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정신장애 유병률. 보건복지부 제공국내 소아·청소년 10명 중 1명 이상이 정신장애를 경험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의 유병률이 소아의 유병률보다 약 2배 높았다.
보건복지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22년 정신건강실태조사(소아·청소년)'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성인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실태조사는 2001년부터 5년 주기로 5차례 실시됐으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의 실태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정신장애 평생 유병률은 16.1%(소아 14.3%, 청소년 18.0%)로 나타났다. 현재 유병률은 7.1%이며, 소아 4.7%, 청소년 9.5%로 청소년의 유병률이 소아의 유병률에 비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유병률'이란 과거 또는 현재 어느 한 시점에서 정신장애 진단을 충족한 경우를 말하고, '현재 유병률'은 조사 시점(2022년 9월~2023년 2월)에 증상 지속기간을 포함해 장애진단 기준을 충족한 경우를 의미한다.
현재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2.7%), 틱장애(2.4%), 섭식장애(1.1%) 순으로 나타났다. 평생 유병률은 특정공포증(5.8%), 적대적 반항장애(4.1%), 분리불안장애(3.8%), 틱장애(2.4%), 섭식장애(1.7%) 순이다.
이들은 정신장애를 겪고도 정신건강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평생 한 번이라도 정신장애를 경험한 소아·청소년 중 지난 1년 동안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비율은 4.3%(소아 4.7%, 청소년 4%)였다. 정신건강서비스의 평생 이용비율은 6.6%(소아 7.8%, 청소년 5.6%)로 나타났다.
지난 2주간 자살 관련 행동의 경우, 자살을 생각한 경우는 1%(소아 0.2%, 청소년 1.9%), 자살시도는 0.2%(소아 0.0%, 청소년 0.4%), 비자살적 자해는 1.4%(소아 1.0%, 청소년 1.7%)였다. 청소년의 경험 비율이 소아에 비해 높았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서울대학교 김붕년 교수는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7.1%는 전문가의 도움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정신건강서비스 이용률 제고 방안과 주기적인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아·청소년 정신장애로 인한 자살관련 행동. 보건복지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