
◆ 안철수> 지금 현재 빠른 시간 내 어쨌든 6월 말에서 7월 초 전당대회를 하는 걸로 하고 지금 현재 움직이고 있는 중입니다.
 
◇ 김현정> 네. 그러니까 그러면 좀 이른가요? 
 
◆ 안철수>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정도가 저는 적당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아니, 한 위원장의 출마.
 
◆ 안철수> 한 의원장께서 판단하시겠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사실은 안철수 의원도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해서 높은 지지를 받았던 분이죠. 그런데 갑자기 대통령 측에서 국정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했다는 말이 보도로 전해지면서 결과적으로는 중도하차 하셨어요. 
 
◆ 안철수> 중도하차는 아닙니다. 끝까지 가서 2등 했죠.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사실상 그것 때문에 어려움을 겪으셨어요. 그런데 이번 총선 결과를 국정운영에 대한 어떤 국민들의 성적표다라고 우리가 본다면 결과적으로는 그 국정운영을 지적했던 방해꾼은 방해를 잘했던 것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와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안철수> 그러니까 어떤 분은 쓴소리라고 하는데 그게 두 가지 종류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넌 망하라고 하는 목적으로 하는 쓴소리.
 
◇ 김현정> 잘못하라고, 잘못되라고.
 
◆ 안철수> 그거는 나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것만 고치면 우리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쓴소리라기보다 그런 건 참소리라고 저는 명명하고 싶습니다. 
 
◇ 김현정> 참소리.
 
◆ 안철수> 저는 저 나름대로 참소리를 했지만 거기에 대한 오해가 있었던 것 아닌가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의미라면, 그러니까 참소리였는데 그걸 국정운영의 방해꾼이라고 생각한 그런 오해였다면 이제 국민들이 성적표를 주셨고 그 성적표를 들고 안철수 의원이 당권에 당연히 도전하시겠군요. 
 
◆ 안철수> 저는 지금 현재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안 하신다는 의미입니까? 아니면 지금 깊이 고민 안 하신다는 얘기입니까?
 
◆ 안철수> 지금은 제가 사실 어제 저녁까지도 계속 전화통 붙들고 전국에 있는 여러 의사 분들, 그러니까 비대위라든지 또는 전공의라든지 통화를 하면서 어떻게든 이 의정 갈등을 빨리 해소하려고 합니다. 지금 암 환자 수술이 점점 늦어지고 있거든요.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리는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리는 대한전공의협의회 2024년 긴급 임시대의원총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박종민 기자
◇ 김현정> 맞아요.
 
◆ 안철수> 이러다가 큰 희생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건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야 되기 때문에 이대로 그냥 계속 가다가는 정말 파국으로 갈 가능성이 많아서 이것만은 꼭 막으려고 합니다. 사실 선거 때도 그랬습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지난 2020년 총선 때도 총선 한 달 앞두고 대구 코로나 사태 때 봉사하러 간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 때도 또 이 의정 갈등 해소하려 중간에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여러 가지 중재 역할들을 했었죠. 
 
◇ 김현정> 코로나 때는 진짜 초록색, 수술복이라고 그러나요. 그거 입고 막 땀에 쩔어서 땀 흘리셨던 그 장면이 되게 제가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 안철수> 저는 누가 찍는지도 몰랐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 기억이 생생히 나는데 그 현안 잠시 후에 좀 해법을 제가 여쭙기로 하고 우선 제가 했던 질문 좀 마무리해 보자면 일각에서는 생각이 없습니다라는 발언을 가지고 안 의원님 발언을 가지고 당권 도전 포기, 이렇게 쓰는 데가 있더라고요. 그 말씀이세요?
 
◆ 안철수> 그렇게 해석하셔도 되고요. 저는 그래서 어쨌든 계속 말씀드리는데 현재 생각이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으로서는 도전할 생각이 없다.
 
◆ 안철수> 지금으로서는 오히려 정말로 중요한 게 무엇이냐. 의정 갈등 해소가 가장 민생에 정말로 중요하고 국가 미래를 위해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여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지금으로선 생각 없다, 이렇게 써도 됩니까? 
 
◆ 안철수>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안 의원님 본인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수도권 의원 중에 이번에는 대표가 나와야 한다, 이런 방향에 대해서는 생각하세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그래서 사실 어제입니까? 어제 당선자 대회를 할 때 제가 제일 먼저 나가서 발언을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군요. 
 
◆ 안철수> 보통 제가 그런 일이 잘은 없는데 제일 먼저 나가서 발언한 이유가 낙선자 분들 말씀을 듣는 그 시간을 가지자. 왜 그러냐면 이 낙선자 분들이 이렇게 주민들 만나 뵈면서 여러 가지 문제의식이나 또는 당이 어떻게 개혁되어야 민심을 제대로 우리가 제대로 받아 안을 수 있는지에 대한 그런 해법들, 생각들이 다 있을 거 아닙니까?
 
