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경쟁사인 월마트의 정보를 몰래 수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아마존이 지난 2015년 '프로젝트 큐리오시티'에 따라 '빅리버'라는 제3자 판매업체를 차린 뒤 경쟁사의 정보를 비밀리에 수집했다"고 보도했다.
빅리버는 신발, 해변용 의자, 티셔츠 등의 물품을 아마존 뿐만 아니라 월마트, 이베이 등에서 연간 약 100만 달러 어치를 팔아왔다.
WSJ은 "빅리버는 경쟁사의 물류 및 결제 서비스, 가격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여러 국가에 걸쳐 판매를 했고, 아마존과 이런 정보를 공유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빅리버 직원들은 아마존 경쟁사의 판매자 회의에 참석하기도 하고 경쟁사 직원들을 만나고 다녔지만 자신들이 아마존에 속해있다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다.
외부에서는 아마존이 아닌 다른 이메일 주소를 이용해 아마존 직원들과 소통했고, 프로젝트 비밀 유지를 위해 이메일이 아닌 번호가 매겨진 인쇄본 보고서로 아마존 경영진에게 보고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마존측은 "벤치마킹은 비즈니스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며 아마존은 다른 많은 소매업체와 마찬가지로 판매 파트너와 고객에 대해 연구를 수행하는 팀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사들도 아마존에 대해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법률 전문가를 인용해 "일반적인 기업은 경쟁사에 대한 시장 조사를 하고, 공개된 문서를 통해 타사의 정보를 얻는다"며 "기업 정보 수집과 산업 스파이 활동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지난해 9월 뉴욕, 미시간 등 17개주(州)와 공동으로 아마존을 상대로 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소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온라인상에서 상품을 눈에 띄는 곳에 배치해주는 대가로 해당 상품을 파는 판매자들이 자사의 물류·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요했다.
또한 아마존은 경쟁사이트에서 더 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을 찾아내 패널티를 부과했다.
아울러 판매자들은 물건을 더 많이 팔기 위해 아마존의 광고서비스도 이용해야하는데, 이 역시 시장지배력을 남용한 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아마존은 지난 한해동안만 4건의 반독점 소송에 피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