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연임' 시나리오…'대권가도' 유불리가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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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당선자들 '이재명 연임' 추대 분위기…'당 안정성' 등 언급
'거대 의석' 바탕 정국 주도권 책임은 부담…'방탄 정당' 오명도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오는 8월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재선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는 대권 도전을 '상수'로 두면서 당권 연임이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될지 등을 따져보는 모양새다.

1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에 관한 의견을 주변에서 청취하며 재선 도전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다시 당대표 선거에 나간다면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당선은 유력한 상황이다. 당대표 연임은 전례 없는 일이지만 민주당 당헌·당규상 '연임 금지' 조항은 없다.

총선 당선자들 '이재명 연임' 추대 분위기…'당 안정성' 등 언급

전당대회까지 넉 달여 남은 만큼 이 대표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다고 속단하긴 어렵다. 다만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을 비롯한 22대 총선 당선자들이 공개적으로 이 대표 연임에 찬성하며 추대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정성호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서 이 대표 연임에 대해 "당내 통합 강화, 국민이 원하는 대여 투쟁을 확실히 하는 카드"라고 언급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챔피언이 방어전을 빠르게 치를 필요는 없다", 김병기 수석 사무부총장은 "당내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대표가 연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0일 총선을 한 달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대표는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중의 3D"라며 "(공천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과정이라 누가 억지로 시켜도 다시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총선에서 승리한 이 대표는 연임 가능성에 아직까지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이날 취재진과 만난 이 대표는 연임 의사를 묻자 웃음을 터뜨리며 "그런 얘기하지 말라"고만 답했다.

이 대표가 당대표를 연임한다면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 의석까지 합한 175석을 토대로 22대 국회에서 정국 주도권을 이어갈 수 있다.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 1년 전 당대표직에서 물러나기만 하면 되는데, 임기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점이라 물 흐르듯 대선 경선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부분도 장점이다. 한 최고위원은 "이 대표는 당대표로서 리스크에 크게 영향을 안 받는 것 같다. 당의 안정성을 위해 당대표 연임도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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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의석' 바탕, 정국 주도권 책임은 부담…'방탄 정당' 오명도

그러나 앞으로 약 2년 동안 당대표로서 정국을 이끌어간다면 그에 따르는 책임도 같이 져야 해 대권 가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과거 이낙연 전 대표도 대선 경선 직전 당대표를 맡으며 저지른 여러 실책들로 점수가 깎여 결과적으로 대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특히 민주당이 거대 의석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강성으로 치닫다가 역풍이라도 맞는다면, 대선 1년을 앞두고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거나 '민주당 심판론' 바람이 불 수도 있다. 이 대표의 '재판 리스크'로 민주당이 '방탄 정당'이란 오명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문제다.

이 때문에 이 대표 참모들을 중심으로 연임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표 측근 관계자는 "이 대표는 이미 모든 리더십을 가졌기 때문에 괜히 정치 전면에 서서 돌아다니면 욕만 먹는다"며 "노출을 줄이고 중요할 때만 발언하며 2년 뒤 지선이 끝날 때쯤 기지개를 켜면 된다"고 말했다. 관련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는 한 재선 의원도 "애초 이 대표 생각대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행보를 가볍게 하는 것도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원내대표와 국회의장이 선출되고 22대 국회 원 구성이 완료되는 오는 6월에 당대표 재선 도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8월 말 전당대회에 나오기로 한다면 후보 등록 전 현 대표직에서 우선 사퇴해야 한다. 만약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다면 차기 당대표 후보로는 4선이 되는 정청래, 5선이 되는 우원식 의원 등이 물망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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