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형사재판 본격 심리 돌입…여론조사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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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조 바이든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른바 '성추문 입막음' 의혹 관련 형사재판이 22일(현지시간) 본격적인 심리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과 변호인측은 지난주 이번 혐의의 유무죄를 판단할 배심원 12명과 예비 배심원 6명을 선정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법정에 출석하며 "이번 재판은 매우 불공정한 마녀 사냥이자 선거 개입"이라며 "미국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판을 맡은 뉴욕 맨해튼 지방법원은 이날 검찰과 변호인측의 모두 진술을 청취한 데 이어 곧바로 증인신문에 들어갔다. 
 
후안 머천 판사는 이번 재판이 총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기간동안 수요일을 제외한 주4일 재판에 출석해야한다.
 
이날 검찰은 모두진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범죄 계획을 세웠고, 사업 기록을 거짓으로 꾸밈으로서 범죄 음모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일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성추문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를 건네고, 이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서류를 조작하는 등 34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검찰은 이번 사건이 단순 '성추문 입막음' 사건이 아니라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를 찾아내 보도를 막음으로써 2016년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꺾고 당선됐지만 이같은 입막음 공작이 없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었다는 점, 즉 선거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사건의 공소장과 사실 진술서에 따르면, 대니얼스 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사생활 관련 입막음을 위해 돈을 건넨 사람은 2명 더 등장한다.
 
트럼프와 1년간 혼외정사를 했다는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캐런 맥두걸과 '트럼프에게 혼외자가 있다'는 내용을 폭로하려 했던 트럼프타워 도어맨이 그들이다.
 
특히 맥두걸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인이 운영하는 타블로이드 신문 내셔널인콰이어러가 맥두걸에게 15만달러를 주고 독점 보도권을 산 뒤 추후에 보도하지 않은 일명 '취재 후 죽이기(catch and kill)' 방식으로 입막음했다는 내용도 사실 진술서에 들어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모두진술에서 '성추문 입막음 사건'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측은 "해당 비용은 2016년 대선 당시 피고인의 성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불한 돈이 아니며, 검찰의 주장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자금"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변호인측은 "민주주의에서 선거에서 이기려는 시도 자체는 불법이 아닌데도 검찰은 억지로 범죄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첫 번째 증인은 검찰이 신청한 데이비드 페커였다. 앞서 언급한 '맥두걸 사건'에서 보도를 묻어버린 '내셔널인콰이어'의 모회사 대표이다. 페커는 오는 23일에도 법정에 출석해 증언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이 시작된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내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 공영방송 PBS 등이 지난 16~18일 등록 유권자 10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대일 가상 대결(오차범위 ±3.4%p)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51%의 지지를 얻어 48%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3%p 앞섰다.
 
이달 초 같은 조사(바이든 50% vs 트럼프 48%)와 비교해 격차가 조금 더 벌어진 것이다. 
 
미국 매체 더힐이 22일 현재까지 집계한 전국 여론조사 평균치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5.1% 대 44.5%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지만, 격차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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