◇ 김현정> 그거 주문하셨죠. 
 
◆ 안철수> 그래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 그러니까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 그 모습을 보시는 국민들께서도 이 당이 정말로 진심으로 변하려고 하는구나. 그걸 느낄 수가 있고.
 
◇ 김현정> 낙선자 대회 검토한다고 제가 들었는데 그게 안 의원님 아이디어였군요. 
 
◆ 안철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좋은 생각입니다. 굉장히 좋은 생각입니다. 
 
◆ 안철수> 지금까지 어떤 정당도 해보지 못했습니다만 저는 이번에 낙선자가 140명이 넘습니다.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저도 동의합니다.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의정 갈등이 제일 중요한 해결 과제라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의사 측에서는 '일단 복지부 차관부터 경질을 해야 대화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 왜냐하면 그분이 의사를 의새라고 하고 우리를 악마화시키고 불통의 상징이다', 이렇게 지금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정부 측에서는 대통령실 측 관계자 말로는 인사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 그분이 악역을 한 것뿐이다. 원칙을 말한 것뿐이다, 이런 입장입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안철수> 지금 서로 너무 감정적으로 격앙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선은 정부에서 전공의들에 대해서 법적인 조치를 취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또 전공의들은 고발을 하게 됐죠. 차관을. 그래서 저는 이것부터 우선은 풀어야 된다고 봅니다. 즉 양쪽 다 서로 고발 같은 것들이나 법적인 조치들 다 취하하고 이제 대화 테이블에 앉아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제대로 된 의사 정원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인가. 사실은 따지고 보면 제일 처음에 2000명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발언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10년 후에 서울에 매년 2000개의 피부과가 생긴다.
 
◇ 김현정> 그 얘기하셨었어요?
 
◆ 안철수> 네, 그랬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제가 아무리 말을 해도 그렇게 많이 보도가 되지가 않다 보니 그랬는데 그 이후로도 제가 발언한 걸 보니까 20번이 넘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정치에서는 순서가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는 그 동조하는 분들, 그러니까 우군을 많이 확보해야 됩니다. 즉 정부에서 만약에 의료 개혁을 하시려고 했다면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이 우리나라에 3대 의료 문제가 있다. 그것은 첫 번째로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같은 사람 생명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는 그런 의사들이 너무 부족하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는 치료 방법을 개발하고 백신을 개발하는 그런 의사, 과학자가 부족하다. 그다음에 세 번째로는 지방의료가 너무 피폐돼 있다. 그래서 이것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뭐가 있겠는가를 제시를 하고 그리고 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에 큰 의료원을 짓거나 또는 의사, 과학자를 양성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의대 증원은 필수적이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현정> 그런 순서로 가야 한다. 지금 순서가 틀렸단 말씀이시군요. 
 
◆ 안철수> 점진적인 그런 증원이 필요하고 그리고 또 의대 교수도, 저도 의대 교수 출신입니다만 제대로 된 의대 교수 되려면 10년은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런 계획들을 협의체를 구성해서 세우자, 그런 말씀이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끝으로 이건 어떤 질문이 될지 모르겠는데 이준석 대표하고는 참 애증 관계시잖아요. 막 톰과 제리 관계.
 
◆ 안철수> 그건 본인 이야기고요.
 
◇ 김현정> 이번에 같이 의정활동을 하게 되셨어요.
 
◆ 안철수> 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정치인으로, 좋은 의정활동으로 뽑아주신 국민들께 주민들께 보답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혹시 국회에서 딱 마주치면 정말 의정활동의 선배로서 첫마디 뭐라고 해 주시겠습니까? 
 
◆ 안철수> 좋은 의정활동 기대한다고 앞으로 그 과정을 통해서 더 성장하는, 그리고 국민을 위한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 김현정> 이거 하나 좀 주의하셔야 된다. 팁을 주신다면?
 
◆ 안철수> 글쎄요. 국회에서는 주의 깊게 들으신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항상 앞에서 말씀을 드릴 때 선배 동료 의원이라고 합니다. 
 
◇ 김현정>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발언할 때.
 
◆ 안철수> 선배, 후배 의원이라고 절대로 하지 않습니다. 
 
◇ 김현정> 그거 조심하셔야 돼요. 작지만 중요한 팁.
 
◆ 안철수> 보면 선배님과 동료들만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오늘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긴 대화. 안철수 의원님 고맙습니다. 
 
◆ 안철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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