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명의 부통령 후보' 전부 모아놓고 '세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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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3~4일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 고액 기부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올 대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7명이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중요 정치인과 4만달러(약 5400만원) 이상을 기부한 인사들만 참여가 가능했다.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과 헤지펀드 거물인 '월가의 큰손' 존 폴슨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마러라고 행사는 일종의 '세 과시'를 통해 자신의 '사법적 리스크'를 떨쳐내려는 의도가 다분했다. 캠프측은 "고액의 기부뿐 아니라 소액 다수의 후원금도 크게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트럼프 캠프 측은 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선대위, 공화당 전국위를 합쳐 지난달 모두 7620만 달러를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3월 후원금 총액인 6560만 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액수이다.
 
이번 행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액 기부자뿐 아니라 부통령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정치인들이 대거 초청해 마치 충성 경쟁을 유도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공화당은 오는 7월 15~18일 일리노이주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 대선 자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다.
 
여기서 트럼프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도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부통령 후보군인 J.D. 밴스·마코 루비오·팀 스콧 상원의원, 엘리스 스테파닉·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등이 모두 이번 행사에 참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잠재적 부통령 후보들을 과거 리얼리티 쇼인 '어프렌티스' 스타일로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는 젊은 여성 또는 흑인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강성 이미지를 보완해줄 인물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기다 '충성심' 또한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와 관련한 이견으로 자신에게 등을 돌렸던 일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노엄 주지사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백신 접종, 마스크 착용 등에 반대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여기에 여성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최근 출간한 회고록이 자충수가 되는 분위기다.
 
노엄 주지사는 회고록에서 반려견 총살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된 데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다는 거짓 내용을 포함시켜 망신을 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노엄 주지사에 대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머지 부통령 후보들도 일일이 거명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그는 스테파닉 하원 의원에 대해서는 "반유대주의에 맞서지 못한 하버드대 총장을 끌어내렸다"고 말했고, 스콧 상원 의원 등에게서 "가장 훌륭한 옹호자"라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으로 규정하며 자신에 대한 형사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를 독일 나치 시절 비밀 경찰 조직인 '게슈타포'에 비유했다.
 
이에 부통령 후보군들은 이날 일제히 주요 언론 인터뷰에 나서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엄호했다.
 
버검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게슈타포 발언'과 관련해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재 겪고 있는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에 대해서도 "사업을 하면서 신고를 누락하는 실수는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스콧 상원 의원은 NBC에 출연해 '올해 대선 결과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도 "결국 미국의 제47대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테파닉 하원 의원과 루비오 상원 의원은 '미 대학가의 반전 시위'에 대해 "우리는 동맹국인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반유대주의를 규탄한다", "바이든 정부는 성조기를 찢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게양한 사람에 대해서는 비자를 취소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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