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뛰어놀 잔디밭에 노인 위한 파크골프장? '갑론을박'[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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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서울의 한 지자체가 공식적인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근린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구청이 일방적으로 잔디구장을 노년층을 위한 유료 시설로 바꾸려고 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청은 사업 철회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서울시 제공파크골프를 즐기는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의 한 지자체가 공식적인 주민 의견 수렴 없이 근린공원 내 파크골프장 조성을 결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동작구청 민원 게시판에 따르면 "모두의 잔디구장을 골프장으로 바꾸지 말아주세요", "파크골프장 사업 진행이 너무 폭력적이네요" 등 민원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파크골프는 공원에서 비교적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주로 노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미니 골프'다.

앞서 동작구청은 지난 17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방공원 파크골프장 조성사업 주민설명회 개최'를 공지했다.

문제는 해당 사업이 사전 수요 조사 등 공식적인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진행됐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가족 단위로 이용하던 열린 공간에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유료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동작구가 주민반대를 무시하고 사업을 강행한다는 데에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말 동작구의회 행정재무위원회에서는 "(파크골프장 설치에 대해) 누가 요청을 했고 수요는 얼마나 늘었는지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이유로 전액 삭감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도 예산은 통과됐고, 주민들은 사업 검토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동작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 캡처동작구청장에 바란다 게시판 캡처
파크 골프장 조성 반대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장 A씨는 "구청장을 직접 대면해 반대 주민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는데도 의지가 워낙 컸다"며 "공식적인 사전 공청회를 한 것도 아니고 비밀리에 진행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기존에 지어진 파크골프장을 검색해보니 한강, 안양, 중랑천 주변에 파크 골프장이 설치되어 있다"며 "(대방공원처럼) 주거지역 안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지 방문객 주차문제 △주민 녹색 시야권·쉴 권리 침해  △인근 교육시설 학습권 침해 △9홀 들어가기에 턱없이 작은 부지문제 △농약 등 환경 문제 △인근 아파트 노인회도 100% 반대 등의 내용으로 타 지역 타당성 조사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작구청 측은 "신년 인사회나 동정보고 등을 통해 소식지에도 설명은 나갔다"며 "공청회는 필수적인 절차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미 설계용역이 들어갔기에 추진하려고 한다"며 "그런 (반대) 의견이 있는 것을 알고 있어서 주말에는 개방해 주민들이 원래대로 사용하실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파크골프. 연합뉴스파크골프. 연합뉴스
다만 지난해 서대문구가 백련근린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다 주민들 반발로 계획을 철회한 바 있고, 인근 주민들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해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개발된 파크골프는 2000년대 초 국내에 들어왔다. 고령층의 체육활동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마다 적극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추세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전국의 파크 골프장은 2019년 226개에서 올해 382개로 급증했고, 서울시에만 여의도 한강, 잠실종합운동장, 안양천 등 12곳에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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