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역설?…"기혼 여성 취업 늘고, 청년은 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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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자수 사상 최대
기혼 여성 취업↑, 남성 전업주부 처음으로 20만명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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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노동자 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경영이 어려운 중소·영세기업들의 고용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4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임금근로자 가운데 주15시간 미만인 초단시간 근로자는 126만명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초단시간 근로자 증가는 정부나 각 지자체의 정책적 측면에서 고령자 중심으로 늘어난 면도 있지만, 경영이 어려운 중소 영세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높아진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한 것으로도 보여진다.
 
초단시간 근로는 주로 여성과 고령자, 청년층에서 나타났으며 사업장 규모별로는 10인 미만 사업장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10명중 9명이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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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늘어난 취업자 32만 7천명 가운데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92.7%로, 여성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지난해 늘어난 여성 취업자 10명 가운데 7명은 기혼으로 집계됐다. 기혼 여성 취업자는 늘어났지만 기혼 남성 취업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성의 고용 상황이 나빠지면서 여성이 취업전선에 뛰어드는 경향이 늘어난 점이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육아와 가사활동을 하는 남성 이른바 남성 전업주부도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세대별로는 특히 30대 남성 취업자의 감소세가 눈에 띈다. 반면 30대 여성 취업자는 줄어든 남성 취업자보다 크게 늘면서 전체 30대 취업 증가세를 이끌기도 했다. 예전보다 혼인 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늦어지면서 30대 여성의 취업 증가율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책팀 김선애 팀장은 "30대 여성의 취업이 남성보다 늘어난 이유는 늦게 결혼하는 경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취업 17개월 연속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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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취업은 계속해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취업자(15~29세)는 2022년 11월 이후 17개월 연속 줄었다. 최근 10년 내 가장 오랜 기간 연속 감소세다. 코로나19를 겪었던 21~22년도 13개월 연속 감소세보다도 더 늘어난 것이다.
 
청년인구 감소의 영향이 크지만 일자리 미스매치로 인해 청년층의 구직 기간도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줄어들던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도 지난해 다시 늘었는데 주된 사유는 '원하는 일자리를 찾기 어려움'으로 꼽았다. 대졸자 청년층이 첫 직장을 얻기까지의 기간도 2021년 7.7개월에서 2022년 2.8개월, 지난해 평균 8.2개월로 계속 늘고 있다.
 
또 쉬었음 기간이 1년 이상인 '장기 쉬었음' 청년의 비중도 44.2%로 전년도 42%보다 늘었다. 쉬었음 기간이 길어질 경우, 추후 고용가능성이 낮아지고 일자리의 질이 낮아지면서 고립·은둔화 할 가능성도 크다.
 
김 팀장은 "취업하지 않은 청년들이 빠르게 일자리를 찾도록 맞춤형 직업훈련을 강화하고, 청년들의 고용지원서비스 접근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청년전담 고용지원센터와 전담서비스 확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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